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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Global Village|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올가이드

■ 글·구미화 기자, 선승희‘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5. 05. 12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첫손에 꼽는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영화와 음악, 그리고 책을 소개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올가이드

아름다운 해변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할리우드 영화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스페인풍 건축물이 아름다운 스탠퍼드 대학, 알카트라즈 섬을 소재로 한 영화 ‘더 록’,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스위트 노벰버’(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유난히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는 도시다. 영화 속에 비친 풍경만으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배어나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 가장 살아보고 싶어하는 도시로 꼽힌다. 가파른 언덕 위를 힘차게 오르는 케이블카와 그 아래로 반듯하게 세워진 빅토리아풍의 건축물, 반쯤 안개에 싸인 금문교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마이클 키튼 주연의 영화 ‘퍼시픽 하이츠’는 샌프란시스코 빅토리아풍 주택에서 벌어지는 세입자와 집주인 간 팽팽한 갈등을 그린 영화. 영화 제목 ‘퍼시픽 하이츠(Pacific Heights)’는 태평양을 마주보는 언덕, 빅토리아 스타일의 건축물이 많은 지역을 가리킨다. 샌프란시스코는 경사가 급한 지역이 많아 종종 자동차 추격장면의 배경이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숀 코널리와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더 록’. 영화의 배경이 된, 한번 갇히면 누구도 탈출할 수 없다는 ‘알카트라즈 감옥’은 1909년부터 1911년까지 알카트라즈 섬에 감금된 군 형무소 수감자들의 손으로 지어졌으며 1933년부터 30년간 범죄자들을 수용해 악명이 높아졌다. 63년 감옥이 폐쇄된 이후엔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금문교를 보기에 가장 좋은 관광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더 록’에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도 등장한다. 20세기 초, 경사가 심한 언덕길을 오르던 마차가 자주 굴러 떨어지자 대체 교통 수단으로 만들어낸 것이 케이블카인데 이젠 샌프란시스코의 상징물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올가이드

고급 주택이 즐비한 해안 마을 소살리토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영화 ‘소살리토’.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한 영화 ‘소살리토’ 또한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살리토’는 화가나 작가가 주로 모여 사는 샌프란시스코 해변 북쪽 예술인 마을의 이름. 안개 낀 금문교가 바라보이는 해안 마을 소살리토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부호들의 별장이 즐비해 ‘샌프란시스코의 베벌리힐스’라 불리기도 한다. 키애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한 ‘스위트 노벰버’는 한 장의 엽서 사진과 같이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의 낮과 밤의 정경을 담고 있으며 이연걸 주연의 ‘로미오 머스트 다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밖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프린세스 다이어리’ ‘원초적 본능’ ‘웨딩 플래너’ ‘남자가 사랑할 때’ 등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책들도 여러 권 있다. 1940년대 중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민 온 4명의 어머니와 그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해 낳은 4명의 딸들이 겪는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사랑과 화해를 그리고 있는 소설 ‘조이럭 클럽’. 중국인 저자 에이미 탄의 자전적 체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89년 발표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돼 수백만부가 팔렸다. 94년엔 웨인 왕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의학 전문기자가 쓴 ‘격리’는 1900~1910년 페스트가 창궐해 많은 인명 피해를 겪은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젊은 의사들이 보여준 목숨을 건 페스트와의 투쟁이 깊은 감동을 준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바로 스콧 매킨지가 부른 ‘San Francisco’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라는 부제가 붙은 이 곡은 6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에 확산된 히피 문화를 대변한다. 70년대 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도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유동근과 황신혜가 주연한 드라마 ‘애인’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토니 베넷이 1962년 발표한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는 샌프란시스코를 예찬한 노래로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CF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올가이드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한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샌프란시스코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도 연중 다채롭게 열린다. 지난해 2월부터 동성애자 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오래전부터 ‘동성애자들의 천국’으로 불려왔다. 이른바 ‘게이 스트리트’로 불리는 카스트로(Castro Street)에는 집집마다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히는 일곱 색깔 무지개 깃발이 꽂혀 있을 정도. 매년 6월이 되면 카스트로에 집중되어 있던 무지개 깃발이 도심 곳곳에 펄럭인다. 동성애자들의 인권 보장과 차별 철폐를 위한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것. 카스트로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번화가인 마켓가를 거쳐 시민회관으로 이어지는 이 퍼레이드에는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거 몰린다.
매년 7월에는 새너제이에서 48km 남쪽에 있는 길로이 마을에서 ‘길로이 마늘 축제’가 열린다. 길로이 마을은 ‘세계 마늘의 수도’로 불리는 마늘 생산지로 축제 기간에 밴드를 동원해 흥겨운 분위기에서 마늘로 만든 다양한 식품들을 파는데 임시 주차장으로 쓰는 마늘밭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찰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미국인들이 아직까지 마늘을 즐겨 먹지는 않지만 건강에 좋은 ‘이국적인 허브’로 여기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알아두세요~]샌프란시스코 관광 명소
금문교(Golden Gate Bridge)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올가이드

남쪽의 샌프란시스코 만과 북쪽의 마린 반도를 연결하는 금문교는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하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때문에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4년 만에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는다. 짙은 안개와 어우러진 붉은색의 아름다운 교량은 명실공히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되었다.
금문교 공원(Golden Gate Park)

조경이 잘된 공원이 많은 것도 샌프란시스코의 자랑거리. 대형 호수가 10개나 있고, 전 세계에서 수집한 7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식물관과 박물관도 있다. 특히 2003년 문을 연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한국인 벤처 사업가 이종문씨가 만든 것으로 한국의 전통 유물을 전시한 한국관도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탠퍼드대학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올가이드

미국 최고의 명문 사립대학. 스페인풍의 건축물이 아름다운 스탠포드대학은 학교 내에 기숙사 등의 숙박 시설, 경찰서, 소방서, 유치원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작은 도시와 같은 느낌을 준다. 캠퍼스 내에 세계적인 조각가 로댕의 작품을 다량 소장한 박물관이 있으며, 첨단산업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실리콘밸리의 연구소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새너제이(San Jose)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전원도시.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이지만 대부분의 사무실이나 공장이 숲속에 자리해 공장지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앨럼록 공원, 이집트 미술관, 놀이공원 그레이트 아메리칸 파크가 유명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올가이드

요세미티는 1868년 스코틀랜드인 존 무어가 발견한 지역으로 189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300km 정도 떨어져 있으나 3081km2의 광대한 지역에 2백 종 이상의 야생 조류와 75종에 이르는 포유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사람에겐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로 손꼽힌다. 1km가 넘는 절벽 꼭대기, 글래이셔 포인트(Glacier point)에 올라서면 요세미티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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