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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시대극 ‘패션 70s’로 연기 활동 재개한 이요원

■ 기획·송화선 기자 ■ 글·김영현‘연합뉴스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5.31 18:04:00

2003년 1월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던 탤런트 이요원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SBS 새 드라마 ‘패션 70s’에서 세련된 디자이너 역을 맡은 것. 쉬는 동안 연기 욕심이 부쩍 늘었다는 그에게 2년간의 결혼생활과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소감을 들어보았다.
시대극 ‘패션 70s’로 연기 활동 재개한  이요원

“순박한 얼굴부터 세련된 얼굴까지 다 커버한다. 눈매 등 외모의 느낌이 더 깊어졌다. 극중에서 파란만장한 일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데,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여배우라고 생각했다.”(이재규 PD)
“쉬고 난 뒤 이미지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여배우를 상대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서일까. 안정감이 전해진다.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주진모)
‘다모 폐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스타 연출자 이재규 PD와 베테랑 연기자 주진모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는 이 배우는 탤런트 이요원(25). 이 두 사람은 5월23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패션 70s’에서 이요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의 말이 단순한 인사치레로 들리지 않는 것은, 코멘트 하나하나에서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패션 70s’는 2003년 1월 SBS 드라마 ‘대망’을 끝으로 잠시 연예계를 떠나 있던 이요원의 드라마 복귀작. 그는 ‘대망’ 종영과 함께 결혼한 뒤 지난 2년간 전업주부로 지냈다.
“시놉시스를 받아들고 이틀 동안 잠을 못 이뤘어요. 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죠. 이제 혼자가 아닌데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게 될 게 부담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일일이 남의 말에 신경 쓰면 어떻게 사느냐’는 남편 말에서 힘을 얻었어요.”
그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시대극의 매력에 강하게 끌렸기 때문이다.
“제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그래서 시대극을 좋아하죠. 또 제 외모가 시대극에 어울린다는 생각도 하고요. KBS 드라마 ‘꼭지’를 촬영할 때도 그런 말을 들었어요.”
시대극 ‘패션 70s’로 연기 활동 재개한  이요원

1980년생인 이요원은 이 드라마의 배경인 70년대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빠르지 않고 멋스러운 시대였던 것 같다”는 게 이요원이 받은 인상. 이 드라마의 소재인 패션에 비추어보면 “보헤미안 히피 룩이 유행했던 시절인 듯하다”고 덧붙인다.
이 드라마에서 이요원은 천재 디자이너 더미 역을 맡았다. 한국전쟁 때 고아가 된 뒤 오스트리아에서 성장한 그는 고국에 돌아와 남다른 감수성과 철학으로 70년대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더미는 숨김없고 솔직해요. 너무나 순수해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다 하죠. 터프하면서 동시에 순진무구하기도 한, 다양한 면을 갖고 있어요. 현실의 저는 노력파인데, 더미는 천재형인 점도 매력적이고요. 예전에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어요.”
이요원의 캐릭터 설명이다. 하지만 예전에 맡아보지 않았던 역이라고 해서 변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변신에 대한 욕심보다는 연기가 알차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변신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패션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보니 의상에 신경을 더 쓰게 된다”고 한다.

시대극 ‘패션 70s’로 연기 활동 재개한  이요원

요즘 이요원은 70년대 패션 디자이너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패션 공부에 열심이라고 한다. 패션 잡지를 읽고, 디자이너 지춘희로부터 가르침도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극중에서 색다른 패션을 보여줄 예정. 그는 히피 룩을 즐겨 입는데 라이벌로 등장하는 김민정이 세련된 스타일의 의상을 걸치는 것과 대비되는 설정이다. 시놉시스에 따르면 김민정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을 만들지만 이요원은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만든다.
더미는 극중에서 대통령 보좌관인 김동영(주진모)과 다이버 장빈(천정명)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 정치명문가 출신의 김동영이 외모와 성격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라면 장빈은 망나니에 가까운 반항아다.
“실제라면 장빈에게 끌릴 것 같아요. 그에게는 아픔이 있거든요. 저는 채워지지 않는 사람에게 더 끌려요.”
프로골퍼 박진우와 결혼해 두 살배기 딸을 키우는 이요원은 여러모로 성숙해진 듯했다. “전에 모르던 일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촬영할 때 ‘지금 못하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재규 감독님이 나를 찾아준 것도 고맙다. 매 순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며 “성격도 많이 둥글둥글해졌다.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스케줄이 엉켜도 짜증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혹시 일찍 결혼한 것을 후회하는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이요원은 “내 선택에 만족한다. 후회는 없다”면서 “결혼 안 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결론은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2년간 밥하고 빨래하고 드라마 보는 재미로 살았는데 남편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연기자로의 복귀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동안 한층 성숙해지고 자신감도 커진 이요원. 그가 시대극 ‘패션 70s’에서 어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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