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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어울리는 영어 이름 짓는 법

어린이 영어학원 원장이 일러줬어요!

■ 기획·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글&사진·강은아(C & K Academy 원장)

입력 2005.04.04 14:48:00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회화 중심 영어교육이 자리 잡으면서 요즘엔 아이마다 하나씩 자신의 영어 이름을 갖고 있다. 아이의 영어 이름을 어떻게 지으면 좋을지 알아보았다.
우리 아이에게 어울리는 영어 이름 짓는 법

영어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최근 영어와 영어권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영어 이름을 쓰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실제로 업무상 외국인과 접하는 일이 많은 직장인들은 원활한 대인 관계 및 업무 처리를 위해 영어 이름을 쓰고 있으며 LG전자 구자홍 부회장은 ‘John’, SK 최태원 회장은 ‘Anthony’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도 영어 이름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영어 이름 짓기는 최근 기업체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생각하는 영어 이름을 짓는 방법은 한국 이름을 발음 그대로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것. 하지만 이 경우 외국인이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거나 기억하기 어렵고 우스꽝스럽거나 황당한 의미와 연결되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석규’나 ‘순범’ 같은 이름이 대표적인 예. ‘석규’는 발음 그대로 옮기면 입에 담기 민망한 욕을 연상시킨다. ‘석’자가 ‘핥다’의 뜻을 가진 영단어 ‘suck’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 또 ‘범(bum)’에는 속어로 건달이라는 뜻이 있어 ‘순(Soon)범(Bum)’ 하면 ‘곧 건달이 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소리나는 대로 영어로 옮길 경우 좋지않은 의미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면 차라리 새롭게 영어 이름을 짓는 것이 좋다.
우선 자신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영어 이름을 연관지어서 짓는 방법이 있다. ‘강예나’는 ‘애나 강(Anna Kang)’, ‘김영미’는 ‘에이미 김(Amy Kim)’ 등으로 짓는 것이 그 예. 하지만 단순히 비슷한 발음이나 어감이 좋다는 이유로 이름을 짓다 보면 성별 구분이 잘 안 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여자 이름으로 주로 쓰는 ‘유리(Yuri)’나 ‘유진(Eugene)’은 서양에서 남자 이름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속뜻 있거나 우리의 ‘순자’ ‘영자’와 같은 이름 피해야
또 하나의 유형은 인기 있는 외국 배우나 유명 인사,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본뜨는 것. 그들의 이름을 통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특정 이미지를 활용하는 셈이다. ‘Jacqueline (재클린)’ 또는 ‘Jackie(재키)’에서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너시스의 세련됨과 부유함, 우아한 분위기를 떠올리거나 ‘Elton(엘튼)’ ‘Elvis(엘비스)’에서 가수, 혹은 유쾌한 분위기를 떠올리는 식이다.
세 번째로 영어 이름의 어원과 분위기를 알아보고 자신의 가치관 또는 인생관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는 이름을 고르는 방법이 있다. 영어 이름은 각기 독특한 어원이나 유래를 가지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여자 이름인 ‘Angela(앤젤라)’는 ‘천사, 신의 메신저’라는 그리스어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다정하고 기품 있는 여성을 연상시킨다. 96년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이름으로 손꼽히는 ‘Emily(에밀리)’는 ‘근면한’이란 어원을 갖고 있어 지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여자라는 느낌을 준다.
남자 이름의 경우 ‘Jack(잭)’은 ‘사나이 중 사나이’라는 의미로 지난해 영국과 호주에서 인기 있는 신생아 이름 1위를 차지했다. ‘Andrew(앤드루)’나 그 애칭 ‘Andy(앤디)’는 ‘강하고 남자다운, 용감한’이란 의미이고, 국내 인기 가수의 영어 이름인 ‘Eric(에릭)’은 ‘강력한 통치자, 남성’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어울리는 영어 이름 짓는 법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부정적인 속뜻을 가진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Claude(클로드)’로 영어권 나라에서 조금은 바보같다는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 ‘Alexander(알렉산더, ‘인류의 협력자’ 라는 의미)’의 애칭인 ‘Alec(알렉)’은 지적인 부유층의 느낌을 주지만 다소 건달 같은 이미지도 갖고 있다. ‘Lolita(롤리타)’는 미국 작가 나보코프의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 롤리타의 ‘성적으로 조숙하고 난잡하거나 행실이 바르지 못한’ 이미지와 중첩된다. ‘Bessie(베시)’나 ‘Kiki(키키)’, ‘Queenie(퀴니)’는 동물에게 어울리는 분위기의 이름들이고, ‘Dick(딕)’은 남성의 특정 부위를 지칭하는 비어로 쓰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참고할 것은 영어 이름도 유행을 탄다는 것. 유행에 뒤처진 이름은 아무래도 촌스러운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Mary(메리)’ ‘John(존)’ ‘Jean(진)’ 등은 1900년대 초, 중반에 가장 인기있던 신생아 이름으로 지금은 나이 든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식으로 하면 ‘순자’ ‘영자’에 가까운 셈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영어 이름의 의미나 유래, 연도별 외국의 유행 이름을 알고 싶으면 베이비네임즈닷컴(www.babynames.com), 비하인드더네임(www.behindthe name.com) 등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지난해 나온 ‘성공하는 영어이름 따로 있다’나 2001년 출간된 ‘한국인의 영어 병 고치기’ 등의 서적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아이 영어 이름 잘 지으려면…
。아이에게 이름의 어원과 분위기를 설명해주어 스스로 고르게 해본다.。이름을 지을 때 몇 번씩 반복 발음해보아 친근한 발음이나 익숙한 발음으로 짧게 짓는다.。특정 도시 이름이나 지명은 피한다.。영어 이름에는 종교적인 성격이나 전통적인 요소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다.。귀여운 이름일 경우 어른이 된 후도 생각해본다.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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