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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프라이버시 인터뷰

첫아이 낳고 방송활동 재개한 김지호

‘김호진과의 4년 결혼생활, 육아&몸배 관리법’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5. 07. 05

탤런트 김지호가 3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초부터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에 출연 중인 것. 그 사이 두 살배기 딸을 둔 엄마가 된 그가 출산 후 더 날씬해진 몸매 관리법과 육아법, 남편 김호진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들려주었다.

첫아이 낳고 방송활동 재개한 김지호

하늘빛이유난히 파랗던 여름날 오후,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최근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지호(31). 발랄한 웨이브 머리에 시원한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오랜만에 연기하려니 긴장되고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된다”면서도 “전에도 밝은 역할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다소 색다른 느낌이 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혼, 사별 등으로 ‘돌아온’ 싱글들의 이야기를 그린 ‘돌아온 싱글’에서 그는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하나를 키우는 여행사 직원 정금주로 등장해 여행사 사장인 이혼남 이민호(김성민)와 갈등을 겪다 사랑에 빠진다.
“정금주는 아줌마 특유의 푼수 기질과 소녀 같은 순수한 매력을 동시에 가진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예요. 무엇보다 극중인물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다소 망가진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극중인물처럼 실제로도 푼수기 있고 귀여운 아줌마예요”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후 그는 극중 배역인 귀여운 아줌마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긴 생머리에서 짧은 웨이브 머리로 과감히 바꾸고 따로 연기지도까지 받는 등 작품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데다 코믹한 연기는 처음이라 초반에는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결혼과 출산, 육아 경험이 극중인물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난 5월 중순 필리핀 세부에서 촬영을 시작한 ‘돌아온 싱글’ 팀의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다들 성격이 무난한데다 중간 중간 재치 있는 애드리브를 넣어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그에게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달라”고 주문하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기억해내기가 힘들어요. 출산 후유증인지 몰라도 아이 낳고 나서 자꾸 깜박깜박하거든요. 요즘은 뒤돌아서면 잊어버려요. 대사를 외우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참, 처음에 아들 준이 역으로 나오는 아역 연기자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남편이랑 붕어빵처럼 닮았거든요.”
처음 그가 정금주 역에 캐스팅되었을 때 남편 김호진은 “딱 자기 역할이네” 하며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격려해주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그가 극중인물 금주와 여러모로 닮았기 때문.
“혈액형도 같은 A형이고, 좋아할 때는 간, 쓸개까지 빼주며 상대가 그에 상응하는 관심을 보여주지 않으면 속상해하는 성격이 비슷해요. 고민이나 문제가 생겨도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것까지요. 좋게 보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거지만 뭐든 잘 잊어버려서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기도 하죠. 씩씩한 면도 저와 비슷하고요. 다른 점이라면 금주가 더 착한 것 같아요(웃음).”
그에게 “극중인물 같은 푼수기도 있냐”고 물었더니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술 마시면 종종 나온다”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극중 정금주는 실수를 연발하고 잘 덤벙거리지만 밉진 않아요. 매사에 완벽한 사람보다는 가끔 빈틈을 보이는 사람에게 더 정이 가잖아요. 저도 그런 아줌마예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리고 섹시하기까지 한 아줌마요. 신체적인 나이는 30대지만 마음은 아직 10대고요(웃음).”

첫아이 낳고 방송활동 재개한 김지호

지난 2001년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 부부로 출연하며 가까워진 김지호와 김호진. 두 사람은 출연할 작품을 고를 때는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일하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2002년 8월 SBS 드라마 ‘정’을 끝내고 오랜 공백기를 가진 그는 당초 지난해 5~6월쯤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2003년 아이를 가지면서 “출산 후 몸을 추스르고 나오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복귀시점을 미루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4월 첫딸 효우를 낳고 난 뒤에는 ‘아기에게 엄마가 곁에 있어줘야 할 시기’라는 의무감이 또다시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아이가 이제는 말도 하고 걸어다니고 그래요. 지금도 제 손길을 알게 모르게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이제쯤은 연기를 해도 좋겠다 싶어 나온 거예요. 아이엄마가 된 후,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와 많은 사랑을 받는 주부 탤런트들을 보면서 저도 힘이 났고요. 쉬는 동안 오연수 언니가 출연한 ‘두 번째 프러포즈’를 가장 재미있게 봤어요. 언니가 참 멋있었어요. 연기도 잘하고, 분위기도 좀 색다르더라고요. 밝고 경쾌하게 전개되는 드라마 내용도 좋아 나도 저런 역할을 한번 해봤으면 싶었죠. 또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옥탑방 고양이’도 재미있었는데 나이만 좀 어리면 ‘옥탑방 고양이’의 정다빈씨 같은 역할도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아이에게 모유 먹이고, 이유식도 직접 만들어 먹여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한 그는 “쉬는 동안에는 그야말로 충실한 엄마였다”면서 “아이를 가졌을 때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해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한 태교는 없었어요. 당시 주변에서 영어공부를 하면 좋다, 수학문제를 풀라는 등 이런저런 태교법을 많이 알려줬지만 그냥 제 마음 가는 대로 했어요. 음악도 제가 좋아하는 것만 듣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를 갖고 나서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참 행복한 시간이었죠. 입덧이 심해 잘 먹지 못했는데도 밝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 걸 보면 엄마가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태교가 아닌가 싶어요.”
출산 후부터 엄마로서의 고충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그는 “아이가 다칠세라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하루 종일 긴장감 속에서 보냈다”면서 “남편이 워낙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 육아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남편이 도와줘도 육아는 참 어렵더라고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냐고 물으면 전 아이를 낳아보라고 그래요.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라는 자리는 쉽게 가질 수 없다는 것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새록새록 느껴요.”
출산 후 모유를 먹인 그는 아이가 젖을 뗀 후에도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였다고 한다. 이유식에는 밑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만드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는 않지만 편식하는 습관이 들지 않도록 요리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재료를 구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고. “그렇게 만든 이유식을 아이가 맛있게 먹어줄 때마다 엄마로서 더없이 행복하고 뿌듯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엄마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지만 아이 얘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해맑게 웃었다.
“요즘 아이가 예쁜 짓을 많이 해요.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아이를 깨워 제가 차 타는 데까지 배웅 나오게 하는데 눈 비비는 아이한테 ‘엄마 다녀올게’ 하고 인사를 건네면 ‘바이, 바이’ 하면서도 저와 떨어지기 싫어 울어요. 그때는 마음이 싸한데 신기하게도 일할 때는 생각이 안 나요. 그러다 촬영 끝나면 다시 미치도록 보고 싶어 서둘러 들어가죠.”
드라마 촬영 일정이 빡빡해 일주일 내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그는 대신 “힘든 만큼 잘 먹은 덕분에 살이 좀 쪘다”며 흡족해한다.
“촬영 개시 일주일 전에는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어요. 그 바람에 살이 더 빠져 걱정됐는데 다행히 촬영을 시작하면서 다시 1.5kg 정도가 쪘죠. 세 끼는 기본이고 간식과 야식까지 즐겨 먹고 있거든요.”
아이 엄마가 되었음에도 그는 오히려 처녀 때보다 더 날씬해져 있다. 아니, ‘군살 한 점 없는 깡마른 몸매’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살이 많이 빠진 듯했다.

“처녀 때보다 2~3kg이 줄었어요. 임신 중에 입덧을 심하게 해 거의 먹지 못했더니 체중이 딱 아이 몸무게와 양수만큼만 불었어요. 덕분에 출산 후 1주일 만에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는데 모유 수유하면서 더 줄었어요. 젖이 잘 나오게 하려고 뭐든 잘 먹었는데도 아이가 하루 1000cc 이상을 먹으니 살이 자꾸 빠지더라고요. 또 브라운관에 다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아이 키우면서 꾸준히 운동을 했고요. 탄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주로 근력운동을 많이 했죠.”



상대에게 필요한 조언과 격려 해줄 수 있어 좋은 연예인 부부
첫아이 낳고 방송활동 재개한 김지호

지난 2001년, MBC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가까워진 선배 탤런트 김호진과 1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려 많은 화제를 뿌렸던 김지호. 그는 연예인 커플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에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일을 하니까 서로 많이 이해해주고 상대에게 필요한 조언과 격려를 해줄 수 있어요. 또 상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꼭 챙겨 보고 모니터링을 해주는데 그게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요. 연기자들끼리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의 문제를 지적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희끼리는 정말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얘기를 해주거든요. 또 잘할 때는 잘한다고 아낌없이 칭찬해주고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도 오빠가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초반에 감이 오지 않아 힘들어할 때도, 또 대본 연습을 할 때도 옆에서 큰 힘이 됐죠.”
두 사람은 출연할 작품을 고를 때도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일하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지호는 털털한 반면 김호진은 섬세한 성격이라고. 서로 크게 부딪힌 적은 없지만 종종 자잘한 의견 충돌로 토닥거린다고 한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남이 만나 부부로 살아가다보면 자연 싸울 수밖에 없어요. 또 그런 싸움이 필요하다고 봐요. 싸우는 동안 서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조율하다보면 상대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고 조심하게 되거든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싸우고 나서는 주로 제가 먼저 사과하는 편이에요. 많이 까불다보니 제가 실수를 많이 하거든요(웃음).”
요즘 김호진은 차기작을 고르며 재충전 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여러 작품의 출연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사양하고 연기자로서 좀 더 진중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연기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는 것.
“최근 오빠가 출연하려고 했다가 결국 고사한 작품이 있는데 안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좀 더 여운이 남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데 좀 밋밋한 캐릭터였거든요. 오빠한테는 계속 비슷한 역할만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서 이것저것 하지 말고 김호진이라는 배우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을 만한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오빠도 제 말에 공감하는지 그런 욕심을 내고 있죠. 지금 오빠와 논의 중인 작품이 하나 있는데 나름대로 색다른 캐릭터인 걸로 알고 있어요. 올 가을쯤 활동을 재개할 것 같아요.”
쉬는 동안 연극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이번 드라마 때문에 보류했다는 그는 “드라마가 종영하면 바로 연극 무대로 진출해보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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