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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열애 끝에 7월 결혼하는 개그맨 커플 박준형·김지혜

“고민 상담해준다며 접근해 다섯 번이나 프러포즈 했어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5.02 18:19:00

7년 전 KBS 공채 개그맨 선후배로 처음 만나 2년 전부터 본격적인 만남을 가져온 개그맨 박준형·김지혜가 오는 7월3일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들이 들려준 알콩달콩 러브스토리 & 2세 계획.
2년 열애 끝에 7월 결혼하는 개그맨 커플 박준형·김지혜

개그계 공식 커플 박준형(30)·김지혜(26)가 2년간의 열애 끝에 오는 7월3일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7년 전 KBS 공채 개그맨 1년 선후배로 처음 만났는데, 박준형은 김지혜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당시 저는 리포터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지혜씨는 신인 개그맨이면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어요. 방송국 복도에서 우연히 처음 만났는데 지혜씨 뒤에서 환하게 빛이 나더라고요. 청순하고 풋풋한 모습이 심은하씨보다 더 예뻐 보였죠. 개그맨 1년 선후배 사이이긴 하지만 함께 개그를 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친한 사이도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얼굴 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한동안 저 혼자 지혜씨를 마음에 두고 있다 4년 전 KBS ‘개그콘서트’에 함께 출연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죠.”
그러던 2년 전 어느 날 김지혜가 아이디어 회의 도중 “요즘 고민이 많다”면서 박준형에게 상담을 요청해왔고, 박준형이 “그럼 오늘 밤에 전화를 달라”고 말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날 박준형은 밤새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김지혜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고백을 했다고.
화이트데이에 박준형 소유의 극장에서 감동적 프러포즈 받아
“인생 상담을 해주는 척하면서 작업(?)에 들어갔다”는 박준형은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김지혜에게 끈질기게 구애를 했다고 한다. 요즘에도 문자메시지로 사랑을 전한다는 그는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 그대 생각이 나요’라고 문자를 보내면 답장은 달랑 두 자 ‘나도’라고 온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지혜는 첫눈에 반한 박준형과 달리 그저 친한 선배로만 생각하다가 ‘개그콘서트’에 함께 출연하면서 박준형의 진면목을 보게 됐고 차츰차츰 이성으로서의 감정도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같이 일을 하면서 오빠가 자상하고 리더십 강하고 겸손하기까지 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자세히 보면 오빠 눈이 참 예뻐요. 쌍꺼풀이 없는데도 눈이 크고 맑거든요(웃음). 처음에는 고민 상담해준다고 해서 전화 통화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마다 ‘이만한 남자 없다’면서 저를 세뇌시키더라고요. 지난해 봄 오빠랑 처음 스캔들이 났을 때도 저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빠가 저를 붙잡으려고 일부러 기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웃음). 제가 ‘박준형 늪’에 완전히 빠져버린 거죠.”
겉보기에는 주도면밀해 보이지만 의외로 덜렁거리는 성격이라는 박준형은 김지혜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는 것이 고맙다고 한다. 체격이 큰 편이라 맞는 옷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김지혜가 직접 발품을 팔아 의상을 사다주기도 하고 머리를 손질할 때가 되면 강제로 미용실로 끌고(?) 가는 등 잘 챙겨준다는 것.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하기까지에는 동료 개그맨들의 협조도 한몫 단단히 했다고 한다. 특히 개그맨 정종철이 자주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더블데이트를 즐기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해주었다고.

2년 열애 끝에 7월 결혼하는 개그맨 커플 박준형·김지혜

김지혜는 평소 효자로 소문난 박준형을 위해 먼저 시어머니를 모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었다고 한다.


동료 개그맨들 사이에서 닭살커플로 통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부르는 애칭도 남다르다. 박준형은 김지혜를 ‘마누라’ ‘마님’으로, 김지혜는 박준영을 ‘노엘’이라고 부르는 것. 노엘은 ‘노예’를 미화한 말로 박준형이 그를 끔찍이 여긴다는 의미에서 지어준 별명이라고 한다. 또한 그때그때 인기 있는 드라마에 따라 애칭도 변했는데 ‘불새’가 인기 있을 때는 김지혜가 박준형을 ‘윌’이라 불렀고, ‘파리의 연인’이 화제일 때는 박준형이 김지혜를 ‘애기야’라고 불렀다고 한다.
평소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박준형은 프러포즈도 한번에 그치지 않고 소박한 프러포즈에서부터 화려한 프러포즈까지 무려 스무 번이나 하겠다는 약속을 김지혜에게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프러포즈를 받은 김지혜는 지난 3월14일 화이트데이 때 박준형이 소유한 대학로 소극장에서 받은 프러포즈가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릎을 꿇고 ‘결혼해줘’라고 말하고는 ‘프러포즈 한 번 했다’고 하고, 채팅하다가 ‘결혼해줘’라고 쓴 뒤 또 ‘프러포즈를 했다’고 우기기에 ‘사소한 것 말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근사한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어요. 그랬더니 화이트데이에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더라고요.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으로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극장 문을 열자 입구에서부터 촛불이 계단을 따라 놓여 있었고 무대 위에서는 하트 모양으로 놓여 있었어요. 오빠가 무대 위로 저를 데리고 갔고 진지한 눈빛으로 ‘나랑 결혼할 거지?’라고 묻더니 반지를 끼워주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도 불러줬는데 커튼 뒤에 숨어 있던 동료 개그맨들이 키득거리는 바람에 민망하기도 했죠(웃음).”
박준형은 이날 인터뷰하는 날도 프러포즈 때 부른 노래 “전지현 필요 없어. 고소영 필요 없어. 김희애 필요 없어. 준형이는 오직, 준형이는 오직 김지혜뿐이야”를 부른 뒤 쑥스러워하며 크게 웃었다.

일찍부터 양가 오가며 사위·며느리 노릇 해
양가 부모의 축복 속에서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주로 김지혜의 집에서 데이트를 즐겼고 일찍부터 서로의 부모님에게 사위·며느리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박준형의 어머니는 싹싹하고 애교 많은 예비 며느리를 딸처럼 귀여워하고, 김지혜의 부모 역시 ‘갈갈이 패밀리’로 인기를 얻은 박준형을 ‘갈서방’이라 부르면서 허물없이 대한다고. 예비 시어머니에게 옷이나 액세서리 등 아기자기한 선물을 자주 안겨드린다는 김지혜는 “언젠가는 화가 나있는 오빠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예비 시어머니에게 선물을 사드렸더니 단번에 화가 풀렸다”며 박준형을 “효자 중에 효자”라고 치켜세웠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박준형은 평소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는데, 그런 그의 마음을 알고 김지혜가 먼저 시어머니를 모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었다고 한다.
“오빠가 방송가에서 효자로 소문나 그것 때문에 저희 부모님이 걱정을 조금 하셨어요. ‘혹시 우리 딸이 시집가서 고생하는 건 아닌가’ 하고요. 하지만 지금껏 오빠가 해온 행동들을 보면 효자이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한테도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빠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 ‘내 부모에게 효자인 사람이 아내의 부모에게도 잘한다’거든요. 저도 오빠가 효자라는 점이 더욱 든든하게 여겨지고, 결혼 후에도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거라고 믿어요.”

2년 열애 끝에 7월 결혼하는 개그맨 커플 박준형·김지혜

박준형·김지혜 인터뷰 장소에 많은 동료 개그맨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결혼 후에도 꾸준히 방송 일을 할 계획이라는 김지혜는 “남편 내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도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뭐가 필요한지도 잘 알아요. 일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게 없는데, 자기 몸 챙기는 걸 잘 못해 걱정이에요. 결혼하면 다른 건 몰라도 끼니 때마다 맛있는 밥을 차려주고 싶어요.”
이날 인터뷰 장소에는 정찬우, 정종철, 리마리오 이상훈 등 30여 명의 동료 개그맨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박준형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정찬우는 “지혜양이 2년 전쯤 ‘방송국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한 명 있는데 사귈지 갈등’이라며 고민 상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남자가 준형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평소 좋아하던 후배들이 행복하고 예쁘게 살길 바란다”고 덕담을 해주었다.
2세 계획에 대해 묻자 박준형은 “요즘 우리나라 출산율이 저조한 만큼 무조건 많이 낳기로 합의했다”고 말했고 김지혜 역시 “아이는 세 명 정도 낳고 싶고, 엄마 아빠의 가장 예쁜 부분을 닮아서 태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신접살림을 박준형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가양동 집에 차릴 계획이고 내년 3월에는 새집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5년 5월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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