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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레스토랑 동업 창업해 2년 만에 3억6천만원 번 개그맨 윤정수

“맛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인 고객 마케팅 펼친 게 성공 비결이에요”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7.08 11:25:00

친구와 동업해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개그맨 윤정수. 혼자 하는 것보다 실패하기가 더 쉽다는 동업 창업으로 2년 동안 3억6천만원의 수익을 올린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퓨전 레스토랑 동업 창업해 2년 만에 3억6천만원 번 개그맨 윤정수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 윤정수(35). 현재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잘나가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한·중·일 3국의 요리를 응용한 퓨전 레스토랑 ‘안(安)’ 청담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
‘안(安)’은 한자의 뜻 그대로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에게 내 집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편안함을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은 현재 5개 지점이 있는데, 윤정수는 그중에서 ‘청담 안’과 최근 문을 연 ‘부산 서면 안’에 지분을 투자했다. 2년 전 ‘청담 안’에 3억원을 투자해 얻은 수익금 3억6천만원 전액을 ‘부산 서면 안’에 재투자한 것.
2003년 3월 문을 연 ‘청담 안’은 지난 6월까지 2년 3개월 동안 총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순이익은 7억2천만원 정도, 여기서 절반이 그의 몫이다. 그는 수익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전액 모았다.
“수익금을 모으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레스토랑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혹시 씀씀이가 헤퍼질까봐 방송 출연료 통장과 가게 수익금 통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했어요. 그래야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도 되고 가게 수익금에 손을 대지 않거든요.”
그는 용돈 관리도 독특하게 한다. 매달 10만원씩 넣은 봉투를 30개 준비해 하루 하나씩만 들고 나가 차량유지비, 식대, 자신의 그날 용돈까지 모두 해결하는 것.
레스토랑 운영에 있어서도 그는 남다르다. 단순히 자금만 투자하는 동업자가 아니라 레스토랑 전반에 걸쳐 운영에 직접 깊숙이 관여하면서 발로 뛰고 있다.
“돈만 대고 얼굴 마담이 되긴 싫었어요. 물론 부업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면 그래도 되겠죠. 돈은 방송일을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이 벌 수 있어요. 창업을 또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했기에 두루두루 직접 참여했죠. 참여해야 하나라도 더 배우게 되고 사업 내용도 알차지거든요.”
그는 레스토랑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적인 역량을 키워 더 높게 도약하고 싶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남모르는 아픔도 있었다. 6년 전 친구의 소개로 멕시코에서 광어먹이를 수입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7천만원의 손해를 본 것. 친구는 투자액의 2배를 이익으로 남길 수 있다고 했지만 이상기류로 인한 적조 현상이 생기면서 광어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때 깨달은 게 기후나 시류에 민감한 업종을 선택하면 위험부담이 크다는 거였어요.”
다음으로 선택한 일이 원두커피 수입. 하지만 이 일 역시 몇십 년 만의 폭우로 원두커피를 쌓아놓은 창고에 비가 새 손해를 보고 접어야 했다. 또한 황토와 금 등을 섞은 친환경 비누를 수입하려던 사업도 중간에 포기해야 했다.

여러 차례 사업실패 경험, 사업을 또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해
퓨전 레스토랑 동업 창업해 2년 만에 3억6천만원 번 개그맨 윤정수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는 성급한 창업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업종을 선택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친구 안현기씨(35)가 동업을 제의해온 것이다. 당시 안씨는 압구정동에 ‘압구정 안’을 이미 문 연 상태였다. 윤정수는 동업 제의를 받은 후 ‘맞아, 바로 이거야’라는 감이 왔다고 한다.
“당시 퓨전 레스토랑은 한창 인기가 불붙는 단계였어요.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죠. 또한 이미 1호점이 오픈한 상태여서 레스토랑 운영 토대가 어느 정도 갖춰졌기 때문에 뛰어들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사업 파트너 역시 오랜 친구여서 신뢰할 수 있었고요.”
‘청담 안’은 2백50평 규모에 20억원이 투자되었다. 여기에 윤정수는 3억원을 투자했지만 ‘안’의 모든 점포 마케팅을 책임지는 조건으로 ‘청담 안’에서 나온 수익의 50%를 갖기로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장점을 살려 역할을 나누었다. 안씨가 매장의 전체적인 운영과 세무회계, 직원 고용을 책임지고 윤정수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살려 마케팅을 책임지고 새로운 맛의 개발에도 적극 참여했다.
강남에서 퓨전 레스토랑 ‘안’은 명소 중의 명소로 통한다. 특히 압구정 안과 청담 안, 압구정 안2, 청담 소(SO) 안, 그리고 7월 오픈하는 부산 서면 안까지 매장별로 인테리어 컨셉트를 달리하고 메뉴를 달리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청담 안’은 젊은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몰리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실내를 오리엔탈풍으로 꾸미고 은은한 조명을 더해 고급스런 느낌을 살렸다. ‘압구정 안’은 오리엔탈풍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20대 초반 N세대 취향에 맞춰 좀 더 대중적인 분위기로 꾸몄다. ‘압구정 안2’는 실내 포장마차 분위기로 꾸몄고, ‘청담 소(SO) 안’은 6개의 룸으로 만들어 단체손님을 주로 받으면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7월 오픈 예정인 ‘부산 서면 안’은 압구정 안처럼 젊은 감각으로 꾸몄다.
‘안’의 음식 맛은 유명하다. ‘청담 안’의 경우 60여 가지의 퓨전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특히 웰빙 메뉴인 고추장 스테이크, 왕갈비 야채쌈이 인기다. ‘안’의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기까지에는 그의 아이디어와 숨은 노력이 배어 있다.
“오픈을 준비하면서 압구정과는 다른 새로운 메뉴를 내놓아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러려면 조리연구실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죠.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음식점은 맛으로 승부해야 손님이 다시 찾게 되거든요.”
조리연구팀을 구성한 후 청담 안을 오픈하기 전까지 그는 6개월 동안 2백여 가지 요리의 맛을 테스트했다. 또한 실제 손님을 맞이하는 예행연습도 병행했다. 맛있는 집에서 서비스까지 좋으면 외면할 고객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매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는 반드시 청담점을 찾아 맛을 보고 품평을 하고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동양 3국 음식의 맛과 멋을 조화시킨 60여 가지 메뉴를 탄생시킬 수 있었어요. 지금도 조리연구팀을 2~3개월에 한 번씩 일본, 중국 등의 유명 맛집으로 출장을 보내 요리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하고 있어요. 서비스 역시 호텔 레스토랑에 버금갈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그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오픈 후 3개월 동안 그는 매일 입구에 서서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고객 마케팅에 전력을 다했다. 이는 청담족들에게 ‘안’이 스타가 운영하는 곳이란 인식을 심어줘 오픈 초기부터 성황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

‘안’을 퓨전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만들고 싶어
퓨전 레스토랑 동업 창업해 2년 만에 3억6천만원 번 개그맨 윤정수

윤정수는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뿐 아니라 자기관리에서도 철저하다. 사업을 하려면 실무 경험뿐 아니라 이론적인 토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03년 관동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다. 휴학 한 번 하지 않은 그는 내년이면 졸업반이 된다.
그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다이어트. 지나치게 살이 쪘다고 판단되자 지난 2월 초부터 하루 한 끼만 먹으면서 매일 1백분씩 러닝머신을 달려 2개월 만에 14kg을 감량해 데뷔 초기의 날렵한 몸매를 되찾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열심히 발로 뛴 결과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그는 히딩크식 표현으로 “아직도 배고프다”고 말한다.
“스무 살에 강릉 촌놈이 서울에 와서 압구정동이란 곳에 처음 와봤어요. 너무 멋져서 눈이 부실 정도였죠. 그리고 꿈이 생겼어요. 앞으로 10년, 아니 20년 후에는 이곳에 제 이름으로 된 빌딩을 하나 세우자는 거였죠. 지금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요.”
그의 꿈을 실현해줄 구체적인 계획 중 하나는 ‘부산 서면 안’ 이후부터는 ‘안’을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이다. 동업 당시부터 계획했던 일로 이제 어느 정도 탄탄한 운영 노하우가 쌓였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지금의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방송에서 쌓은 탄탄한 인맥이 사업에 큰 보탬이 됐어요. 또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갈고닦은 아이디어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이 됐죠.”
이제 서른다섯,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자신의 꿈을 향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어느새 그의 꿈은 성큼성큼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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