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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향악단 음악고문으로 취임한 마에스트로 정명훈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유윤종‘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5.02 15:59:00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한국 교향악 육성의 중책을 떠맡았다. 그동안 이명박 서울시장의 집요한 ‘러브콜’을 받아온 그가 마침내 지난 3월 서울시향 음악고문으로 취임한 것. 서울시향을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키우겠다는 강한 포부를 갖고 귀국한 정명훈을 만났다.
서울시교향악단 음악고문으로 취임한 마에스트로 정명훈

“고국의 오케스트라를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평생의 소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서울시향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한다는 것은 ‘꿈’과 ‘책임’을 합한 일로 생각합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으로부터 서울시교향악단 음악감독 초빙 요청을 받아온 지휘자 정명훈(53)이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서울시와의 계약서에 서명한 데 이어 3월22일 서울시청 3층 회의실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계약 기간은 2008년까지로 올해는 음악고문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고, 내년부터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된다.
감색 상의와 목을 감싸는 흰색 셔츠 등 특유의 ‘정명훈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우리말이 서툴러 선뜻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할까봐 겁이 난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88올림픽 때 정부 관계자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려면 얼마나 걸리겠냐’며 의견을 물은 적이 있어요. 그때 ‘충분한 지원이 있으면 20년’이라고 답했죠. 이제는 10년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일을 추진하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열의를 보면서, 어쩌면 더 빨리 될 것도 같다는 희망도 갖게 됐고요.”
그는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육성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인에게는 일본인이 가지지 못한 뜨거운 열정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세계 으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한 뒤 시작합니다. 세부적인 것 하나하나까지 정성을 들이는 점이 감탄을 자아내죠. 반면 한국인과 같은 ‘뜨거움’이 부족해요. 폭발적이고 뜨거운 음악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한국 악단을 지휘할 때는, 세밀한 점은 부족하지만 ‘뜨거운’ 표현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거든요. 우리가 갖고 있는 뜨거움에 일본인과 같은 세밀함만 더하면, 세계 1급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연주자 영입 위해 언제든 오디션 할 계획
서울시교향악단 음악고문으로 취임한 마에스트로 정명훈

서울시향 음악고문으로 취임한 정명훈은 이명박 시장으로부터 지휘봉을 선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서울시향의 음악고문,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프랑스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직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 고문직도 그대로 유지한다. 때문에 서울시향의 기량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내년에 음악감독에 취임한 뒤에는 1년에 10~12주 정도 서울에 머물면서 서울시향에 전력할 예정”이며 “2007년 이후에는 체류 기간을 좀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악단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인 좋은 연주자를 확보하기 위해 언제든 오디션에 귀를 열어놓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89년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초대 음악감독에 취임하면서 세계적 지휘자의 반열에 등극한 정명훈은 97년 KBS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부임, 처음으로 국내 오케스트라의 기량 향상과 세계화라는 임무를 떠맡은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악단 측이 약속과 달리 기량 향상을 위한 기본적 전제 조건을 지키지 않는다”며 계약을 파기했다. 서울시향 음악고문으로 취임하며 이명박 서울시장으로부터 지휘봉을 선물 받은 그가 서울시향을 국제적 악단으로 거듭나게 할지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되고 있다.

여성동아 2005년 5월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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