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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권말부록|명문대 합격 노트③

미국 컬럼비아대 진학하는 국가대표 상비군 수영선수 이현승

“수영 연습하면서도 수업 빠지지 않고, 하루 2시간씩 철저히 복습했어요”

■ 기획·구미화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5.13 17:46:00

올해 2월 대원외고를 졸업한 이현승군은 국가대표 상비군 수영선수다. 지난 3월 말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그가 4월초에는 미국 컬럼비아대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아 화제다. 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남보다 2배 더 노력했다는 그를 만나보았다.
미국 컬럼비아대 진학하는 국가대표 상비군 수영선수 이현승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생겨서 요즘 정말 행복해요.”
지난 4월초, 미국 컬럼비아대에 합격한 이현승군(19)은 3월 말 동아수영대회 일반부 200m와 400m 자유형에서 2위에 입상한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 합격자 발표가 있던 4월1일은 동아수영대회 마지막 날이라 가족과 함께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던 그는 시합을 마치고 인근 PC방에서 부모와 함께 합격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 후 보스턴대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도 합격통지서가 날아왔는데 그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수영을 계속할 생각이라 수영팀이 강한 컬럼비아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누나가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고 한다.
그는 올해 2월에 대원외고를 졸업했다. 본래 수영팀이 있는 경기고에 가고 싶었다는 그는 중3 여름 아버지로부터 ‘우리의 인생 전체가 70~80년이라면, 수영선수로서의 수명은 20~25년에 불과하다. 수영도 즐기면서 좋아하는 직업을 갖는 것이 최선이다. 미국에는 수영선수이면서 의사로 혹은 정치가로 명성을 날린 사람도 있다. 너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유학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 한 통을 받고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그리고 대원외고에 진학해 유학반에서 줄곧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아버지도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면서 야구선수로 활약하셨대요. 공부와 운동 두 가지를 잘 병행하신 아버지처럼 ‘그래 나도 한번 둘 다 잘해보자’고 결심을 했죠.”
그가 수영을 시작한 것은 다섯 살 때다.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뒤늦게 유학을 결심하는 바람에 가족이 모두 하와이로 건너갔는데 94년 초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4년여 동안 현지 수영클럽에서 수영을 배운 것. 그는 귀국 후에도 계속 수영을 즐기며 주위로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정식으로 선수 등록을 하고 전국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그는 자신감을 얻고 점점 더 수영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후로도 각종 대회에 출전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마침내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로 발탁됐다. 이군은 대원외고에 진학한 뒤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 고교 3년 내내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단체전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수영을 하면서도 수업은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들었어요.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당일엔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빼먹었는데 그게 일 년에 딱 두번이었죠.”
그는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과제물을 성실하게 수행했기 때문에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학업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수영 연습이 있는 수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는 야간 자율학습도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 밤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11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면 1~2시간은 반드시 그날 배운 것을 복습했다고. 아무리 피곤한 날에도 영어 단어를 몇 개 외우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영어는 날마다 꾸준히 하지 않으면 감을 잃기 쉽거든요. 재미있게 하는 것도 중요해서 영어 소설이나 영자 신문을 열심히 읽었는데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좋더라고요. 최근엔 ‘다빈치 코드’를 원서로 읽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미국 컬럼비아대 진학하는 국가대표 상비군 수영선수 이현승

이현승군의 장래 희망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생명공학자가 되는 것이다.


야간 자율학습 대신 수영 연습을 하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그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8시 정도. 어머니 강경희씨(52)는 이군이 수영 연습을 하고 오는 날은 자율학습을 하고 올 때보다 체력적으로 훨씬 더 힘들어했다고 말한다.
“저녁을 차려주면 밥을 먹으면서 조는 거예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고 안타까웠죠. 정규 수업 듣고, 유학반에서 공부하고, 수영하고…. 남들 한 가지 할 때 현승이는 세 가지를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어머니 강씨는 “싫다는 것을 억지로 떠밀어서 하게 했더라면 견뎌내지 못했을 텐데 수영과 공부 모두 현승이 자신이 워낙 좋아했기에 둘 다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욕심이 많고 승부욕도 강해서 뭐든 이루기로 마음먹으면 무섭게 돌진했다”고 덧붙였다.
이군은 자신의 성공 비결로 ‘강한 집중력’과 ‘꾸준함’을 꼽았다. 그리고 수영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학교 시험기간과 수영대회가 겹쳐 시합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시험공부도 해야 했을 때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리 공부 스트레스를 물속에서 풀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혜택으로 생각한다고. 그는 “물속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져 모든 것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수영을 계속할 계획인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생명공학자’가 되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먼저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권에 드는 게 목표예요. 기왕이면 금메달이 좋겠죠(웃음).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인체를 연구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게 최종 목표이고요.”

여성동아 2005년 5월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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