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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치료 전문의 김문호 박사가 들려주는 ‘면역력 강화시키는 봉독요법’

■ 기획·송화선 기자 ■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6.07 14:44:00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근골계 염증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자가 면역성 질환의 상당수는 최신 의술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 평생 봉독을 이용한 통증 치료법을 연구해온 김문호 박사는 봉독요법이 이러한 난치성 통증 질환 치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통증치료 전문의 김문호 박사가 들려주는 ‘면역력 강화시키는 봉독요법’

“봉독요법(蜂毒療法)은 벌이 공격이나 방어를 위해 침을 쏠 때 나오는 독액을 인체에 주입시켜 통증, 염증 등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사용돼왔죠. 서양 의학의 시조 격인 히포크라테스는 봉독을 ‘신비의 의학’이라고 표현했고,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에도 인체에 아주 이로운 물질이라고 기록돼 있어요.”
봉독을 이용해 관절염, 근육통, 신경통 등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통증치료 전문센터 ‘안 아픈 세상’의 김문호 박사(55)는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의관이 미각을 잃은 장금이를 치료하기 위해 살아 있는 벌의 침을 뽑아 시술하던 장면을 떠올리면 ‘봉독요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아피테라피(벌치료) 클리닉 주임교수이기도 한 김 박사가 생각하는 봉독 요법의 장점은 화학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만성·난치성 질환 치료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
김 박사에 따르면 치료에 쓰이는 봉독액은 주로 일벌에서 추출하는데 페니실린보다도 탁월한 소염 작용을 하며 청혈·용혈 작용, 신경부활 작용, 살균 작용, 조직의 생성 및 파괴 작용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 덕에 국제 생의학요법학회에서는 매해 봉독을 주요 연구 분야로 지정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80년대에 북미주 봉독요법학회가 설립돼 현재 3천여 명의 의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봉독요법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벌을 잡아 환부에 내려놓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봉독요법은 과정 자체가 혐오스러울 뿐 아니라 벌침 안에 있는 곰팡이균이나 박테리아 등이 인체에 오히려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왔다. 계절, 벌의 종류, 벌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봉독액의 양과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에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고, 특히 국내산 꿀벌의 경우는 설탕을 먹여 인위적으로 길러진 벌이 대부분이라 자연산만큼 효과 좋은 봉독을 얻어낼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돼왔다.
통증치료 전문의 김문호 박사가 들려주는 ‘면역력 강화시키는 봉독요법’

봉독 치료 모습.


“굉장히 쓸모있는 치료법인데 갖가지 부작용 때문에 널리 이용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봉독의 치유력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죠. 봉독 중에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만 추출해 주사용 제제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7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부터 이 고민을 붙들고 봉독 주사제 개발에만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봉독 주사제 ‘아피톡신(apitoxin)’이다. 김 박사가 ‘이탈리안 꿀벌(Apis Mellifera)’의 침에 들어 있는 독을 전기충격법으로 추출해 건조시킨 뒤 식염수에 녹이는 방식으로 만들어낸 이 주사액은 봉독을 정제, 정량화함으로써 품질의 균일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 FDA에서 임상연구용 신약으로 인증을 받았고, 2003년에는 국내 생약 제 1호(국내 신약 제 6호)로 허가를 받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통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죠.”
아피톡신의 구성 성분은 총 40여 종의 복합물질. 화학 약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 물질들의 시너지 작용이 강력한 항염증 효과와 면역 안정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또 인체의 면역체계를 정비해주는 부수 작용을 통해 사람 몸의 질병 저항력을 강하게 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증치료 전문의 김문호 박사가 들려주는 ‘면역력 강화시키는 봉독요법’

봉독을 이용한 통증치료제를 개발한 김문호 박사.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만성 통증으로 인해 체내의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약을 써도 병을 이기기 어렵지요. 봉독은 현대 의술처럼 급속한 효과를 내지는 못하지만, 부작용 없이 환자의 자가 치료 능력을 향상시켜 병을 이기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약이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김 박사는 봉독의 주된 치료 대상으로 현대 의학으로는 잘 치료가 되지 않는 자가 면역계(류머티즘성 관절염, 루프스), 근육계(섬유근통, 근육통), 골격계(관절염, 건염, 오십견, 테니스엘보, 수근 터널 증후군, 퇴행성 디스크 척추 질환), 신경계(신경통, 말초 신경염), 만성 통증 증후군 등을 꼽았다.
“봉독 치료를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이나 화학 약물 등의 치료 방법으로 성공하지 못한 중증 환자들이에요. 온갖 치료법을 전전하다 최후의 수단으로 봉독을 만나는 이들이지요. 이들이 단번에 모두 치료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 12~16회 정도 봉독을 맞고 나면 효과를 느낀다고 합니다. 류머티즘이나 루프스, 건성관절염 등의 질환도 20~30회 정도 주사를 맞고 나면 아주 좋아진다고 해요.”
김 박사는 봉독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부수적으로 에너지가 솟고 피로감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도 거둔다고 말했다.
“미래 의학은 부작용이 심한 화학성 약물의 사용을 줄이고, 환자 스스로 병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예요. 봉독요법은 이러한 미래 의학에 가장 잘 부합되는 치료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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