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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로 떠나는 시간 여행

‘대장금’ 테마파크, 민속박물관 둘러보고 호젓한 호숫가 드라이브 해요~

■ 기획·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글&사진·조득진‘자유기고가’

입력 2005.06.07 16:32:00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했던 양주가 최근 가족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양주별산대놀이와 소놀이굿 등 전통공연, 사극 테마파크와 민속박물관까지 볼 수 있는 양주로 떠나보자.
양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양주별산대놀이’로 잘 알려진 경기도 양주는 그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했던 곳이다. 장흥 유원지, 송추유원지 등 몇몇 유원지들은 수도권의 명소로 이미 잘 알려져 서울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이 외에는 별다른 즐길거리가 없었던 것. 그러다 지난해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에 ‘대장금 테마파크’가 문을 열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대장금 테마파크’
양주시청 건너편 만송동 MBC문화동산 안에 자리한 대장금 테마파크는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드라마 ‘대장금’ 오픈세트장을 새롭게 단장한 곳. 국내 최초의 드라마 테마파크인 이곳은 기존 세트장과는 달리 건물의 외관뿐 아니라 건물 내부까지 당시의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생생하게 꾸며놓았다.
이곳은 각각의 세트장마다 드라마 촬영 당시의 소도구와 의상 등을 전시해 촬영 현장을 재현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세트장을 돌며 명장면 하이라이트 영상과 연출자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영상, 드라마에서 음식 자문을 담당했던 한복려 선생의 궁중음식 이야기 영상, NG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궁중음식 모형, 궁중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고 가마타기와 전통의상 입어보기, 투호놀이, 곤장 맞기, 활 시위 당겨보기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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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은 대전과 대전행각 마당, 옥사, 정자, 객사, 사옹원, 대비전, 수라간과 소주방, 장고, 대령숙수의 술도가 순으로 하게 되는데 궁궐 문을 지나 첫 번째로 발걸음이 닿는 대전은 드라마에서 수라간 회의와 최고상궁 어선경연이 벌어지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상궁과 장금의 처소, 퇴선간, 서고, 내의원 건물 등에서 촬영된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아 상영하며 드라마에 나왔던 궁중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전행각 및 마당에서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타고 다니던 가마를 직접 타볼 수 있으며 드라마 출연자들의 브로마이드 사진이 놓여 있어 그 옆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퇴선간에는 실제 부엌 소도구들과 타락죽 모형을 전시해놓아 드라마에서 어린 장금이 타락죽을 쏟아 한 상궁에게 혼쭐이 났던 장면이 떠오르도록 했다.
옥사 내에서는 전시해놓은 목칼을 차고 감옥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의금부 감옥에서는 주리 틀기와 곤장 맞기 등 조선시대 죄인들에게 행해졌던 형벌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궁궐 후원 정자에는 잣그릇과 솔잎그릇, 장금의 어머니가 요리비법을 남긴 수첩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어린 장금이 드라마에서 했던 것처럼 솔가지에 잣을 끼우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객사에는 의금부 관원의자와 취조용 의자를 전시해놓았으며 임현식이 그 역할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던 모습을 모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꾸몄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임금의 음식과 궁궐 안의 음식 공급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인 사옹원. 이곳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궁중의상을 입고 걸려 있는 ‘대장금’ 출연자들의 브로마이드 사진 옆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비전과 수라간은 궁중음식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 대비전에는 화로와 칼, 숫돌, 정화수 그릇, 상을 전시하여 당시의 모습을 연출했고 장금이가 옷고름을 태우던 코믹한 모습, 생각시였던 장금이 친구들과 함께 나인식을 치르는 모습 등을 담은 패널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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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장금’ 세트장을 새롭게 꾸민 MBC 문화동산 대장금 테마파크에서는 조선시대 궁궐의 모습을 엿보고 전통의상 입어보기, 투호놀이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수라간에는 12첩 수라상을 비롯해 드라마에 등장했던 음식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았으며 드라마의 음식 자문을 맡았던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 선생의 궁중음식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활터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재미있는 투호놀이와 활시위 당겨보기를 체험해볼 수 있고 대령숙수의 술도가에는 술항아리를 비롯한 소도구들을 전시하여 장금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술도가를 재현해놓았다. 이곳에서는 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이며 체험 중 극중 의상을 입어보려면 5천원을 따로 내야 한다. 문의 문화방송 사업국 031-849-5030
대장금 테마파크에서 나와 양주황토마을을 지나 기산유원지에 이르는 길은 그 풍경이 환상적인 곳이다. 특히 광탄과 기산유원지 사이의 86번 지방도는 적당하게 부드러운 굴곡의 드라이브 길 주위로 호수를 끼고 명소들이 줄지어 있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한다.
양주시청에서 기산유원지까지 이르는 길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양주시청을 지나면 곧이어 양주군 관광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SBS 드라마 ‘임꺽정’의 야외 세트장이 있었던 곳. 지금은 청둥오리 전문점인 ‘산하’와 ‘산천초가’, 콩비지와 쌈밥을 전문으로 하는 ‘청산유수’, 전원 카페 ‘작은폭포’ 등이 있는 먹을거리 타운으로 변했다. 또한 세트장이 있던 곳 맞은편의 안내판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토속적인 분위기의 음식점과 산장들이 몰려 있는 향토 관광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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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이브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기산유원지. 기산유원지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의 물결과 적당한 굴곡의 아스팔트길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려가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유원지 주변을 거닐어도 좋다. 유원지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으니 한번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 듯.
유원지에 다다르기 전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산자락 아래에는 전나무 숲속에 자리한 전원카페 ‘솔사랑’이 있고 이곳을 시작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카페들이 줄지어 서 있다. 수문 아래에 위치한 노천카페 ‘철목’에는 통나무를 잘라 만든 의자와 탁자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통기타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가 자주 열리는 이곳에서는 바비큐와 토속음식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기산유원지 정상에 이르면 잔잔한 호수가 창밖으로 보이는 카페 ‘흑과 백’이 있다. 초가지붕과 청사초롱이 눈길을 끄는 ‘박터졌네’는 한방 게장정식과 황태구이정식 등 한정식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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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별산대놀이 전수관과 대장금 테마파크에서 주말마다 흥겨운 별산대놀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잠시 다리를 쉬게 했으면 이젠 전통공연을 보며 한바탕 신바람나는 어깨춤을 출 차례. 양주는 예부터 별산대놀이와 소놀이굿이 유명해 지금도 각 전수관에서 주말마다 무료 공연이 열리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탈춤극 ‘양주별산대놀이’는 주내면 유양리에서 전승되어온 가면극 중 하나로 경기도 지역에서 널리 공연되었던 대표적인 서민 오락의 하나였다. 4월 초파일, 5월 단오 같은 명절 때 공연됐는데 8과장으로 구성되어 보통 밤 10시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애오개산대, 노량진산대, 퇴계원산대, 송파산대 등 기존 산대놀이와는 다른 것이라 하여 별산대로 불려왔다고. 특히 양주별산대놀이의 춤사위는 거드름춤과 깨끼춤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 동작들은 다른 산대놀이에 비해 연극적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 여기에 덕담과 재담으로 서민의 애환을 풍자해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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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후 4시와 일요일 오후 3시에 양주시 양주별산대놀이 전수관에서 무료로 양주별산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대장금 테마파크에서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공연을 하고 있다. 날씨가 더운 7월 한 달은 공연을 쉬며 10월 말까지 펼쳐진다. 문의 031-840-9986, www.sandae.com
양주 소놀이굿도 볼만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양주 소놀이굿은 일명 소놀음굿, 소굿, 쇠굿, 마부타령굿 등으로 불리는데 우마 숭배와 농경의례인 ‘소멕이 놀이’에 기원을 두고 무속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굿의 일종이다. 백석면 방성리에 있는 양주시 소놀이전수회관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으며 10월 말까지는 대장금 테마파크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열리는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미리 공연시간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문의 양주소놀이굿보존회 031-879-5969

청암민속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기산유원지에서 장흥역 방면으로 달리다 장흥역 500m 못미처 옛 철길이 나타나고 그 너머로 보이는 해태상 두 마리가 있는 곳이 청암민속박물관이다.
철길을 따라 장독, 물레방아, 맷돌이 올망졸망 놓여 있는데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내 전시관이 보인다. 2백여 평의 작은 공간에 마치 70년대 농촌의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옛날 교과서, 호롱불, 삼태기 등 1만여 점의 옛 물건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

청암민속박물관은 장흥에서 유일한 토속품 박물관으로 정복모씨가 10여 년간 모아온 민속품을 전시하고 있다. 우선 이곳에 들어서면 그윽한 향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생솔가지를 태운 연기로 관내를 소독하기 때문에 박물관 곳곳에는 소나무 향이 가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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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원목으로 지어진 자그마한 2층 건물로 1층에는 과거의 생활모습을 인형으로 꾸며놓았다. 옛날 변소에서 쪼그려 일을 보는 아이의 모습이나 서당에서 훈장님에게 회초리를 맞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어머니들이 베틀을 짜며 실로 옷감을 만드는 정겨운 광경, 좌식 부엌에서 장작을 태워 무쇠 솥에 밥을 짓는 풍경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6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벽걸이식 전화기와 골동품 타자기, 호롱불, 베틀과 놋쇠로 된 밥그릇, 국그릇 등의 골동품들이 인형들과 함께 전시되어 정겹다.
부엌에서 쓰던 물건들과 농기구, 생활소품 등 5천여 점의 민속품들이 테마별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주위에 꾸며진 정원에는 각종 분재와 야생화, 돌 조각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입구에 마련된 모금함에 내고 싶은 만큼 돈을 넣으면 된다. 이렇게 모은 돈은 한 달에 한 번씩 인근 노인복지원에 전달된다고 한다. 개관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주말과 휴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문의 031-855-5220.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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