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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첫 아이 낳는 예비 부모 박지만·서향희 부부

■ 기획·송화선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 DB파트

입력 2005.06.08 18:15:00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오는 9월 아빠가 된다.
퇴근 후 곧바로 귀가해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태교에 여념이 없는 박지만씨 부부의 요즘 생활과
고모가 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심경을 들었다.
오는 9월 첫 아이 낳는 예비 부모 박지만·서향희 부부

평소직접 운전해 출퇴근하던 박지만씨(47)의 아내 서향희 변호사(31)가 한 달 전부터 운전대에서 손을 뗐다. 박씨가 임신한 아내를 위해 운전기사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박씨의 한 측근은 “요즘 회장님(박지만)은 입이 귀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행복해한다”며 “부인이 임신 초기라고 운전하는 것조차 말렸다”고 전했다. 기사 채용은 막 배가 부르기 시작한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위한 배려인 셈이다.
“두 분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사소한 것까지 다 챙겨주더라고요. (회장님은)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때’라고 말하곤 하시죠. 퇴근하면 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약속을 잡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하시고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다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요즘 박정희 대통령 일가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오랜 세월 후손이 없던 집안에 새 생명이 잉태됐기 때문이다. 태어날 아이의 고모가 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최근 분홍색 임신복을 올케 서씨에게 선물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 가을이 되면 저희 집에 어린 아이가 생기게 되어서 저도 고모가 됩니다. 그때가 기다려집니다.”
박 대표는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를 통해 동생 지만씨 내외의 임신 사실을 밝히며 조카 탄생을 기다리는 애틋하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 대표는 특히 태어날 조카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가 안 계심을 아쉬워하면서 “부모님이 계셨다면 이 세상 최고의 선물을 받으신 것처럼 기뻐하셨을 텐데”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분들을 대신해서 축하한다”라고 글을 이은 박 대표는 “우리 집안이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염원하던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며, 아이가 세상을 보는 그날까지 예비 엄마의 건강과 순산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박씨와 그의 가족 못지않게 서씨의 임신을 반기는 사람이 또 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돌아가신 부모를 대신해 신혼집을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이들 부부의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야 저 세상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됐다”며 감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혼 여행지에서 잉태된 허니문 베이비, 9월 출산 앞두고 태교에 여념 없어
사실 박 대통령은 살아생전 손자를 품에 안아보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고 한다. 자녀들이 따뜻함이 넘치는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큰딸 근혜씨는 독신으로 지내며 아버지 뒤를 이어 정치인의 길을 걷고, 외아들 지만씨는 성장기의 불우한 경험과 기억으로 인해 오랫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둘째 딸 서영씨 역시 이혼을 한 뒤 현재 홀로 살고 있다. 이제야 박씨가 가정을 꾸려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오는 9월 첫 아이 낳는 예비 부모 박지만·서향희 부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자리를 함께 한 박지만 서향희 부부.


박씨 부부의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뒤 서울 청담동 빌라에 신혼살림을 차린 이들 부부는 결혼식 전부터 친지와 3공화국 인사들로부터 “빨리 박 대통령 집안의 가문을 이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허니문 베이비를 갖게 돼 부담을 많이 덜었다는 것이다.
서씨를 잘 아는 한 측근은 “심리적으로 많이 부담스러웠을텐데 생각보다 빨리 임신을 하게 돼 이제는 마음 놓고 태교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부의 근황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결혼 이후 종종 손을 맞잡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를 찾는다고 한다. 임신 소식도 묘소를 찾아 직접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현충원의 한 관계자는 “아내와 함께 꽃바구니를 들고 부모의 묘소를 찾는 지만씨의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며 “박정희 대통령 부부도 아들 내외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무거운 짐 하나를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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