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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찾사’에서 코믹한 ‘권법 연기’로 사랑받는 ‘화상고’ 3인방 김기욱·박상철·양세형

■ 글·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5. 05. 03

SBS ‘웃찾사’에 출연 중인 ‘화상고’ 3인방의 코믹 권법 연기가 화제다. 회색 차이니즈 칼라 교복을 입고 독특한 기합 소리에 우스꽝스러운 포즈의 코믹 권법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얼굴과 목소리에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개그에 대한 마음만큼은 진지한 세 청년 김기욱, 박상철, 양세형을 만났다.

SBS ‘웃찾사’에서 코믹한 ‘권법 연기’로 사랑받는 ‘화상고’ 3인방 김기욱·박상철·양세형

최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화상고’ 3인방이 화제다. ‘호이짜 호이짜’ ‘쭤풔 쭤풔’ ‘까악 까악’ 같은 이상야릇한 기합에 맞춰 코믹한 권법 연기를 선보이는 화상고는 지난 4월 초 한 인터넷 설문조사 사이트에서 ‘방송 3사 코미디 프로그램 중 가장 재미있는 코너’ 1위로 뽑히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화상고의 멤버인 김기욱(22), 박상철(22), 양세형(20)의 이름도 연일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친구들이 신기해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떠들고 장난치던 제가 TV에 나오니까 이상한가봐요(웃음). 요즘은 혼자 다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 셋이 다니면요? 아유, 말도 못하죠.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길이 막혀요. 교통 통제해야 된다니까요(웃음).”(박상철)
화상고의 컨셉트는 일종의 허무 개그다. 잔뜩 폼을 잡고 나온 교복 차림의 무술부 세 사람은 꽃이나 새, 뱀 등을 본떠 만든 ‘해바라기 권법’ ‘학다리 권법’ ‘코브라 권법’등을 선보인다. 권법이라고 해봐야 기합 소리를 내며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팔과 다리를 몇 번 까딱거리는 게 전부. 서로의 권법에 장풍이라도 맞은 듯 나가떨어지며 “대단하십니다”를 연발하지만 정작 꽃꽂이부의 밀치기 한 번이면 제풀에 쓰러지고 마는 모습에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진다. 자신들의 개그를 ‘비폭력 개그’라고 부르는 세 사람은 “가장 폭력적일 것 같은 무술부가 사실은 가장 연약한 이미지의 꽃꽂이부에게도 꼼짝 못하는 모습을 통해 폭력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스꽝스러운 모습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설명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방송 분량이 통째로 편집되는 아픔 겪어
83년생 동갑내기인 김기욱과 박상철은 지난 2003년 SBS 공채 7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같은 해 고등학교 3학년이던 양세형은 박승대홀에서 매주 열리는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개그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키워온 김기욱, 심리학을 전공하며 광고 카피라이터의 꿈을 간직해온 박상철, 어려서부터 별난 개구쟁이였지만 고교시절 요리사와 개그맨의 두 가지 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양세형. 세 사람 모두 조금씩 색깔이 다르지만 소극장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친하게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팀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4월쯤 ‘우리도 뭐 하나 해보자’ 결심을 하고 셋이 저희 집에 모여 밤새 아이디어 회의를 했어요. 다음 날 지저분한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소극장 무대에 올라가서 도인들이 서로 어설픈 무술 실력을 겨룬다는 컨셉트의 개그를 선보였죠. 그런데 반응이 별로였어요.”(김기욱)
세 사람은 같은 컨셉트를 조금씩 변형하며 9개월간 소극장 무대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끔찍이’로 잘 알려진 김신영이나 ‘그런거야’의 김형인, ‘택아’의 윤택 같은 공채 동기들이 TV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이들 역시 ‘웃찾사’ 무대에 자신들의 코너를 올리기 위해 스태프들에게 여러 차례 테스트를 받았지만 쉽게 출연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SBS ‘웃찾사’에서 코믹한 ‘권법 연기’로 사랑받는 ‘화상고’ 3인방 김기욱·박상철·양세형

몇 번의 재시도 끝에 배경을 학교로 수정하고 ‘화상고’라는 제목을 붙여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하지만 방청객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아 처음 한 달 동안은 녹화 분량이 통째로 편집에서 잘렸다. 차차 반응이 나아지면서 지난 1월 처음 방송돼 3개월 만에 ‘웃찾사’의 간판 코너로 자리 잡았다.
“빨리 떴으니까 그만큼 빨리 추락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걱정 안 해요. 오래 준비해왔고 그만큼 자신 있거든요. 요즘은 새로운 것을 선보이려고 일주일 내내 아이템 회의를 해요. 그래서 조금 힘들지만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양세형)
최근 김기욱과 박상철은 새로운 코너를 통해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세형 역시 새로운 스타일의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 아이디어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고. 이들은 앞으로 연기나 버라이어티 쇼를 통해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10대부터 70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개그를 하는 것이 저희 꿈이에요. 요즘 개그는 10대, 20대 위주라 어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개그, 올바른 개그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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