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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새로운 출발

결혼 한달, 이응경·이진우 부부 알콩달콩 신혼생활

“힘들게 맺어진 사랑인 만큼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며 행복하게 살게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5. 05. 31

지난 4월 전격 결혼발표를 한 뒤 5월 초 부부의 연을 맺은 탤런트 이응경·이진우. 결혼식을 올린 뒤 이응경의 딸 지혜양과 함께 2박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은 결혼 전보다 훨씬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을 만나 신혼생활과 2세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결혼 한달, 이응경·이진우 부부 알콩달콩 신혼생활

탤런트이응경(39)·이진우(37) 커플이 지난 5월7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응경의 딸 지혜양(19)과 함께 2박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은 다소 상기된 듯하면서도 편안한 모습이었다.
지난 5월16일 경기도 일산에 있는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두 사람을 만났을 때 이응경의 손을 꼭 잡고 나타난 이진우는 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배경화면을 보여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우리 딸 지혜가 바꿔준 화면이에요. 제주도 바닷가를 걷고 있는데 멀리서 지혜가 모래 위에 뭔가를 썼다가 지우더라고요.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갑자기 휴대전화를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줬더니 이렇게 배경화면을 바꿔놓았어요. 백사장 위에 ‘진우♡응경’이라고 손으로 쓴 뒤에 사진을 찍은 거예요. 지혜가 저희 세 식구 휴대전화 연결음이랑 벨소리도 결혼식 때 가수 서영은씨가 불러준 ‘사랑의 찬가’로 바꿔놨어요. 우리 딸 속이 참 깊죠?”
신혼여행 함께 간 딸에게 ‘아빠’라는 말 처음 듣고 감동받아
지혜양은 제주도에서 엄마 아빠를 위해 운전도 직접 해주었다고 한다. 이응경은 “지혜가 운전한 지 1년 좀 넘었는데 나보다 낫다”며 “신혼여행을 함께 가줘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고 있는 지혜양은 결혼식 날 두 사람의 입장에 맞춰 콘트라베이스를 연주, 이응경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1천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치러진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이진우와 함께 MBC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에 출연 중인 이덕화를 비롯해 고두심, 정준호, 이순재, 조형기, 이종원, 최명길 등 연기자와 연예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치르고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냈는데 지혜양이 엄마 아빠의 첫날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마련해주었다고 한다.
“호텔방에 들어갔더니 예쁜 케이크가 있었어요. 케이크 위에는 ‘I Love You’ 라고 쓰여 있었고 옆에 샴페인이랑 카드가 함께 놓여 있었죠. 카드에는 ‘엄마 아빠 결혼 축하해요. 사랑해요.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쓰여 있었어요. 그걸 보고 바로 지혜를 불러 함께 케이크를 먹고 샴페인도 마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죠.”
아직까지 지혜양에게 ‘아빠’ 소리를 못 들어본 이진우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 비디오를 통해 처음 듣고 감동했다고 한다. 신혼여행에 동행한 SBS ‘김승현·정은아의 좋은아침’ 제작팀이 카메라에 지혜양의 영상편지를 담아 그에게 보여준 것. 화면 속의 지혜양은 “아빠!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라고 불러본 적 없는데, 오늘 처음 불러보네요. 그동안 노력은 많이 했어요. 아직 적응하느라 그런 거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엄마, 아빠 결혼 축하드리고, 저를 이때껏 키워준 엄마, 고마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진우는 결혼 전 지혜양에게 “아빠 소리 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 당장 하려고 애쓰지 마라”고 미리 얘기했다고.

결혼 한달, 이응경·이진우 부부 알콩달콩 신혼생활

이응경의 딸 지혜양은 결혼식날 부부를 위해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선물했다.


결혼 한달, 이응경·이진우 부부 알콩달콩 신혼생활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신충식, 이덕화, 최명길, 김성령 등 많은 동료 연기자들이 참석해 앞날을 축복해줬다.


“지혜랑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요. 결혼 전에 식구 모두 한의원에 갔는데 저하고 지혜하고 같은 체질이라고 하더군요. 얼굴 생김새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여러 가지 비슷한 점이 많아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결혼 후 이응경이 제일 먼저 해준 음식은 비빔밥과 김치찌개라고 한다. 이응경은 “원래 요리 솜씨가 별로”라며 “이 사람이 김치를 워낙 좋아해서 앞으로는 김치 담그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말하며 수줍은 듯 웃었다.
두 사람은 지난 98년 MBC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에 연상연하 커플로 함께 출연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당시 이진우는 동갑내기 아내와 결혼 3년여 만에 성격 차이로 이혼하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때여서 매일 술을 마시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그런 그에게 이응경은 동료 연기자로서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서로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는 선후배 사이였을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었다고. 이응경 역시 지난 99년 전 남편과의 이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이진우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이응경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이응경이 아버지의 건강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이진우에게 전화를 자주 하게 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지난해 여름 이응경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진우는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2세 갖는 문제는 결혼생활에 적응한 뒤 천천히 생각해볼 터
“아침 드라마에 출연한 이후 이런저런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전화 통화로 서로에게 조언을 구하고 위로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 같아요. 아침 드라마 촬영할 땐 제가 응경씨에게 잘못을 많이 했어요. 매일 술 마시고 녹화를 하러 갔기 때문에 술 냄새가 심하게 났고, 대본도 잘 못 외워서 커닝하기 바빴거든요(웃음).”
두 사람은 지난 3월14일 화이트데이에 이진우가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면서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진우가 케이크와 사탕, 강아지 인형 두 마리, 꽃다발을 이응경에게 주면서 “우리 웬만하면 같이 사는 게 어떨까요?” 하고 말한 것. 청혼에 대한 답변은 이틀 뒤에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혼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진우씨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껴진 게 올 1,2월부턴데 그전까지 전 혼자 살 생각이었거든요. 저나 진우씨나 한 번의 아픔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많이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결혼식 끝나고 고두심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완벽한 삶은 둘이 만나는 것’이라고요. 저도 그런 심정으로 결혼을 결심했어요.”
아내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이진우 역시 “힘들게 맺어진 사랑인 만큼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결혼 한달, 이응경·이진우 부부 알콩달콩 신혼생활

부부와 딸 지혜양의 휴대전화 연결음이 같다고 말하는 이진우(왼쪽). 이진우는 바쁜 아내를 도와 집안일을 잘 거들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결혼 후 ‘자기야’라는 애칭을 쓰고 있는 두 사람은 아직까지 크게 다툰 적이 없다고 한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에 짓고 있는 전원주택 문제 때문에 가끔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지만 이진우는 결국 이응경의 의견에 따른다고. 이진우는 “응경씨는 뭔가를 결정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나는 금방 결정을 내리는 편이어서 나보다 응경씨가 정확한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집안일도 잘 거드는 편이라고.
“누가 시키기 전에 저절로 하게 되더라고요. 응경씨도 방송일 하느라 바쁘고 힘들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물 마시러 나갔다가 그릇이 쌓여 있으면 그냥 설거지를 해버려요. 씻을 그릇이 몇 개 되지도 않고 힘든 일도 아니니까요. 방이 지저분하다 싶으면 청소기를 돌리면 되고, 빨래가 있으면 세탁기를 돌리면 되니까 힘들게 없잖아요. 앞으로도 계속할 자신 있습니다(웃음).”
2세 계획에 대해 묻자 이진우는 “어른들은 기대하시겠지만 지혜를 내 딸로 만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딸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응경은 “주변에서 얼른 낳으라고들 하지만 아이는 결혼생활에 적응한 뒤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고 말한 뒤 “그런데 그때 되면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서 힘들지 않을까?” 하고는 남편을 힐끗 쳐다보며 웃었다.
좋은 동료 연기자 사이로 시작해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로 한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이 평생 행복한 가정 꾸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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