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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s life

폐경기 여성의 심리 그린 뮤지컬 ‘메노포즈’ 무대 서는 전수경

“네 살배기 쌍둥이 키우느라 힘들지만 무대에 대한 열정 포기할 수 없어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장소협찬·파보 ■ 메이크업&헤어·끌로에 ■ 의상협찬·강희숙, 레이까라떼레 ■ 소품협찬·디르베르케른, 바쵸바치 쥬얼리, 지크로제 ■ 코디네이터·조경옥

입력 2005.05.02 11:03:00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40~50대 폐경기 여성들의 심리를 유쾌하게 그리는 뮤지컬 ‘메노포즈’에 출연한다. 5월 초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그를 만나 네 살배기 쌍둥이 두 딸을 키우는 재미와 날씬한 몸매 유지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배우 전수경(39)이 오는 5월3일부터 7월 말까지 장기 공연되는 뮤지컬 ‘메노포즈’에 출연한다. ‘메노포즈’는 여성들의 ‘폐경기’를 일컫는 말로 이번 작품은 폐경기 여성들의 심리상태를 실감나게 그린다. 전수경은 극중에서 돈과 권력을 지녔지만 지나치게 호전적인 성격 탓에 엄마와 딸에게조차 외면당하는 폐경기 직전의 성공한 전문직 여성을 연기한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저도 잘 아니까 연기를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슈퍼우먼도 아닌데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여성이 육아와 살림을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그렇게 치열하게 살다가 어느 날 폐경기를 맞게 되면 ‘나는 더 이상 여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하죠.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남편 분들이 아내의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는 폐경기의 중년 여성들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래된 친구를 만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로 위로받고 위로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는 울고 싶을 때는 마음 놓고 울어버리라는 조언도 했는데, 그 역시 우는 걸 즐긴다(?)고 한다. 시원하게 눈물을 쏟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고.
Enjoy my job
“사람들에게 웃음과 눈물, 사랑 전할 수 있어 좋아요”
‘메노포즈’는 지난해 화제를 모은 뮤지컬 ‘맘마미아’의 멤버 박해미, 이경미, 전수경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 극중 박해미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역을, 이경미는 시골마을 출신의 평범한 주부 역을 맡았다. 이들 세 명 외에 나머지 멤버인 안혜경은 환경, 평화를 노래하는 페미니스트 가수로 전수경의 중학교 시절 음악 선생님이라고 한다.


“연습 첫날 선생님을 뵙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저희 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처음 부임해오신 분이시거든요. 당시 제가 남자 음악 선생님을 흠모하고 있던 터라 선생님을 경쟁상대로 의식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선생님께서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하신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한무대에 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노래. 총 24곡의 올드 팝송을 네 명의 배우가 전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노래 연습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목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는 그는 “연습 전에 아무리 작게 부르려고 마음을 먹어도 막상 연습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6년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즐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는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해요.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사랑을 전해줄 수 있으니까요. 오랫동안 무대에 섰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죠.”
Lovely twin girls
“결혼 9년 만에 불임을 극복하고 얻은 딸들이라 더욱 소중해요”
지난 93년 동료 뮤지컬 배우 주원성(41)과 결혼한 전수경은 네살배기 쌍둥이 두 딸 시윤·지윤을 둔 엄마. 결혼 9년 만에 불임을 극복하고 얻은 아이들인 만큼 부부에게 있어서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라고. 하지만 그는 일에 대한 욕심만큼은 버릴 수 없기에 언제나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한다.
“제가 해주는 것에 비해 아이들이 잘 자라줘서 고마울 뿐이에요. 두 아이 모두 똘망똘망 말을 잘하죠. ‘미운 네 살’이라 요즘 들어 부쩍 말썽도 많이 부리지만 어른 못지않게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때면 깜짝 놀라요.”

폐경기 여성의 심리 그린 뮤지컬 ‘메노포즈’ 무대 서는 전수경

현재 아이들은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돌봐주고 있는데 아침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대신 집에 있을 때만큼은 아이들을 안고 쓰다듬으며 최대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스킨십을 많이 해준다고. 한창 질투심이 많은 두 아이는 한 아이가 그의 무릎에 와서 앉으면, 다른 아이는 “엄마가 이거 도와줘야 한단 말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서로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종종 싸운다고 한다.
“몸이 하나인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반으로 나눠 갖는다고 생각하면 미안하고요. 특히 한 명은 방에서 재워달라고 하고, 또 한 명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재워달라고 하는 등 두 명이 동시에 다른 행동을 원하면 엄마로서 참 난처해요. 처음에는 옷을 다르게 입혔는데 서로 입겠다고 싸워 지금은 색깔만 달리해서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히고 있어요(웃음).”
이란성 쌍둥이인 아이들은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시윤이는 아빠를 닮아 얼굴에 귀염성이 있고, 지윤이는 자신을 닮아 이목구비가 뚜렷하다고. 혈액형도 A형, B형으로 다르고,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곱슬머리와 생머리, 어른스러운 성격과 애교가 많은 성격 등 많은 면에서 다르다고. 그는 아직까지 아이들과 함께 멀리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아이들과 집 앞 놀이터에서 뛰어놀거나 가까운 마트에 데리고 가 장을 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성이 바르고 착한 아이들로 자라주면 좋겠어요. 먼저 저희 부부가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겠죠. 예의 바르고 작은 것에도 감사해할 줄 아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My best friend, Husband
“가끔은 일을 줄이라고 불평도 하지만 가장 든든한 후원자예요”
지난 90년 뮤지컬 ‘캣츠’에 출연하면서 처음 만난 전수경·주원성 부부는 당시 전수경에게 첫눈에 반한 주원성의 프러포즈로 3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얼마 전 방영된 MBC 한뼘드라마 ‘커튼 콜’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극중 주원성은 작곡가 역을, 전수경은 시력을 잃어가는 여배우 역을 맡았는데, 주원성이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전수경의 집에 찾아가 연극무대에 서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전수경은 잃어가는 시력을 숨긴 채 작곡가의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하는 줄거리였다. “오랜만에 남편과 연기하니까 무척 쑥스러웠다”고 말하는 그는 “대부분의 연기자 부부들이 그렇듯, 각자 활동하는 게 편하다”며 웃었다.
뮤지컬 배우 1세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 챙겨주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쌍둥이가 태어난 뒤로는 생활 패턴이 아이들 위주로 바뀌는 바람에 남편과 대화할 시간도 모자란다고. 남편은 그에게 “일을 줄이라”고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동료로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돼준다고 한다.

폐경기 여성의 심리 그린 뮤지컬 ‘메노포즈’ 무대 서는 전수경

“모든 생활 패턴이 아이들 위주로 변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는 소홀해지더라고요. 저는 아이들을 재우느라 일찍 잠자리에 드는 반면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 새벽이 다 돼서야 잠이 들기 때문에 얼굴 볼 시간도 많지 않아요. 가끔 온 가족이 모이는 날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것처럼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요. 남편이나 저나 지금은 아이들 키우느라 어쩔 수 없는 시기라 생각해요.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그때는 다시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 수 있겠죠(웃음)”
Beauty & Fashion
“살구씨 스크럽제로 각질 제거하고 모공 관리해요”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인 그는 공연 연습이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한다. 하루 6시간 이상 연습장을 뛰어다니면서 노래하고 춤을 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신운동이 된다는 것.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30분 동안 배우들과 함께 체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닝을 받는데, 특히 스트레칭이 몸매를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연습이 없는 날에도 집에서 스트레칭을 한다는 그는 “안 쓰는 근육을 움직이면 피로도 풀리고 개운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아이들을 돌보는데 편한 실용적인 옷을 좋아하고 공연 연습에 돌입하면 활동하기 편한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는다고 한다. 대신 외출복은 여성스럽고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결혼 전에는 심플하고 중성적인 느낌의 옷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취향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나풀나풀거리는 치마와 화려한 실크 소재의 옷이 자꾸 눈에 들어와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인테리어 제품도 반짝거리는 샹들리에, 꽃무늬 벽지, 화려한 앤티크 가구가 점점 좋아지고요(웃음).”
공연 때문에 짙은 분장을 자주하는 그는 세안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한다. 클렌징 크림으로 한번 화장을 지운 뒤 폼 클렌저로 2번 이상 얼굴을 씻는다고. 또한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살구씨 스크럽제를 사용하는데, 얼굴 각질 제거는 물론 모공 축소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집에서 요리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그는 살림을 도맡아주는 시어머니 덕분에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된장찌개, 청국장, 나물무침 등 토속 음식으로 식단을 차려주시기 때문에 영양 면에서도 걱정이 없다고. 그는 가리는 음식 없이 뭐든 잘 먹는 편이고 먹고 싶은 음식은 참지 않고 먹는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음 편한 게 최고”라고 말하는 그는 임신 중에도 “엄마가 즐거우면 태아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산부인과 의사의 말을 듣고 더욱 열심히 공연에 임했다고 한다.
올해 들어 유난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그는 7월 말 뮤지컬 ‘메노포즈’ 공연을 마친 뒤 장기간 휴식을 취하며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5년 5월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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