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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의 변신

MBC 새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에서 철부지 엄마로 등장하는 가수 유진

■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3.31 14:02:00

그룹 SES 출신인 유진이 3월 초 방영을 시작한 MBC 새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에서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을 해 좌충우돌하는 철부지 엄마를 연기한다.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그를 만나 배우로서의 당찬 포부를 들어보았다.
MBC 새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에서 철부지 엄마로 등장하는 가수 유진

지난해 SBS 주말극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 출연해 가수에서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유진(24)이 이번에는 스물한 살의 철부지 엄마로 변신했다. 3월 초부터 방영된 MBC 새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에서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을 해 계약결혼을 한 뒤 외교관의 꿈을 포기하고 육아와 직장 문제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세진 역을 맡은 것.
‘원 나이트 스탠드’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룬 이번 드라마는 승완(김재원)과 세진(유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백혈병에 걸려 다섯 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서 철부지였던 엄마, 아빠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유진은 이번 드라마를 “포장은 가볍고 경쾌하지만 감동과 메시지가 담긴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철없는 남녀가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밝고 유쾌하게 그린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원 나이트 스탠드’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후반부로 갈수록 ‘가족애’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죠.”
첫 촬영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됐다고. 싱가포르에서 어학연수 중인 여자친구를 찾아온 승완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첫사랑의 흔적을 찾아온 세진이 싱가포르 공항에서 첫 만남을 가진 것.
사실 그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마친 지 2개월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첫 촬영이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덕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쉴 때보다 더욱 활기가 넘치고 워낙 건강 체질을 타고나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
“앙숙인 승완과 세진이 서로 쫓고 쫓기는 장면을 촬영하느라 싱가포르 시내를 정말 많이 뛰어다녔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 탈진할 정도였죠. 하지만 승완의 여자친구인 채영(한은정)을 찾아 헤매는 장면에서는 싱가포르의 관광명소를 거의 다 둘러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웃음). 경비행기도 직접 타봤는데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싱가포르의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연기에 점점 매력 느껴
그는 처음 맡은 유부녀 역할이 부담스럽기보다는 20대 초반의 철부지 엄마가 예쁜 딸아이와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이 귀엽고 친근하게 비칠 것 같다며 웃은 뒤 “하지만 병에 걸린 아이를 끝내 떠나보내야 하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틋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아마 세진과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답했다.
“세진이처럼 혼자서 키울 생각을 하는 대신 아이 아빠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함께 낳았을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계약결혼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연기자로의 변신이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운좋게도 지금껏 맡은 배역의 성격이 실제 성격과 비슷해 연기하기가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맡은 세진의 캐릭터는 자신의 성격보다 더욱 발랄하고 엉뚱해 마음에 든다고.

MBC 새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에서 철부지 엄마로 등장하는 가수 유진

철부지 엄마 역을 맡은 유진은 촬영 내내 딸 역을 맡은 아이를 보며 결혼해서 진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연기를 처음 할 때와는 달리 두 번, 세 번 하면서 연기가 점점 편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어서 새 작품에 들어갈 때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그런 성격 덕분인지 촬영장에서 연기자,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고.
“가수는 노래 부르는 일이 좋아서 선택한 직업이고, 연기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매력을 느끼는 분야예요. 뭐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촬영장에 나가는 게 신나요.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예쁜 아이와 함께 연기를 하다 보니 촬영하는 내내 ‘빨리 결혼해서 진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웃음). 물론 남편은 극중 승완과는 달리 가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면 좋겠고요.”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비뚤어지고 불량한 인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확실하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에는 영화나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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