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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방송 활동 재개한 탤런트 이의정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6.09 13:50:00

2년 전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사업가로 변신했던 이의정이 최근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한 차례 사업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는 그가 들려준 그간의 생활과 연기자로서의 욕심.
2년 만에 방송 활동 재개한 탤런트 이의정

지난96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서 ‘엽기적인 번개머리’로 등장해 많은 인기를 얻은 탤런트 이의정(30).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를 끝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주얼리 유통 사업가로 변신했던 그가 지난 4월말 방송에 복귀했다. MBC 교양프로그램 ‘사과나무’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과나무 장학금’ 코너의 MC를 맡은 것.
“프로그램 의도가 좋아 방송섭외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부모 없이도 밝고 바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죠. 무엇보다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양프로그램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라 방송 시작하기 전에 조금 긴장을 했었는데 막상 아이들과 어울려 웃고 즐기다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어요.”
얼마 전 SBS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촬영을 위해 보름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다는 그는 얼굴이 까무잡잡하게 그을려 한결 건강해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에서도 극빈 지역인 레조토를 방문해 해바라기 농장과 다이아몬드 금광을 체험했고, 부시맨과 직접 만나는 등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고.
드라마 출연도 신중히 고려중이라는 그는 이제는 특정한 캐릭터보다 연기로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업 때문에 잠시 소홀했을 뿐 연기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보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에게 시트콤이 잘 맞기는 하지만 솔직히 ‘남자 셋 여자 셋’에 출연할 때만큼 쇼킹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자신이 없거든요. 번개머리는 친구랑 카페에서 우연히 가발로 장난치다가 만든 스타일인데 아무리 고민을 해도 그 이상의 캐릭터는 만들지 못할 것 같아요(웃음).”

한 차례 실패 겪고 나니 배짱 생기고 사업이 뭔지 알 것 같아
2년 만에 방송 활동 재개한 탤런트 이의정

초등학생 때 아역 연기자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방송 활동하는 동안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 덕분에 금세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인기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고. “인기는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세상을 비로소 알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사업 초년생들이 그렇듯 막대한 ‘수업료’를 지불하는 실패를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초 사업이 크게 휘청한 적이 있어요. 의욕은 앞서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죠. 연예인으로 활동하던 때의 씀씀이가 남아 있어서 재정적인 면에서도 관리가 잘 안됐고요. 세상물정에도 어두웠어요. 어쩌면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든 것 자체가 무모한 시도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1년 전부터 어머니가 회사 자금 관련 일을 도맡아주시면서 사업이 조금씩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어요.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장사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사업 수완이 좋으시거든요. 한 번 실패를 해봐서인지 이제는 배짱도 생기고 사업이 뭔지 조금씩 알 것 같아요.”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사업은 주얼리 유통업으로 자신이 직접 그린 목걸이·귀고리 디자인을 원석 생산지인 네팔, 필리핀, 중국 등에 보낸 뒤 모양대로 다듬어진 원석을 수입해 내수 작업을 거쳐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을 통해 도매급으로 판매한다.

2년 만에 방송 활동 재개한 탤런트 이의정

“어려서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연기를 하는 동안에도 이쪽 일에 관심이 많아 친한 선배의 소개로 액세서리 디자인을 배웠죠. 연기할 때보다 바쁘고 힘들지만 적성에 맞아서인지 마음이 즐거워요.”
그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어려서부터 자신에게 기대가 컸던 부모에게 연기자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방송 일을 해왔지만 ‘언제나 제자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는 것. 그는 “어려서는 부모님의 기대가 부담감으로 느껴졌지만, 이제는 부모님이야말로 누구보다도 든든한 후원자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계획을 묻자 그는 “아직은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고 대답했다.
“현재 사귀는 사람이 없어요. 포용력이 있고 친구처럼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있죠. 또 우울한 건 딱 질색이라 뭘 해도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면 좋겠고요.”
야근을 하면서 밤참을 먹는 습관이 생겨 몸무게가 5kg이나 늘었다는 그는 방송 활동 재개를 앞두고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수영과 경보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으며 시간이 없을 때는 집에 있는 러닝머신 위에서 한 시간 정도 걷기를 한다고.
“세월이 흐른 만큼 이제는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엽기발랄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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