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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고치는 스트레스 확~ 날리는 웃음건강법

국내 웃음치료사 1호 이요셉의 강력 주장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채지영‘동아일보 위크엔드팀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6.07 14:18:00

8년째 웃음을 주제로 강연과 세미나를 하고 있는 이요셉씨.
국내 웃음치료사 1호로 불리는 그는 “웃음이야말로 몸에 가장 좋은 운동이자 보약”이라고 말한다.
웃음의 다양한 효과를 수집, 연구하고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그를 만나 웃음의 건강 효과와 웃고 사는 비결에 대해 들어보았다.
암도 고치는 스트레스 확~ 날리는 웃음건강법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치료 전문가, 웃음 컨설턴트’라는 타이틀이 적힌 명함을 들고 다니는 이요셉씨(36).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종합병원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던 그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좋아해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따 주말이면 노인대학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던 그가 ‘웃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8년 전 크게 웃을 때 모르핀보다 강한 효력을 지닌 통증 감소 호르몬 ‘엔케팔린’이 뇌에서 많이 분비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고부터다. 병원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로 웃음을 잃은 암 환자들을 거의 매일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로서는 ‘억지로’ ‘거짓으로’ 웃더라도 웃음의 효과는 비슷하다는 기사 내용이 무척 반가웠다.
그때부터 그는 혼자 웃기 연습을 했다. 길을 가다가도 화장실에서도 혼자 히죽히죽 웃으니 미친 사람인 줄 알고 사람들이 쳐다봤다. 그렇게 하기를 석 달, 그는 봉사활동을 하던 노인대학에서 웃음치료를 처음 시도했다. 처음에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던 노인들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 자신감을 얻은 그는 웃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웃음연구소(www.hahakorea.co.kr)를 만들고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포함해 1년에 수백 회 강연을 다니며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웃게 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씨는 “웃음을 선택하는 순간 머릿속이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생각으로 넘쳐난다”고 말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이트하크 프리드 박사팀이 인간 두뇌에서 웃음보를 발견하고 실험을 한 결과 웃고 났을 때 신바람 나고 재미있는 생각이 많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과학적·의학적 접근을 통해 웃음의 건강적 효능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96년 미국 로마린다 의과대학의 리 버크 교수가 심리신경면역학 연구학회에서 “웃으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웃음과 면역력의 관계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연구되고 있다고. 당시 리 버크 박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폭소 비디오를 보고 난 뒤 병균을 막는 항체 인터페론 감마호르몬이 비디오를 보기 전보다 2백 배 이상 증가했음을 밝혀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백혈구와 면역 글로불린은 증가하는 반면 면역력을 억제하는 코르티졸과 에프네피린은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리 버크 박사는 2001년 발표한 논문에서 암을 잡아먹는 NK세포가 웃음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다고 한다.
이씨에 따르면 웃음은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일본 국제과학진흥재단의 ‘心과 유전자 연구회’가 당뇨병 환자에게 만담 비디오를 보여준 뒤 식후 혈당치를 재본 결과 만담 비디오를 보지 않았을 때보다 혈당치가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한 것. 중장년 당뇨병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은 첫날 혈당치 측정 1시간 전에 당뇨병 메커니즘에 관해 강의하고, 둘째 날엔 만담 비디오를 보여줬는데 공복 시와의 혈당치 차이가 첫날은 1백23인 반면 둘째 날은 77로 크게 낮아졌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웃음의 효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이씨에게 가장 큰 자극을 준 건 외국 책자에서 우연히 접한 노먼 커즌스의 사례다. 미국 잡지 ‘새터데이 리뷰’ 편집장이던 노먼 커즌스는 뼈가 서서히 굳어지는 강직성 척수염으로 심한 고통을 겪었는데 코미디를 보며 웃을 때 통증이 덜하다는 것을 느끼고 웃음과 통증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결과 15분 웃으면 2시간 동안 통증이 없어진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노먼 커즌스는 결국 웃음을 통해 병을 완치하고, 대학 부속병원에서 웃음이 지닌 의학적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노먼 커즌스의 사례를 통해 웃음이 암 환자가 두려워하는 통증을 억제하는 특효약이 될 수 있겠다고 확신한 그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웃음치료를 본격화했다.

암도 고치는 스트레스 확~ 날리는 웃음건강법

아이들은 하루에 최소 3백~6백번 웃는다.
이요셉씨는 아이처럼 자지러지게 웃는 것만큼 좋은 보약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암 환자들 입장에서는 누가 와서 웃기려고 한다면 솔직히 짜증이 나지 않을까. 실제로 그가 암 환자를 대상으로 강의할 때 “뭐하는 짓이냐”며 도중에 나가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는 개의치 않고 일단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암 환자들을 웃긴 뒤 진지하게 웃음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웃게 만든다.
통증엔 웃음이 특효, 하루 15초 웃으면 수명 이틀 연장
“암 환자는 병이 낫는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에요. 웃음이 확실한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면 환자들은 반드시 따라와요.”
실제로 한 대장암 환자는 5일 동안 그와 함께 배를 잡고 웃고 나니 면역수치가 두 배 가까이 높아져 의사조차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는 경험이 쌓일수록 “웃음은 암의 근본 원인인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암 환자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워준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다”며 “하루에 15초 웃으면 수명이 이틀 연장되고 45초 웃으면 고혈압이나 스트레스가 물러간다”고 말했다. 웃을 때는 우리 몸 근육의 3분의 1이 움직이는데 특히 크게 웃으면 복부근육이 많이 움직인다고 한다. 3분간 웃으면 11cal가 소모되는데 이는 같은 시간 동안 조깅을 한 것보다 큰 수치여서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루 5분씩 웃어도 70평생을 산다고 했을 때 웃는 날이 겨우 88일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하루에 5분간 웃는 사람도 흔하지 않다.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대부분의 사람은 “웃을 일이 없다”고 말한다. 웃기지도 않은데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
그는 기자에게 잡고 있던 볼펜을 가로로 무는 시늉을 해보라고 했다. 그대로 했더니 입 꼬리가 올라가면서 웃는 것처럼 보인다.
“하! 해보세요.”(이요셉씨)
“(조그맣게)하” (기자)
“목에서 말고 배에서 나오는 소리로요. 더 크게. 하!”(이요셉씨)
“(크게)하!” (기자)
갑자기 그가 그 상태에서 낄낄낄 웃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볼펜을 문 기자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이것을 ‘펜 테크닉 웃음법’이라고 불렀다.

기분이 우울해도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질문하면 기분 좋아져
억지로도 웃을 수 있다. 마음이 얼굴을 바꾼다고 하지만 이씨를 통해 얼굴이 마음을 바꾸기도 하고, 또 웃음은 전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할 때 웃는 표정을 요구하는 사진기자의 요구에 그는 “하하하”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얼마나 크고 신나게 웃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봤다. 그의 웃음소리에 ‘저 사람 왜 저러지’ 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던 사람들도 피식피식 웃기 시작했고, 넓은 공간이 금세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씨는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면 웃음도 연습하고 배워야 한다”며 일단 얼굴 근육부터 풀어줘야 한다고 일러준다.


암도 고치는 스트레스 확~ 날리는 웃음건강법

“얼굴 스트레칭을 하면 웃는 표정이 예뻐져요. 입을 크게 벌리고 ‘아 에 이 오 우’를 반복하고 입 꼬리를 한껏 올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주먹을 쥐고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근육을 풀어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입을 쩍 벌리고 10초간 있다가 자연스럽게 입을 옆으로 벌리는 ‘하마 웃음법’을 연습하면 하루 종일 잘 웃게 됩니다.”
일하면서는 틈틈이 ‘웃음 명상법’을 실천해보라고 권했다. ‘웃음 명상법’은 주변의 모든 사물을 볼 때마다 미소 지으며 속으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제 시간에 와준 버스에게, 갑자기 울리는 휴대전화에게 미소 지으며 ‘고맙다’고 말한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도 좋다. 이씨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우울함이 만나는 사람에게도 전염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신도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 전에 혼자 화장실에서 ‘최불암 웃음법’을 연습한다고 털어놓았다. 소리를 낮추고 배에 힘을 주면서 “파~하” 하며 웃는다고.
주변 사람에게는 ‘웃음 질문법’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기자에게 하루 중 언제 가장 편한지, 그때 느낌이 어떤지, 오늘 제일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보통 “얼굴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어?” 등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가도 좋아지게 마련이다. 흔히 남을 걱정한다고 “피부가 왜 그래?” “어디 아파?” 등의 질문을 많이 하지만 그런 말은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이씨는 “설사 상대방의 상태가 나빠 보인다고 해도 긍정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행복 웃음법’을 연습해보세요. 사람이 쓰는 단어에는 에너지가 있어서 즐거운 단어를 쓰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힘들다’ ‘피곤하다’는 말을 반복하면 좋던 기분도 나빠져요. 거울을 보며 ‘즐겁다’ ‘행복하다’ ‘나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하며 웃어보세요. 삶이 정말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의 웃음법을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동영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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