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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Married life

12년 열애 끝에 결혼한 탤런트 이주희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5.02 11:09:00

지난 1월 12년간 사귄 첫사랑과 결혼한 탤런트 이주희. 최근 MBC 드라마 ‘신입사원’으로 4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그를 만나 깨소금 냄새 폴폴 나는 신혼생활을 들어보았다.
12년 열애 끝에 결혼한 탤런트 이주희

탤런트 이주희(31)가 지난 1월 12년간 사귀어온 첫사랑 김준범씨(33)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그가 동국대 1학년이던 93년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지금은 결혼해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유하영씨가 소개시켜줬어요. 같은 학교여서 친했거든요. 대학에 입학하면 다른 친구들이 미팅이나 소개팅을 하니까 저 역시 호기심에 그 자리에 나갔죠. 한 남자만 만나다 결혼했다는 게 조금 억울하기도 하지만 ‘내 남편만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으로 살려고요(웃음).”
그는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연애기간에도 위기의 순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 각자 힘들던 시기는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주면서 믿음을 쌓아갔다는 것. 간혹 말다툼을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풀어버렸다고 한다.
결혼한 뒤 함께 식사한 횟수를 손으로 꼽을 만큼 바쁘다는 그의 남편 김준범씨는 한동안 금융 전문가로 활동하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팀장을 거쳐 지금은 그가 소속되어 있는 이가엔터테인먼트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남편과 오랫동안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미룬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한다. 그의 경우 대학 졸업 후 연기활동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학원까지 다니느라 여유가 없었고, 남편 역시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한창 일에 몰두해야 했다고. 양가 부모 역시 결혼을 재촉하지 않았다고 한다.
“집이 늦게 구해지는 바람에 혼수 장만 때문에 골머리 앓을 일도 없었어요. 결혼하고 난 뒤 살림살이를 하나씩 장만하고 있거든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골라서 그런지 살림살이 중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 숟가락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웃음). 그런데 결혼한 지 세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화장대를 못 구하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게 나타나지 않아서요(웃음).”
그는 오랫동안 연애를 해서인지 결혼 후에도 특별히 부딪치는 부분이 없다고 말한다. “서로 단점을 찾아낼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는 그는 결혼 후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됐다고. 대신 집안 살림에는 서툴러 종종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한다.
남편 검은색 양복 재킷과 남색 바지 매치해준 초보 주부
“언젠가 한번은 양복 색깔을 잘 구분하지 못해 검은색 재킷과 남색 바지를 맞춰준 적도 있어요. 그걸 입고 회사에 출근했던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어이가 없는지 웃더라고요. 그 뒤로는 양복을 베란다까지 가지고 나가 햇빛에 비춰본 뒤 챙겨줘요.”
그는 현재 MBC 드라마 ‘신입사원’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2001년 SBS 시트콤 ‘여고시절’ 출연 후 4년 만의 방송활동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를 했는데도 아직까지 방송생활이 부담스러워요.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함께 일하는 배우나 스태프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결혼하고 나니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조금 쉬워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 현장에 가보면 저보다 어린 배우들이 많아 촬영장 분위기도 밝고 일하는 게 즐거워요.”
‘여고시절’에서 도중하차한 그는 그 뒤로 완전히 방송 일을 접었다고 한다. 아역 연기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어른이 되어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졌기 때문. 결국 그는 미련 없이 방송 일을 접고 화장품 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12년 열애 끝에 결혼한 탤런트 이주희

“오랫동안 방송 밖에 모르고 살았던 터라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애써 안되는 일 붙잡고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걸 찾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었죠.”
방송활동을 중단한 채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그는 화장품 수입부터 판매까지 직접 발로 뛰며 사업기반을 다졌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한 그에게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남편이라고. 그는 “남편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사업이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르자 다시 연기를 시작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고 한다. 연예기획사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역시 그가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방송에서 떠나 있던 때가 제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동경을 하게 됐고 동시에 마음의 여유도 생겼거든요. 이제 다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연기 활동을 하려고 해요. 하지만 절대 부담감은 갖지 않으려고요. 지금까지 저는 안되는 것을 억지 부려서 한 적이 없어요. 지금은 다시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저에게 맡겨지는 배역을 느긋하게 기다리려고요.”
결혼 전부터 남편에게 ‘요리는 잘 못한다’고 선포를 해놓았지만 “아침밥만큼은 꼭 챙겨주고 싶다”고 말하는 이주희. 이제 주부로서 남편을 챙기며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겠다는 그가 한층 성숙하게 보였다.

여성동아 2005년 5월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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