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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 전문가 이세용 소장이 알려주는 ‘암을 이기는 마음 건강법’

“즐거운 마음, 행복한 생각이 암을 고칩니다”

글·송화선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7.14 11:44:00

마음만 잘 관리하면 암도 이길 수 있다? 심리 훈련을 통해 암을 극복한 한국심리교육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인체의 자기치유능력과 면역력이 극대화돼 암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까지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암 심리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 소장이 들려주는 건강한 마음 관리법.
심리 치료 전문가 이세용 소장이 알려주는 ‘암을 이기는 마음 건강법’

“저도암 환자였어요. 93년 처음 암 선고를 받았을 때는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죠. 암이 대퇴부 부위에 너무 넓게 퍼져 있어서 다리를 잘라내도 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보세요. 이렇게 건강히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심리 상담으로 암을 치료해주는 곳이라고 알려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심리교육연구소 사무실에 들어서자 이세용 소장(58)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암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려면 ‘기적적인 치료 성공담’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NLP암심리극복훈련원(www.mindNLP.com)’을 열고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심리훈련에 나선 것은 2003년. 마음 건강법으로 자신의 암을 치유한 이후부터다. 대학 졸업 후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이 소장은 원래 자신감 부족, 집중력 저하, 불안증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심리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았다.

마음 훈련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 말기암 이겨내
“93년 대학원 논문을 쓰던 중이었어요. 허벅지 부위가 아프기에 처음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가볍게 여겼는데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어요. 허벅지가 시뻘겋게 부어오르면서 통증도 심해졌죠. 조직검사를 하고 일주일 후 결과를 보러 갔는데 암이라더군요.”
왼쪽 대퇴부와 골반을 연결하는 부위에 생긴 악성종양을 제거하려고 피부를 절개하자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했다고 한다. 이미 암이 너무 많이 퍼져, 근육과 신경다발에 거대하게 얽혀 있었던 것.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하체를 절단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그의 병원진단서에는 ‘왼쪽 허벅지 대퇴부에 8×9×17cm 크기의 거대한 살코마(악성종양) 발견’이라고 적혀 있다.
“만약 다리를 살리기 위해 종양의 일부만 제거하고 그냥 두면 암이 상체로 전이되어 생명까지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리는 자를 수 없다고 버텨 종양 일부만 제거한 채 수술을 마쳤죠.”
그 뒤 이어진 8차례의 항암 치료는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
“암을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죽겠다 싶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습니다. 머리는 다 빠지고 구토가 심해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못했어요. 체중이 늘 68kg 정도로 유지됐는데 순식간에 52kg까지 빠졌죠. 이 상태로 제대로 살 수 있을지 막막했어요. 평생 심리 훈련을 연구하고 환자를 상담해온 사람이 제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해 이 지경이 됐나 생각하니 자괴감까지 들더군요.”
고통이 극에 달하자 그는 마음을 바꿨다. ‘발버둥치지 말고 스스로 암을 극복하자. 그래도 안되면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가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하자 담당 의사는 앞으로 6개월도 못 버틸 것이라며 화를 냈지만, 이 소장은 ‘만약 스스로 나를 치료할 수 없다면, 지금까지 심리 치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상담해온 나에 대한 벌로 여기겠다’며 병원을 떠났다.

심리 치료 전문가 이세용 소장이 알려주는 ‘암을 이기는 마음 건강법’

“그러고는 제 마음에 있는 좌절과 분노를 다스리려고 노력했어요. ‘병에 걸린 건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내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내 몸의 주인은 나다, 살고 죽는 것도 내가 결정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어요. 그 행복감, 가슴 뛰는 느낌을 온몸 구석구석까지 퍼뜨려 암세포를 무력하게 만든 게 심리 치료의 시작이었죠.”
그러나 정신적으로 암을 극복했다고 해서 건강이 바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이 소장은 수술과 항암 치료로 엉망이 된 몸을 추스리기 위해 재활 훈련과 운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수술 때 대퇴부 근육을 잘라냈기 때문에 목발을 이용하지 않으면 걸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끊임없는 운동을 통해 그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다리 근육을 강화시켰다. 10년여가 지난 지금 그는 다른 사람들이 다리가 불편하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걷는다.
“건강이 회복됐다고 느낀 뒤 국립암센터에서 제 몸 상태를 확인했어요. 2002년 12월과 2003년 1월에 국립암센터에서 1, 2차 진단을 받았는데 깨끗하다고 합디다. 제가 암을 이긴 거지요.”
당시 진단서에는 ‘MRI 촬영 결과 현재 남아 있는 덩어리가 없음’이라고 쓰여져 있다. 이러한 그의 암 극복 경험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심리훈련을 지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 소장은 요즘도 하루 한 시간 가량 다리운동을 하고 틈틈이 명상을 하듯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며 자신의 건강을 다스리고 있다.
“제가 체험한 심리 훈련을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라고 불러요. 미국에서 개발돼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특수 심리기술이죠. 사람의 두뇌가 컴퓨터의 하드웨어라면 생각과 언행은 두뇌에 작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어요. NLP는 이것을 프로그램화함으로써 심신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치료법이죠.”
이 소장은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NLP 치료법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배우가 극중 역할에 몰입해 슬픈 생각을 하면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나옵니다. 나쁜 이야기를 하면 얼굴이 찡그려지고, 몸에서 화가 분출돼요. 우리 몸이 생각의 지배를 받는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죠. 이건 웃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라도 크고 우렁차게 웃으면 뇌는 우리 몸에 즐거운 일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해요. 그럼 체온이 올라가고 혈색이 좋아지며 가슴이 벅차게 뜁니다. 생명력, 면역력, 자기치유능력이 활성화되는 거죠.”



심리 치료 전문가 이세용 소장이 알려주는 ‘암을 이기는 마음 건강법’

이세용 소장이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명상을 하고 있다.


억지라도 우렁차게 웃으면 자기치유능력과 면역력 극대화돼
이 소장은 암 환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갖는 ‘나는 이제 틀렸어’라는 생각이 암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주범이라고 강조한다. 불안과 공포는 몸 안에 있는 자연치유력의 활성화를 막아서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시련이 왔을까’ 하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암 발병 사실을 안 뒤 종교에 귀의해 ‘저를 용서해주세요’라며 울부짖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건 잘못이에요. 암은 병일 뿐이지 죄에 대한 벌이 아니거든요. 스스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순간, 암은 더 커지고 결국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죠. 긍정적인 생각과 자기 암시를 통해 숨어 있는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NLP 요법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그의 연구소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편안한 피아노 소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연구소 거실의 대형 모니터에는 늘 아름다운 들꽃이나 산, 바다 등의 풍경이 흐르고 있다. 누구나 편안하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심리 치료로 누구나 암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하지만 심리 치료가 암에 걸려서 무기력하게 죽음만 기다리고 있던 이들에게 행복과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만은 분명해요. 그렇게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는 동안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결과적으로 병을 이길 수 있는 힘까지 갖게 되는 것이죠.”
이 소장은 NLP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면 암을 이기지 못할지라도 분노와 공포에 떨며 생을 마감하지 않고, 편안하게 남은 생을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저는 암 선고를 받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불안해할 것인가, 분노할 것인가, 아니면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스스로 정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에 따라 삶의 방법을 다시 정하십시오’라고요. 살고 싶어 하면서도 ‘괴로워’ ‘힘들어’ ‘속상해’라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자꾸 죽음의 방향으로 밀어 넣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기로 결심했으면, ‘난 살 거야’ ‘결코 안 죽어’라고 말하면 돼요. 그 순간 새롭고 행복한 삶이 시작됩니다.”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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