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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별책부록|우리 가족 녹즙 건강법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유기농으로 기른 채소라 신선해요”

■ 기획·윤수정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 아트디렉터·이관수‘동아일보 출판미술팀 차장’ ■ 미술·윤상석 최진이 김영화 윤진숙 기자‘동아일보 출판미술팀 기자’

2005. 04. 15

녹즙은 생야채를 직접 갈아 마시기 때문에 원료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몸에 좋은 녹즙 야채인 명일엽과 케일을 유기재배하고 있는 풀무원 녹즙 농장을 문윤경 독자 가족이 직접 방문해 유기재배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 글·김이연‘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 촬영협조·원주 풀무원 녹즙 농장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쩍 호기심이 많아진 아들 준기(5)를 둔 문윤경(34), 최병석(37)씨네. 요즘들어 준기는 책에서만 접하게 되는 농촌의 모습이나 농작물이 자라는 과정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이 부쩍 늘었다. 아이를 위해 자연학습 공부도 시키고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의 식성도 고쳐볼 겸 최병석씨는 온 가족이 함께 원주에 있는 풀무원 녹즙 농장을 찾기로했다.
엄격한 관리하에 유기재배 이루어져
문윤경(34), 최병석(37) 부부 가족이 찾은 원주 농장은 일명 신선초라 불리는 ‘명일엽’과 ‘케일’을 유기농 농업으로 기르고 있는 곳.
원주 시내에서도 한참 동안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농장에는 약 1만2천 평의 부지에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줄을 맞춰 나란히 세워져 있다. 비닐하우스 한 채당 넓이는 1백평 정도로 일 년 내내 재배가 이루어진다고.
비닐하우스를 처음 본 준기는 채소를 구경하기도 전에 벌써 흥분 된 표정. 호기심 많은 아이답게 왜 비닐하우스 안에서 야채를 키우는지, 야채들의 이름은 뭔지,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빠와 엄마도 마트에서 보던 것과 달리 아이 키보다 더 크게 자라난 명일엽과 어른 얼굴만한 케일 잎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우리 농장에서는 명일엽과 케일을 녹즙용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보던 쌈이나 샐러드용 야채와 다르게 크게 키운 답니다. 처음 보신 분들은 웬 열대 숲이냐며 깜짝 놀라시곤 하죠.” 농장 주인 원대일(44)씨의 설명이다.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케일잎을 씹으며 즐거워하는 최병석씨와 아들 준기.


자기 키보다 더 큰 명일엽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 신기한지 준기는 바지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 않고 엄마 아빠 손을 잡아끌고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와~ 이건 완전히 한증막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식물이 얼거나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닐하우스 안은 연중 15~25℃를 유지해야 하는데다, 온도 유지를 위해 물을 이용하는 탓에 비닐하우스 내는 습도가 높아 마치 한증막에 들어온 것처럼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온도 조절에 사용하는 물은 50m 이상 땅을 파고 들어가서 끌어오는 암반수를 이용하므로 따로 가열할 필요는 없다고.
“지하 암반수는 수질이 좋고, 항상 13℃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온도를 맞춰주어 식물이 잘 자라도록 도와줍니다.”
겨울 날씨가 추운 강원도의 특성상 영하 20℃ 이하의 추위에는 비닐하우스 양쪽에 난로를 설치해 보온을 해주고 한여름에는 검은 포장으로 비닐하우스를 덮어 강한 햇볕을 차단해준다.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자기 얼굴보다 큰 케일잎을 신기해 했던 준기와 엄마 문윤경씨.


문윤경 씨와 남편이 신기한 듯 비닐하우스 안을 살펴보는 동안 준기가 갑자기 명일엽 잎사귀를 뜯어 입에 넣고 씹어 먹더니 “맛있어~!”라며 엄마 아빠 입에도 넣어주었다.
준기가 명일엽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는 엄마 아빠도 생야채 뜯기에 열을 올렸다. 문윤경씨는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고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잘 키워내는지 궁금해졌다.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퇴비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 하는 거예요. 화학비료는 전혀 쓰지 않고 겨와 볏짚, 목탄 등을 섞어 발효시킨 자연퇴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연퇴비는 묘판에서 키운 묘목을 비닐하우스에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려준다고 한다.
살충은 농약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목초액을 이용하는데, 물에 희석한 목초액을 5월 말에서 8월 초, 해충이 심한 시기에 정기적으로 뿌려준다고 한다.
“벌레가 심할 때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까지 총 동원되어 마대 자루를 들고 벌레를 잡아요. 병충해가 극심한 여름철에는 매일 두세 번씩 5분 정도 물을 뿌려주어야만 해충이 붙지 않아요. 힘든 과정이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기야채를 재배하기 위한 즐거운 수고이지요.”
농장주들이 심혈을 기울여 기르는 것과 더불어 납품을 받는 풀무원에서도 농장에 대한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비닐하우스 안에서 명일엽을 뜯어내고 있는 문윤경씨 가족.


“생으로 먹는 것이라 관리에 무척 신경을 써야해요. 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재배 중 수시로 산지 관리를 통해 유기재배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적합할 경우 녹즙의 원료로 사용하는데 녹즙으로 만든 후에도 한 번 더 자가 품질검사를 통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다.
케일, 명일엽으로 즉석 삼겹살 파티~
농장을 돌며 이것저것 둘러보며 유기재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한 독자 가족은 쌈야채로도 인기가 좋은 명일엽과 케일을 본 김에 즉석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평소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채소를 먹지 않던 준기도 쌈을 싸달라고 할 만큼 좋아했다.
커다란 명일엽과 케일을 적당히 찢어 잘 구운 삼겹살을 올려 싸먹으며 문윤경 주부는 농장주인 원씨에게 또다시 이것저것 질문을 던졌다.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즉석에서 딴 채소와 함께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채소가 무척 연하고 맛있네요. 씁쓸하면서도 단맛이 나요. 케일과 명일엽이 어디에 좋은지 궁금해요. 그리고 녹즙으로 마실 때는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나요?”
“쌈을 싸먹을 때는 케일이 맛있지만 녹즙으로 만들면 명일엽이 더 맛있더라구요. 케일은 어떤 녹즙에든 꼭 들어가는 약방의 감초지요. 특히 줄기에 영양분이 많아요. 야채에서는 드물게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여성들에게 좋다고 하더군요.”
명일엽과 케일을 재배하면서 더 자주 먹게 되었다는 원대일씨는 특히 술을 마신 다음날 명일엽과 케일을 먹으면 속이 편안하다고 한다.
“아이가 채소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너무 기뻐요”
“아이가 채소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버린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땅에서 자라나는 채소를 보니 친근감이 생긴 것 같아요.”
평소 집에서 고기를 먹을 때는 채소를 먹지 않던 준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쌈을 싸먹는 것이 놀랍고 기쁘다는 문윤경 주부.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배달해 마시는 유기농 녹즙이 위생적으로 재배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인다고.
서울에서 나고 자란 준기에게 식탁에 오르는 야채가 어떻게 재배되는지, 그리고 농부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준 것 같아 기쁘다는 주부는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을 하게 해준 ‘여성동아’와 풀무원 농장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색깔이 조금 변했는데 마셔도 될지, 술을 마셔도 되는지… 녹즙을 마실 때 생기는 궁금중을 풀어 보았다.
□ 글·김연주‘자유기고가’ | 감수·유화승(대전대 한의학과 교수) | 사진·박해윤 기자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Q1 만들어놓은 녹즙의 색깔이 변했는데 마셔도 될까요?
A 녹즙의 영양은 신선도와 비례한다. 녹즙이 갈변한 것은 이미 공기에 노출되어 산화되었다는 증거다. 영양소가 많이 파괴된 상태이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Q2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셔도 되나요?
A 녹즙은 기본적으로 찬 성질의 식품이라 소화가 힘들 수 있는데, 따뜻한 성질의 꿀을 넣어 마시면 소화가 잘 된다. 그러나 흰 설탕은 녹즙의 효과를 반감시키므로 넣지 않는다.

Q3 얼마나 마셔야 효능이 나타나나요?
A 녹즙은 약품이 아니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꾸준히 마셔야 하는 식품이다. 원료에 따라 효능이 다르고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도 차이가 있다. 최소한 3~6개월 이상 꾸준히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Q4 술·담배를 하면서 녹즙을 마셔도 효과가 있을까요?
A 술과 담배는 건강의 적이다. 음주와 흡연은 비타민을 파괴하고 몸속에 독소가 쌓이게 해 녹즙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녹즙을 마실 경우 술과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단순히 건강 유지가 목적이라면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일수록 녹즙을 부지런히 마셔야 한다.

Q5 병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있어요. 녹즙을 함께 마셔도 괜찮나요?
A 녹즙은 약이 아닌 식품으로 질병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한 뒤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당뇨 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당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과즙이 섞인 녹즙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Q6 농축된 녹즙이 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나요?
A 제품에서 수분이 제거된 상태를 농축이라고 하는데 녹즙은 생으로 짜 만들기 때문에 농축이 되지 않는다. 농도가 진해지면 몸속에서 희석하는 동안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나 녹즙은 간에 무리가 갈 만큼 농축되어 있지 않다.

가족이 함께 한 풀무원 녹즙 농장 체험기

Q7 녹즙을 마시고 나서 부작용은 없나요?
A 먹는 방법, 증상, 체질에 따라 소화 장애나 구역질,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일시적으로 녹즙을 중지하거나 양을 줄여 서서히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약물 치료를 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Q8 토하거나 속이 울렁거려서 마실 수가 없어요.
A 소화력이 극도로 떨어진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위가 상하여 차가운 성질의 녹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다. 처음에는 녹즙을 조금씩 마시다가 서서히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녹즙에 따라 꿀을 조금 넣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Q9 녹즙을 마시면 아랫배가 아프고 설사를 해요.
A 장에는 부패균과 대장균이 분포하고 있다. 영양 성분이 많은 녹즙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장 속의 균이 많이 번식해서 배가 아프고 설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숙변이 많을수록 이런 증상이 심한데 숙변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몸에 독성이 쌓여 몸이 허약해지고 병에 쉽게 걸린다. 설사를 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숙변이 제거되는 과정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녹즙을 조금 따뜻하게 해서 마시고 가벼운 운동을 함께 하면 설사가 덜하다.

Q10 피부가 노랗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녹즙에 따라 마시는 초기에 눈과 입 주위, 또는 손바닥 등 땀이 나는 곳에서 노랗게 착색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은 몸속의 독들이 해독, 중화 처리되어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몸에 독이 많고 녹즙을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이 심하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오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11 가렵거나 두드러기나 나요. 맞지 않는 건가요?
A 녹즙을 마시고 가려움증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착색 현상과 마찬가지로 몸속의 독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피부 표면에서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로 피부가 예민한 알레르기 체질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목욕을 자주 하여 독소를 바로바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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