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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mily Interview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 기획·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의상&소품협찬·폴로 레노마옴므 에버라스트 베네통 클럽코코아 라일앤스코트 엘르뿌뽕 행텐키즈 온앤온 빈 기비 ti-ti 소다 보우 쥴스캐비넷 스와로브스키 ■ 장소협찬·메이필드호텔 ■ 헤어&메이크업·새리미용실 박준뷰티랩 ■ 코디네이터·김진하

입력 2005.06.01 14:40:00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가 여섯 살배기 딸 바하와 함께 모처럼 가족 나들이에 나섰다.
외모는 물론 웃음소리까지 닮은 표인봉 가족의 나들이에 동행했다.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엄마 아빠가 뽀뽀하면 달려와 자기도 뽀뽀하겠다고 떼쓰는 딸바하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하는 성격’이라는 개그맨 표인봉(38)은 현재 대학로에서 라이브 콘서트홀과 컬트홀, 시콤홀 등 3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극단 ‘예인’ 대표이기도 한 그는 얼마 전 신인 개그맨들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해 후배 개그맨 양성에도 발 벗고 나섰다.
“올해로 공연예술 분야에 입문한 지 20년이 됐어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도 될 나이라고 생각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죠. 벌여놓은 일이 많아 힘들기도 하지만 일이 모두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려고 노력해요. 낮밤 상관없이 완전히 일에만 몰두하고 싶을 때는 총각 시절이 그립기도 하죠. 극장에서 일하다 자고 싶어도 집에서 걱정하는 가족들 생각하면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결혼한 걸 후회하는 건 아니에요. 가정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기 때문에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부인 유정화씨(32) 역시 “남편이 신혼 초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는데, 바하(6)가 태어난 뒤로 180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즉흥적인 성격이라 신혼 초 새벽에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속리산 가자”고 외친 뒤 유씨와 함께 바로 집을 나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로 사려깊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변해 주말만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고 아이와 온 집안을 뒹굴며 놀아준다는 것. 직접 구입한 마술도구를 이용해 아이에게 깜짝 마술쇼를 보여주기도 하며 외출할 때는 아이를 코알라처럼 가슴에 안고 다닌다고 한다.
“요즘 들어 바하가 저희 부부 사이를 무척 질투해요. 출근길에 아내와 뽀뽀를 하면 갑자기 달려와 자기도 뽀뽀하겠다고 떼를 쓰죠. 다행히 제 입이 커서 반쪽은 아내와 반쪽은 아이와 뽀뽀를 할 수 있어요(웃음). 특히 엄마를 라이벌로 생각하는지 아내랑 제가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보면 사이를 헤집고 들어와 저한테 안아달라고 졸라요. 엄마가 치마 입으면 자기도 치마 입으려고 하고, 엄마가 하는 거라면 뭐든 따라 하려고 하죠.”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6년 열애 끝에 지난 96년 결혼한 두 사람은 함께 어린이 뮤지컬을 공연하던 중 사랑이 싹텄다고 한다. 표인봉이 거미 역을, 부인 유정화씨가 나비 역을 맡아 출연했는데 무대 뒤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표인봉이 유씨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고.
“지방공연을 할 때였는데 남편이 일행들과 함께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놓치고 혼자 늦게 내려왔어요. 선배들에게 혼이 나기도 했는데 다음 날 제게 ‘사운드 오브 뮤직’ OST를 건네면서 ‘이것 사느라 버스를 놓쳤다’고 말하더군요. 그 뒤 서울에서 공연을 하는데 남편이 무대 뒤에서 갑자기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거예요. 솔직히 남편의 마음을 약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선배님과 제가 어떻게 친구가 되겠어요. 애인이면 애인이지’ 하고 대답했죠. 그날이 어버이날이었는데 공연이 끝난 뒤 자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더니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더라고요.”
두 사람은 지난 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도 나란히 뽑혔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 활동하던 유씨는 결혼 후 방송활동을 완전히 접었고 지금까지 아이 키우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엄마 아빠의 끼를 닮아 춤추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바하는 사진 촬영을 하는 내내 멋진 포즈와 표정 연기(?)로 촬영장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는 유씨는 바하와 함께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고 집에서는 온몸으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밀가루 풀을 쒀 물감을 섞은 뒤 서로의 몸에 바르면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색조화장품을 서로의 얼굴에 칠하는 화장놀이를 한 뒤 아이와 마주 보고 깔깔대며 웃는다고. 그는 놀이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거품 목욕을 하는데 이때 물속에서 아이를 포근히 안아주면 아이가 한결 편안해 한다고 말한다.
“바하는 제가 책 읽어주는 걸 참 좋아해요. 자동차로 이동 중에도 책을 읽어달라고 보채는 경우가 많아서 차 안에도 항상 동화책을 비치해놓고 있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한 시간 정도 책을 읽어주는데, 그 시간이 아이와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에요. 아이가 옷을 다 벗고 침대에서 뒹굴면서 정말 행복해하거든요.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다시 옷을 입고 불을 끈 뒤 10분 정도 아이가 저에게 얘기를 들려줘요. 유치원에서 친구와 다퉜던 일을 털어놓기도 하고 그날 배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면서 아이 스스로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죠.”
◀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는 유정화씨는 바하와 함께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고 집에서는 온몸으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표인봉·유정화 부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연애할 때 기분으로 돌아가 데이트를 즐긴다고 한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거나 심야영화관을 찾는다고.
“먼저 영화 보자고 조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공연을 보고 싶어할 때쯤 남편이 알아서 표를 예매해놓거든요.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데이트 하면서 남편과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남편이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서 고민도 털어놓고 구상 중인 일에 대해서 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죠. 부부간에 대화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하나도 숨김없이 얘기하는 남편이 고마워요.”
잉꼬부부로 소문난 두 사람도 가끔 다툴 때가 있다고 한다. 유씨가 “원인을 제공하는 쪽은 대부분 남편”이라며 표인봉을 보고 눈을 흘기자 그는 “언제나 ‘술’이 문제”라며 허허 웃는다. 술자리가 많다 보니 귀가 시간이 늦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 한때 개그맨으로 방송활동을 했던 유씨는 “남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건강을 생각하면 바가지를 긁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원인 제공자가 남편인 만큼 부부싸움을 한 뒤 먼저 사과를 하는 쪽도 언제나 남편이라고. 싸운 다음 날 표인봉이 꽃다발을 사들고 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둘만의 암호를 보낸다고 한다. 연애할 때부터 삐삐로 암호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암호로 사랑을 전한다고. 특히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I)과 심장(Love), 그리고 상대방(You)을 차례대로 가리키며 사랑을 표현한다.
유씨 역시 냉전이 끝난 뒤에는 사과를 받아들이는 의미에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해물탕을 준비한다고. 해장국으로는 조갯국을 잘 끓여주고 아침저녁으로 홍삼 엑기스와 상황버섯 달인 물도 챙겨준다고.
개그맨 표인봉·유정화 부부와 딸 바하의 유쾌한 가족 나들이

표인봉은 부부싸움을 한 다음 날 꽃다발을 들고 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둘만이 아는 사랑의 암호를 보낸다고 한다.


“요리 솜씨가 좋은 편은 아닌데 남편은 제가 끓인 해물탕을 좋아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죠. 외식도 가끔 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뉴 선정문제로 자주 실랑이를 벌였어요. 저는 고기를 좋아하고 남편과 바하는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번 고기집과 횟집으로 의견이 갈리거든요. 지금은 한 번씩 번갈아 가고 있어요(웃음).”
표인봉은 집안일만큼은 소질이 없어 아내를 도와주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자기 물건 치우는 걸 싫어해 서재에는 손도 못 대게 한다고. 유씨는 창고같이 지저분한 방을 좋아하는 남편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서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전혀 터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표인봉은 “깨끗하게 정리정돈되어 있는 곳보다 지저분한 곳에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고 기획서도 잘 써진다”며 빙그레 웃었다.
여름휴가 계획을 묻자 두 사람은 서해안에 있는 안면도를 적극 추천했다. 지난해 여름 처음 가봤는데 아이가 갯벌에서 뒹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해마다 가기로 약속했다고.
“처음에는 갯벌 위에 기어다니는 게가 무섭다고 울던 아이가 금세 완전히 자기 세상인 것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더라고요. 아이 보느라 어른들이 조금 고생스럽긴 해도 가족 모두 즐겁게 놀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가까운 국내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친구 같은 아빠, 애인 같은 남편’이 되고 싶다는 표인봉은 이번 학기부터 모교인 서울예술대학에 출강해 코미디제작실습을 가르치고 있으며 조만간 ‘틴틴파이브’ 멤버들과 함께 4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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