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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독자 나들이 체험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도심 속에서 푸른 자연을 만나요~

■ 기획·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글·이주영‘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6.03 15:41:00

햇살이 뜨거워지고 나무와 풀이 짙은 초록색을 띠는 6월,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으면 어떨까. 우거진 숲에서 나비와 개구리를 볼 수 있는 길동자연생태공원과 다양한 벌레잡이 식물이 전시돼 있는 이색 식물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는 날, 주완(11)·주현(5) 형제가 엄마와 함께 경기도 하남시에 인접한 서울 강동구의 길동자연생태공원을 찾았다. 엄마 임명선씨(39)는 공원 근처에 살면서도 세 남매를 키우느라 이곳을 찾을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이날도 큰딸 수진이(12)는 학원에 가느라 함께 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생태공원 입구 건너편에 자리한 생태문화센터. 지난 4월 말 문을 연 생태 관련 전시실이 있는 곳으로 주변 생태계를 재현한 각종 모형과 시청각 자료들로 꾸며놓았다. 특히 주현이는 습지 곤충과 동물, 토종 민물고기가 살고 있는 수족관에 반해 수족관 근처를 떠나지 못했다.
전시실을 둘러본 다음 본격적으로 생태공원 탐방에 나섰다. 주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인 장소는 개구리 관찰대. 개구리를 직접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에 주현이는 관찰대를 떠나지 못하고 연신 숨어 있는 개구리를 찾았다.
일반 공원과 달리 생태공원에는 매점이 없으므로 반드시 마실 물을 준비해가야 한다. 하루 방문객을 2백명으로 제한할 정도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원 안에서는 음식물을 먹을 수 없다.
주완, 주현 형제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벌레잡이식물원. 주현이는 도착하기 전부터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이 잔뜩 있는 곳이라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벌레잡이식물원에서는 식물원 원장이자 벌레잡이 식물 동호회 회장인 이화진씨로부터 식물이 어떻게 해서 벌레를 잡을 수 있는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식물이 무엇인지, 미모사는 건드리면 왜 잎이 움츠러드는지 등 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반나절 내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형제의 모습을 본 엄마 임명선씨는 기회가 닿는 대로 다시 한번 생태공원과 식물원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으며 이번 탐방을 마쳤다.
길동자연생태공원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엄마 임명선씨와 아이들이 길동문화센터 안에서 전시물을 구경하고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인기가 높은 길동자연생태공원은 경기도 하남시와 인접한 천호대로변 습지에 조성되어 있다. 참나리, 패랭이꽃 등 야생화와 말잠자리, 호랑나비 등 곤충류, 물총새와 꼬마물떼새 등이 서식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4시에 문을 닫으며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사람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인터넷 사용이 불가한 경우에만 전화 예약 가능).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하루 2백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한다. 매주 화요일 휴장. 문의 02-472-2770, parks.seoul.go.kr/kildong
습지지구부들, 갈대, 줄, 창포 등 수생 및 습지 식물들과 잠자리, 소금쟁이, 물방개, 게아재비, 물자라 등 수생곤충들을 볼 수 있다. 개구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개구리 관찰대를 마련해두었다.
광장지구생태공원 입구 쪽에 자리해 있다. 야외 강의장, 야외 전시장과 탐방객 안내소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곳에서 미리 정보를 챙기는 것이 좋다. 탐방객 안내소에 들러 공원 안내책자를 살펴본 다음 공원 내 생물 서식지역을 미리 체크하고 탐방을 시작하자.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벌레잡이식물원에서는 다양한 식충식물을 보고 그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저수지지구
물총새, 왜가리, 중대백로, 원앙, 흰뺨검둥오리, 꼬마물떼새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 저수지에는 버들치, 버들개, 납자루, 쉬리 등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가 살고 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정된 조류관찰대에서만 새를 볼 수 있다. 저수지 곳곳에 수중 섬이나 통나무 말뚝 등을 세워 새들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연못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무엇인지, 이곳을 찾는 새들 가운데 철새와 텃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본다.
산림지구자연관찰로를 따라 우리 토양 환경에 서식하는 양지성·음지성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펼쳐져 있으며 중간중간에 표고버섯 재배대와 새집, 새 먹이 공급대 등이 만들어져 있다. 아까시나무 외에도 참나무, 자귀나무 등을 볼 수 있으며 산림 내 낙엽이나 통나무가 쌓인 곳에서는 버섯과 곤충이 서식하므로 잘 살펴보자. 관찰로를 따라 걷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초지지구배추, 무, 가지, 토마토, 고추, 딸기 등이 자라는 텃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초가집, 움집, 돌담, 인공 벌통, 퇴비더미, 장작더미 등이 농촌마을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지렁이, 노린재, 거미 등의 토양동물과 이들을 먹이로 하는 설치류, 조류가 어우러져 살고 있다.
길동생태문화센터 전시실길동생태문화센터 1층에 자리한 곳으로 길동자연생태공원을 한눈에 보여주는 생태환경 전시관. 공원에서 계절별로 관찰할 수 있는 동식물 자료를 비롯해 수족관에 물고기와 습지 동·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밖에도 서울 지역의 생태계와 길동자연생태공원에 관련된 시청각 자료 및 인터넷 검색대가 마련되어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 200% 즐기기
길동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생태공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스스로 관찰하면서 공원을 둘러보는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하기]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미리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참가비는 무료.
생태학교
계절 생태학교계절별로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는 대표적인 생태 프로그램으로 자연 관찰뿐 아니라 다양한 놀이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수·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횟수와 시간이 수시로 변경되므로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대상자 제한 없음).
유아생태학교미취학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생태 프로그램.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이나 동물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고 계절에 따라 여러 가지 만들기 체험도 한다. 둘째, 넷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7세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가 참여할 수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주완이와 주현이는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생태공원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아이들.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주부생태학교주부 대상 생태교육 프로그램으로 4주간 이어진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신나는 길동생태학교생태공원의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며 그에 관련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12명이 한조로 구성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8주 코스로 진행된다. 초등학교 4,5학년만 참여할 수 있다.
장애우 생태학교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동·식물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등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나무목걸이 등 간단한 창작품도 만들 수 있다. 전화로만 접수를 받으며 원하는 시간에 맞춰 참여가능. 6월 분은 이미 신청이 마감되었다.
관찰 & 체험교실
오감체험보기, 듣기, 먹기, 냄새 맡기 등 오감을 총동원한 체험을 통해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6세 이상 어린이면 누구나 보호자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나비 관찰생태공원에 서식하는 나비를 직접 관찰하는 프로그램. 나비 애벌레가 좋아하는 먹이, 나비의 서식지 등 나비의 생태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보호자와 함께 참여하는 6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나무 관찰생태공원 내의 나무를 자세히 관찰하고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나무 관찰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와 보호자가 참여할 수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농사체험도심 속에서 농촌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 씨 뿌리기, 밭매기, 모내기 등을 온 가족이 직접 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진행된다.
벌 관찰벌을 관찰하며 벌의 생태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4주 코스로 진행된다.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스스로 관찰하기]
아이 혼자 관찰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한 번 정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이 학습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스스로 관찰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서식 동·식물에 대한 자료를 미리 챙긴다
길동자연생태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면 더 효율적인 탐방을 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탐방객 안내소에 비치된 자료, 혹은 생태문화센터 전시실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한 다음 관찰에 나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훨씬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자연관찰을 할 수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 & 벌레잡이식물원 탐방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관찰한다
식물과 곤충은 움직임이 느리고 작아 지나치기 쉽다. 인내심을 가져야 자세히 볼 수 있다.
다른 시간에 여러 번 관찰한다
식물과 곤충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똑같은 장소를 다른 계절, 시간에 방문해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관찰일지를 작성한다
관찰한 내용은 반드시 기록한다. 공책이나 수첩에 날짜와 장소, 날씨 등을 기록한 다음 관찰한 내용을 자세히 적고 이에 대한 간단한 그림을 그려넣는 식으로 관찰일지를 꾸며본다.
벌레잡이식물원
식충식물만을 전시하는 이색 식물원.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식충식물 동호회 회원들이 5년 전 설립한 동호회 식물원이다. 주위에서 보기 힘든 식충식물들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전화로 예약한 후 방문하면 식충식물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건드리면 움직여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미모사는 2천원, 그 외의 식충식물은 5천~3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충식물은 대개 습지 식물로 물속에 담가 두면 잘 자라 관리가 쉬울 뿐 아니라 건조한 아파트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대부분 다년생이므로 한번 기르면 여러 해를 두고 볼 수 있고 의외로 손쉽게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문의 02-477-8246, 011-9004-8246, www. kcps.net
주완·주현이와 엄마 임명선씨는요…주완이는 탐방 내내 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 주현이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등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주완이는 이날 탐방에서 벌레잡이식물원을 가장 인상깊은 곳으로 꼽았는데 만화에서만 보던 끈끈이주걱, 파리지옥풀 같은 벌레잡이 식물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넉넉한 웃음이 보기 좋은 주부 임명선씨는 탐방 내내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고 한번 더 시간을 내 생태공원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비쳤다.



※ ‘여성동아’에서는 2005년 7월호에 게재될 ‘독자 나들이 체험’에 아이와 함께 참여할 주부를 찾습니다. 참여할 분은 사연을 적어 hklee9@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참가하신 분께는 육아·생활용품을 드립니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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