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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 만에 첫딸 얻은 개그맨 임혁필·박정애 부부

■ 기획·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5.02 13:55:00

KBS ‘개그콘서트’에서 ‘필사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임혁필이 결혼 3년 만에 예쁜 첫딸을 얻고 최근 백일잔치를 치렀다. “아이를 얻고 나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는 초보 부모를 만났다.
결혼 3년 만에 첫딸 얻은 개그맨 임혁필·박정애 부부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나가 있어~” “난 순수한 혈통 루이 윌리아~암스 세바스찬 주니어 3세…”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개그맨 임혁필(33)이 부인 박정애씨(28)와 지난 4월 초 예쁜 딸아이의 백일잔치를 치렀다.
“동료 개그맨이나 친구는 일절 초대하지 않고 가족끼리 식사를 했어요. 대신 백일 떡은 많은 사람들이 나눠 먹으면 좋다고 해서 동료 개그맨들과 KBS ‘개그콘서트’ 공개홀에 찾아온 1천여 명의 관객들에게 나눠 드렸어요. 예전에는 아기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혜성이가 태어나고부터는 주변에서 보는 모든 아기들이 다 예뻐 보이더라고요(웃음).”
엄마 아빠를 반씩 닮은 아이는 낯가림이 심하지 않고 순한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기가 아무리 순하다 해도 초보 엄마인 박씨에게 아이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아기를 돌보느라 식사를 거를 때도 많은데, 임혁필은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에는 파김치가 되어 있는 아내를 위해 아기를 돌보고 저녁상을 차려주기도 한다고.
지난 2002년 9월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을 즐기고 싶은 욕심에 1년 동안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후 그가 ‘세바스찬’ 캐릭터로 인기를 얻으면서 처음 마음먹은 것과는 달리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고. 박씨가 임신 중일 때도 여러 모임에 참석하느라 집에 늦게 들어간 적이 많다고 한다.
“임신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불평 한마디 안 하고 잘 참아준 아내가 참 고마워요. 아이를 임신하면 많이 예민해진다고 하는데 아내는 입덧도 심하지 않았고 특별히 까다롭게 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을 때는 고생을 많이 해서 곁에서 지켜보기에 너무 안타까웠죠. 출산 직후에는 아기가 태어났다는 기쁨보다 아내에 대한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박정애씨는 오랫동안 무명이었던 남편이 인기를 얻자 기쁘기도 했지만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결혼하기 전까지 줄곧 청주에서 생활하다가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서울에서 하루 종일 남편 오기만을 기다리다 보면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고..
“결혼 전에는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가끔 다퉜어요.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피곤하다며 침대에 쓰러져 자기 일쑤였거든요. 참다 도저히 못 참을 때면 잠자고 있는 남편을 억지로 깨워 놀아달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죠.”
청주대 회화과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임혁필이 졸업을 앞두고 있을 무렵 사귀기 시작했고 임혁필이 서울로 올라와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한 후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5년간 사랑을 키웠다.
“엄마 아빠 반반씩 닮은 아기, 친구같은 딸로 키우고 싶어”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박씨의 두 언니들이 결혼을 반대하고 나선 것. 임혁필이 ‘앞날을 보장할 수 없는 개그맨’이라는 점이 반대의 이유였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안 계셨기 때문에 두 언니가 제겐 어머니와 다름없었어요. 아버지는 반대를 안 하셨는데, 언니들이 심하게 반대했죠.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을 못 믿어했어요. ‘앞날이 불투명한데 뭘 믿고 사냐’면서 남편한테 대놓고 심하게 말한 적도 많았죠. 아마 마음에 담아뒀을걸요?(웃음)”
그는 아내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다 잊었고, 오히려 처갓집 식구들에게 잘 못해드려서 죄송하다”며 웃었다.

결혼 3년 만에 첫딸 얻은 개그맨 임혁필·박정애 부부

96년 KBS에 입사해 한동안 무명시절을 보낸 임혁필은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도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아내가 고맙다고 말했다.
“군대 다녀와서 우연히 개그맨 콘테스트 공고를 봤어요. 호기심에 시험에 응시했는데 한번에 붙으니까 처음엔 의기양양했죠. 하지만 몇 년 동안 무명생활을 하다 보니까 중간에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아내가 많이 위로해줬어요. 아내는 저를 가장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에요.”
박씨는 그가 ‘세바스찬’으로 한창 주목을 받을 때도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인기 마음껏 누리라”는 격려의 말을 해줬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 집이 꽉 찬 느낌이 든다”는 두 사람은 아이를 자신들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현명한 부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박씨는 “나중에 커서 친구 같은 딸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둘째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더 이상 아내가 고생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한 반면 부인 박씨는 “아이가 태어나니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웃었다.

여성동아 2005년 5월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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