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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아픔 딛고 오랜 사랑의 결실 맺는 이응경·이진우

“동병상련의 아픔 함께 나눠온 지난날처럼 서로 아끼고 감싸주면서 살게요”

■ 기획·김지영 기자 ■ 글·강은아‘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5.02 10:39:00

탤런트 이응경과 이진우가 오는 5월 초 결혼한다. 둘 다 모두 이혼 경험이 있는데다 아이를 키우고 있어 재혼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렵게 맺어진 인연이기에 “제 2의 인생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꾸려가겠다”고 각오를 밝히는 두 사람이 털어놓은 애틋한 러브스토리.
이혼의 아픔 딛고 오랜 사랑의 결실 맺는 이응경·이진우

“이응경씨를 정말 사랑합니다. 제 인생과 죽음을 걸고 사랑합니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새싹인 저희가 무럭무럭 클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보호해주십시오.”
탤런트 이응경(39)과 이진우(37)가 지난 4월14일 공식적으로 결혼을 발표했다. 오는 5월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
이진우가 이응경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한 것은 지난 3월14일. 화이트데이를 기회로 정성 들여 마련한 사탕과 꽃다발을 건네며 “웬만하면 저와 같이 살죠”라는 말로 청혼했다고 한다. 당시 이응경은 “생각 좀 해보겠다”고 했는데 막상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맞닥뜨리자 조금은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이응경은 그와 함께 제 2인생을 가꿔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연상연하 부부로 호흡 맞추다 7년 만에 결혼 약속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나이도 있고 결혼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진우씨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저를 감싸줄 수 있겠다는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속이 깊은 사람이니까요.”
이응경이 이진우의 청혼을 받아들인 후부터 “자기야”라는 애칭을 사용해왔다는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여보, 당신’보다는 ‘자기야’를 계속 사용할 것 같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두 사람은 98년 MBC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에 연상연하 커플로 함께 출연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당시 이진우는 동갑내기 아내와 결혼 3년여 만에 성격차이로 이혼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응경이 동료 연기자로서 그의 상처를 위로해주며 안정적으로 연기 활동을 펴나갈 수 있도록 조언과 격려를 해주었다는 것.
이혼의 아픔 딛고 오랜 사랑의 결실 맺는 이응경·이진우

청혼을 받아들인 후부터 “자기야”라는 애칭을 사용해왔다는 두 사람.


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서로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는 선후배 이상의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두 사람을 다르게 보는 오해도 받았다고. 이응경의 전 남편 최모씨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해 이진우와 심야 난투극을 벌인 일은 널리 알려졌다. 당시 최씨와 이진우는 서로 맞고소해 법정 싸움으로까지 갈 뻔했지만 오래지 않아 쌍방 합의하에 고소를 취하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미 깨진 부부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웠을 터. 이응경은 결국 99년 10월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2000년 10월 ‘딸에 대한 양육권을 갖는 대신 위자료 없이 이혼하라’는 법원의 조정을 받아들이면서 합의 이혼했다.
당시 이응경은 본지에 “최근 우리 부부는 행복했던 시간보다 불행한 시간이 더 많았다. 이혼을 결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밝히며 이혼을 결정하기까지의 힘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이응경과 이진우는 또다시 오해를 살까 우려하면서도 이혼이라는 공통분모로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면서 서로를 챙기고 아끼며 인간적 신뢰와 우정을 조심스럽게 키워나갔다고 한다.

이혼의 아픔 딛고 오랜 사랑의 결실 맺는 이응경·이진우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이응경이 누나처럼 이진우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었지만 이제는 이진우가 그를 오빠처럼 감싸고 다독여준다고 한다.


좋은 친구로 지내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지난해 5월 이응경 부친의 건강이 악화되면서부터.
“이응경씨가 건강이 좋지 않으신 아버지를 위해 병원을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했고 그러는 와중에 이응경씨의 깊은 효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렇게 깊은 사랑을 가진 사람과 여생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이응경이 누나처럼 이진우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었지만 이제는 이진우가 그를 오빠처럼 감싸주고 다독여준다고 한다. 평소 이진우는 현재 그가 출연 중인 MBC 아침드라마 ‘김약국의 딸’에서 보여주고 있는 ‘강극’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극중 강극은 통영병원 의사로 사랑하는 여자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면서 늘 친오빠처럼 곁에서 그녀의 아픔까지 감싸안는 편안하고 순수한 남자다.
두 사람은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을 순리대로 따를 생각”이라면서 “각자 아들과 딸이 있기 때문에 당장 욕심 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과 함께 살기로 한 이응경의 딸 지혜양은 그동안 두 사람의 결합을 은근히 고대해왔다고 한다. 두 사람이 처음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환하게 맞아주었다고. 두 사람은 2박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딸과 함께 신접살림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이진우의 아들은 미국 유학 중이라 함께 살지 여부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같은 연기자이자 인생의 동반자로서 한길을 걷게 된 두 사람. 가녀린 이미지이지만 당차 보이는 이응경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야무지게 말했다.
“이제부터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설레고 기뻐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실하게 사랑하면서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여성동아 2005년 5월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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