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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Global Village|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 음식문화

CF 감독 이홍석이 첫손에 꼽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2005. 05. 12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3년 동안 생활하고 돌아온 CF 감독 이홍석씨로부터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식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 음식문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입니다. 미국 서부 지역 태평양 연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두 번째 큰 도시인데, 도시 전체가 만으로 둘러싸여 어디서나 바다를 볼 수 있어요. 해안가를 거닐면 소금기를 머금은 신선한 공기가 폐 속으로 마구 밀려들어오지요. 샌프란시스코는 철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도시라 큰 건물은 도심에만 있고, 주택가는 빅토리아풍의 고풍스러운 건축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바다와 다리, 그리고 도시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이라고 표현하는 이홍석씨(45). 그는 ‘해를 따라서 서쪽으로’라는 광고 카피가 돋보였던 갤로퍼 대장정 시리즈, 탤런트 최민수가 등장했던 ‘SK 지크’, 대우건설 ‘인도편’ 등을 만든 유명 CF 감독으로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특수촬영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간 것은 98년. 부인 김고은씨(38)가 몬트레이 국제대학원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면서 3년간 타향살이를 했다. 몬트레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안선을 따라 약 210km 남쪽으로 내려간 곳으로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도시.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 큰딸 재희(9)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해안을 즐겨 걸었다고 한다.
낭만이 넘실대는 항구도시, 윈드서핑 즐기는 사람 많아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 음식문화

샌프란시스코의 해변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포즈를 취한 부인 김고은씨와 지금은 다섯 살이 된 둘째 진하.


“우리나라로 치면 경남 통영 같다고 할까요? 샌프란시스코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방랑기와 설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항구도시에요. 자유분방함과 낭만이 넘실대지요. 평균 기온이 10~20°C이라 일년 내내 따뜻한 편이에요. 하지만 바닷가라 바람이 불고 안개가 많이 껴서 한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니더라도 해가 지고 나면 쌀쌀해져서 옷을 덧입어야 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이죠.”
안개 끼는 날이 많고, 겨울엔 적은 양이지만 비가 자주 내려 레인코트나 방수 재킷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바다는 여름엔 알래스카 쪽에서 한류가 내려와 물이 차고 겨울엔 멕시코 쪽에서 난류가 올라와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여름 평균 수온이 15°C 정도라 물이 너무 차서 수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대신 태평양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요트를 즐기는 윈드서퍼들이 많죠.”
샌프란시스코는 바닷바람이 세고, 연중 일교차가 심해 여름에도 사람들이 주로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클램 차우더’ 같은 수프 종류나 ‘치오피노’ 같은 해물탕류가 인기라고. 특히 ‘피어(Pier) 39’라 불리는 39번 부두에 가면 지역 주민들이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음식을 양껏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대합과 감자, 양파 등을 넣고 끓인 클램 차우더는 대개 속을 파낸 신맛이 나는 빵에 담겨 나오는데 빵과 수프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가벼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고.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 음식문화

“샌프란시스코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출신 어부들이 많이 살아요. 치오피노는 프랑스식 해물탕 ‘부이야베스’의 샌프란시스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아요. 원래는 어부들이 그날 팔고 남은 해산물을 모아 만들어 먹곤 했던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생선 육수에 조개, 오징어, 생선, 게, 새우, 홍합 등 그날 많이 잡힌 해산물 중에 팔고 남은 것을 넣어 약간 매콤하게 끓인 것이 치오피노다. 이홍석씨는 “해물을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파스타를 삶아 먹어도 별미”라며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때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추천했다.
진보성향 강한 지역으로 손꼽히지만 주민 개개인은 느긋하고 여유 즐기는 편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아 뉴욕 다음으로 다양한 인종이 사는 국제도시에요. 특히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5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모여 사는 ‘작은 중국’으로 전 세계 차이나타운 중 가장 유명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가면 광동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많아 매운 소스를 곁들인 해물 냉채, 딤섬 등 각종 해물 요리를 중국식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홍석씨가 가까이서 지켜본 샌프란시스코 주민 개개인은 솔직하지만 성격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편이라고.
샌프란시스코에는 골든게이트 공원, 캔들 스틱 공원 등 도심 곳곳에 공원이 많다. 가족 단위로 공원에서 바비큐를 해먹거나 샌드위치 등 간편한 식사를 집에서 준비해와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마켓 스트리트는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거리를 오가는 전차와 자동차들이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밤 9시, 10시 이후로는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가 서로 멋지게 어울려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예요. 금문교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대표적인 부촌인 소살리토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한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가졌다는 명성답게 정말 예뻐요.”
도심 곳곳에서 녹음이 우거진 숲을 만날 수 있고, 그 주위에 그림 속에서나 볼 법한 집들이 자리한 도시 샌프란시스코. 이씨는 여기에 바다가 어우러져 그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종종 자신이 멋있는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름만 들어도 낭만적이 되어, 혼자라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것 같고 둘이라면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 같은 장밋빛 감성에 사로잡히는 마력의 도시이지만, 밤에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않는 절제된 문화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업주부 생활 3년’ 이홍석의 솜씨 자랑! 샌프란시스코 인기 요리 3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이홍석씨는 아내를 대신해 ‘전업주부’나 다름없이 지냈다고 한다. 어느 날 아내가 홍합 넣은 미역국이 먹고 싶다고 해 만들었다가 식구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뒤로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몬트레이 사람들 대부분이 해가 진 뒤에는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달리 할 일이 없어 요리에 더욱 매달리게 됐다고. “이웃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 유흥의 전부였다”는 그는 귀국 후 요리 전문 채널에 출연해 요리 솜씨를 뽐낼 정도의 상당한 요리 실력을 자랑한다.
클램 차우더(Clam chowder)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 음식문화

준비할 재료
하드롤 2개, 대합 2개, 양파 ½개, 다진 양파 1개 분량, 셀러리 1~2대, 베이컨 2개, 버터 1큰술, 감자 3개, 휘핑크림 1컵, 타임·월계수잎·다진 파슬리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① 해감을 토한 대합을 냄비에 넣고 1컵 정도의 물을 붓는다. 양파와 셀러리, 타임과 월계수잎을 넣고 15분간 끓인다.
② 국물은 고운 채에 밭쳐 건더기를 골라낸 뒤 따로 보관하고, 대합은 살을 떼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③ 커다란 냄비에 대합살을 살짝 볶다가 베이컨과 다진 양파, 타임, 월계수잎, 버터를 넣은 후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④ ③에 대합 국물을 붓고 감자를 1cm 두께로 잘라 넣어 끓인다.
⑤ 감자가 익으면 휘핑크림을 넣고 천천히 저으면서 5분간 약한 불로 익힌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뒤 다진 파슬리를 넣은 후 하드롤 위를 잘라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수프를 담아 낸다.

치오피노(Cioppino)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 음식문화

준비할 재료
조개, 홍합, 동태(혹은 대구포), 가리비 조갯살, 소라 속살, 주꾸미, 새우, 게 등 해물 적당량, 올리브오일 ¼컵, 버터 1큰술, 다진 양파·피망·당근·셀러리 25g씩, 토마토 페이스트·화이트와인 적당량, 바질·파슬리·월계수잎 약간씩, 레몬 1개, 소금 약간, 생선육수 1컵
만드는 법
① 커다란 냄비에 올리브오일과 버터를 넣고 온도가 적당히 올라가면 다진 양파와 피망, 당근, 셀러리를 넣고 양파가 노릇하게 될 때까지 볶는다.
② ①에 토마토 페이스트와 바질, 파슬리, 월계수잎을 넣고 좀 더 익히다가 생선육수와 달지 않은 화이트와인을 약간 넣는다. 불을 최대한 줄이고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다.
③ ②가 익을 동안 조개, 홍합, 동태 등 준비한 해물을 손질한다. 게는 잘 씻어 뚜껑은 떼고 몸통을 4등분한다.
④ ②에 손질한 해물을 넣고 불을 높인다. 큼직하게 자른 레몬을 넣어 비린내를 제거한다.
⑤ 홍합이 벌어지고 재료가 다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보고 얼큰한 맛을 원하면 고춧가루를 넣는다.

가리비 조갯살 샐러드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 음식문화

준비할 재료
가리비 3~4개, 샐러드 채소(알팔파 싹, 다진 파프리카, 양상추, 시금치 등 취향에 따라 준비) 적당량, 다진 마늘·올리브오일·밀가루·발사믹식초 약간씩
만드는 법
① 커다란 가리비 조갯살의 물기를 제거한 후 밀가루옷을 입힌다.
② 올리브오일을 약 1cm 정도 높이가 되게 팬에 붓고 데워지면 가리비 조갯살을 넣는다.
③ 한쪽이 노릇해지면 뒤집은 뒤 다진 마늘을 넣어 익힌다.
④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 위에 놓고, 익힌 가리비 조갯살을 가운데 얹은 후 알팔파 싹과 다진 파프리카를 주위에 놓는다. 발사믹식초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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