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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 25주년 맞아 전국 투어 콘서트 여는 민해경

“평범한 주부로 살았지만 몸매관리 철저히 하며 6년 만의 컴백 무대 준비해왔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장소협찬·서울랜드 삼천리대극장 ■ 의상&소품협찬·스튜디오블루 이상봉 박윤정 지클로제 쥬노 ■ 코디네이터·조수영

2005. 05. 02

가수 민해경이 6년 만에 컴백을 선언했다. 가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가지며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 것.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가 지난 9년간의 결혼생활과 자녀교육법,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을 들려주었다.


가수 민해경(43)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 4월11일 그의 전국 투어 콘서트 첫 무대가 될 과천 서울랜드 내에 있는 삼천리대극장에서 만난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내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6월10일 이곳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인천 등 5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친 뒤 12월31일 송년 디너쇼로 투어를 마무리할 계획이에요. 이번 콘서트는 가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 만큼 그동안 제가 부른 노래 가운데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 위주로 꾸미려고 해요.”
지난 80년 서울국악예고를 졸업하고 18세의 이른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민해경. 원래 그의 꿈은 가수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어려운 가정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학생 신분임을 감추고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부르다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가 노래 잘한다는 소문이 가요계에까지 퍼져 여기저기서 음반을 내자는 제의가 들어온 것. 졸업과 동시에 가요계에 발을 들인 그는 데뷔곡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스타덤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그는 클럽에서 노래한 경험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가수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그의 강점은 어떤 무대에서도 떨지 않는 것이었다고.
“항상 저의 모든 열정을 쏟아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어느 순간 무대에 있을 때 제 마음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가수가 제 천직이라는 것도요.”
그는 그동안 방송활동은 안 했어도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한번 나가면 보통 대여섯 곡씩 부르기 때문에 노래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고.
쉬는 동안에도 언제든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6년 만의 컴백 무대를 앞두고도 긴장되지 않는다고.

가수 데뷔 25주년 맞아 전국 투어 콘서트 여는 민해경

민해경은 요즘 태권도와 복싱, 에어로빅을 접목한 ‘태보’로 몸매 관리를 하고 있다고.


6년 만에 만났는데도 그는 날씬한 몸매가 예전 그대로다. 아니 그때보다 오히려 더 날씬한 듯했다.
“그때는 체중이 46kg이었는데 지금은 43∼44kg 정도 나가요. 어떤 사람은 저보고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 같다고 말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누구든 긴장이 풀어지고 운동을 안 한 채 먹기만 하면 군살이 붙을 수밖에 없거든요. 살이 찌지 않으려면 그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요.”
그가 처녀시절의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데뷔 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운동 덕분이라고 말한다. 운동은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그는 “예전에는 하루 4시간씩 운동을 할 정도로 열심이었는데 지금은 하루 걸러 한 번씩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한두 시간 정도 한다”고 밝혔다.
“아이와 남편에 집안일, 제 일까지 신경 쓰면서 운동까지 하려면 단단한 각오 없이는 힘들어요. 운동과 더불어 식사조절도 철저히 해요. 많이 움직이고 적게 먹고 늦게 먹지 않으면 살이 금방 빠져요. 다들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하는 게 문제죠. 보통 식욕은 참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것도 훈련이 되면 쉬워요.”
그는 하루에 보통 두 끼를 먹는데 특히 아침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우유와 요구르트, 과일주스, 빵, 달걀을 기본적으로 먹고 운동하러 나가기 전까지 입에서 당기는 음식은 다 먹는다고 한다. 또 운동을 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점심 겸 저녁을 먹는다고.
25년 가까이 운동을 하다 보니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다는 그가 요즘 심취한 운동은 태권도와 복싱, 에어로빅을 접목한 태보. 태보를 배운 지 이제 넉 달 됐는데 기존에 그가 즐겨왔던 수영이나 골프, 에어로빅보다 한층 동작이 크고 움직임도 많아서 하다 보면 절로 흥이 난다고 한다.
“옆차기, 뒷차기, 무릎차기 같은 동작을 하면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다 보니 군살이 많이 빠졌어요. 처음에는 생소한 동작들이라 익히기가 쉽지 않았는데 집중해서 배우니까 금방 몸에 익더라고요. 에너지 소모량도 많고요.”
아이가 잘못하면 회초리 드는 무서운 엄마
어느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 유진이(9)는 그가 이끄는 대로 반듯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고 있다고 한다. 딸자랑을 늘어놓으며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이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다.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말 못하는 게 없어요. 제가 신경 써서 가르친 공부와 운동은 그렇다 하더라도 미술과 글짓기는 따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대회 나가 상 받아오고 그러거든요. 사실 전 공부보다 운동을 먼저 가르쳤어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니까 아이에게도 운동이란 운동은 다 시켰어요. 요즘은 혹시 맞고 다닐까봐 태권도를 가르치는데 아이가 무척 재밌어 해요(웃음).”

가수 데뷔 25주년 맞아 전국 투어 콘서트 여는 민해경

민해경은 쉬는 동안에도 언제든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6년 만의 컴백 무대를 앞두고도 긴장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소 그는 딸에게 친구 같은 엄마지만 아이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도 엄마라고 말한다. 잘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잘못하거나 버릇없이 굴 때는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호되게 야단을 치기 때문이라고. 그가 지적한 잘못을 세 번 이상 되풀이할 때 바로 야단을 치는데 그때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막말을 하면 화장실에라도 끌고 가 혼을 내요. 집에서는 바로 회초리를 들고요. 아이가 네살 때부터 매를 들었는데, 발바닥과 엉덩이가 시뻘겋게 부어올라올 정도로 세차게 때렸어요.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요. 지금은 매 맞을 일도 안 만들지만 스스로 잘못했다고 느끼면 자기가 알아서 책을 들고 와요. 그럼 제가 ‘세 시간이야’ 하죠. 잘못한 만큼 세 시간 동안 자기 방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책을 읽어야 하는 벌을 준 건데 처음에는 답답해하더니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더라고요.”
그는 “딸아이가 노래와 춤에도 소질을 보이는데 혹여 가수를 꿈꿀까봐 걱정이 된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가수로 키우고 싶진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96년 다섯 살 연하의 사업가 이인수씨(38)와 결혼해 많은 화제를 뿌렸다.
“남편은 수시로 전화해 안부를 묻고 저녁 6시면 칼같이 퇴근해 가족과 함께 보내요. 저뿐 아니라 딸아이 생일 때도 꽃다발을 안겨주는 로맨틱한 남자예요. 저는 까다롭고 급하고 완벽주의 기질까지 있는데 남편이 대처를 잘해요. 남편은 대찬 여자가 자기를 지켜주고 있어서 든든하대요(웃음).”
6년 만에 돌아온 민해경은 단란한 가정생활로 인해 한층 안정되어 보였다. 벌써부터 그가 보여줄 열정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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