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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내 이름은 김삼순’이 궁금하다│요즌 최고 인기녀

대한민국 노처녀들의 우상 된 ‘삼순이’ 김선아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MBC 홍보실 제공

2005. 07. 04

엽기적이지만 솔직한 모습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김선아. 그는 극중 ‘삼순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몸무게를 7kg이나 불리며 연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 땅의 모든 노처녀를 대변해 속 시원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선아와의 만남.

대한민국 노처녀들의 우상 된 ‘삼순이’ 김선아

MBC 드라마 ‘황금시대’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선아(30)는 요즘 마냥 행복하다.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 의 ‘삼순이’ 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 6월 초 첫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 드라마는 방영 초부터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원작인 동명 인터넷 소설 특유의 재기발랄한 대사도 인기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시청률의 일등 공신은 주인공 삼순 역을 맡은 김선아의 천연덕스러운 노처녀 연기. ‘김선아=김삼순’ 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완벽하게 김삼순의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는 그는 드라마에서 철저하게 망가지며 통통한 몸매만큼 ‘통통’ 튀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가 맡은 김삼순은 소심한 노처녀이자 가진 것이라고는 케이크와 초콜릿 만드는 기술 밖에 없는 고졸 출신 유학파 파티셰.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레스토랑 사장이자 연하남 현진헌(현빈)과 계약 연애를 하고 있는 그는 거침없고 당당한 사랑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통통한 노처녀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몸무게를 7kg이나 불린 그는 두 달간 마음껏 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솔직히 여자 연기자로서 살을 찌운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원작처럼 통통하고 촌스러운 삼순이를 제대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이 땅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뚱뚱하다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는데 그런 평범한 여성들이 곧 김삼순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연기를 위해 체중을 줄인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 2003년 영화 ‘위대한 유산‘에 출연할 당시 체중을 7kg이나 감량한 적이 있고, 지난 3월에 개봉한 영화 ‘잠복근무‘ 때는 터프하게 보이려고 근육량을 늘린 경험이 있다.
그가 살이 찌자 누구보다 속상해한 사람은 어머니라고 한다. 그는 며칠 전 이모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실 때마다 눈물을 흘리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그의 어머니는 “인기가 많은 건 기쁘지만 다른 연기자들은 다 예쁘게 나오는데 왜 우리 딸만 뚱뚱하게 나오냐”며 속상해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체질이라 나중에 어떻게 체중을 줄일지 고민되는 게 사실이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는 드라마가 이처럼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원작 소설의 스토리가 탄탄하고 대본 역시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삼순이가 학벌, 외모, 이름, 내성적인 성격 등 ‘4대 콤플렉스‘에 억눌려 있던 사람들의 대변자가 되어 진한 카타르시스를 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된장찌개처럼 구수하고 인간미 넘치는 작품에 출연해 이 시대의 억눌리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7년 전부터 알고 지내다 올초 연인관계로 발전한 남자친구 있어
김선아는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다. 촬영 중 NG가 나면 “긴 대사는 입에 술술 붙는데 짧은 것은 영…. 에어컨이 없으니 뇌가 뒤쪽만 돌아가나봐”라는 말로 넘어가며 스태프들을 웃게 만든다고. 며칠 전 제주도 촬영 중 MBC 최문순 사장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그는 “찜통 촬영장에 에어컨 좀 설치해주세요”라며 애교스럽게 말했고, 최 사장은 그의 주문을 흔쾌히 받아들여 즉각 조치하기로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대한민국 노처녀들의 우상 된 ‘삼순이’ 김선아

드라마 촬영 현장 분위기는 매우 가족적이라고 한다. 상대배우 현빈과의 호흡도 잘 맞고 연기하는 상황 자체가 재미있는데다 폭소를 터뜨리게 만드는 대사들 때문에 촬영장에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얼마 전 그는 진헌에게 발로 차여 침대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허리를 약간 다쳤는데 그 장면을 본 스태프들이 모두 웃는 바람에 아픈 줄도 몰랐다고 한다.
얼마 전 동료 탤런트 김원희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은 그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 커플링을 끼고 나와 남자친구가 있음을 당당하게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J씨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그는 7년 전부터 J씨와 알고 지내다 올 초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월 남자친구로부터 커플링을 선물 받았다고. 또한 두 사람은 함께 운동을 하고 산책도 하는 등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그는 지난 3월 자신이 주연한 영화 ‘잠복근무’ 의 VIP 시사회에 J씨를 초대했고 J씨도 현재 촬영 중인 ‘내 이름은 김삼순’ 촬영 현장을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하며 그를 격려해주기도 했다고.
잠잘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그는 얼마 전 제주도 촬영 중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촬영을 마친 뒤 인적이 드문 곳에서 피아노를 치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피아노 유학 중 CF 모델로 데뷔해 연기자로 영역을 넓혀온 그가 아직까지 피아니스트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그는 “관객이 지켜보는 아담한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초청가수들의 노래를 선보이는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고 싶다”며 “객석에 어머니를 모셔두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의 ‘황제’ 를 연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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