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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 단아한 매력으로 주목받는 이보영

■ 기획·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글·신민섭‘일요신문 기자’ ■ 사진·KBS 제공

입력 2005.03.31 13:55:00

지난 2월 방영을 시작한 KBS 새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 데뷔 2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이보영은 차분하고 단아한 매력이 돋보이는 새내기 탤런트다. 하루도 쉼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다소 피곤하지만 의욕이 넘친다는 이보영과의 솔직 인터뷰.
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 단아한 매력으로 주목받는 이보영

스튜어디스가 될 뻔했던 아나운서 지망생 출신의 연기자, 대본 이해력이 남다른 국문과 출신의 연기자라는 특색 외에도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이보영(26) 안에는 다양한 색깔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어떤 계기로 연기자가 되었냐’는 통상적인 질문에 다소 튀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다 드라마에 출연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어요. 요즘같이 취업하기 힘든 세상에 나름대로 어렵게 뚫은 취업문이죠(웃음).”
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 삼아 CF 모델을 시작했는데 그 시절부터 탤런트로 데뷔하라는 제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탤런트라는 직업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로 여겨져 거절했다고.
“졸업반이 되고 나니 취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어요. 목표는 아나운서였지만 다른 곳에도 몇 군데 이력서를 냈어요. 그중 한두 곳에서는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아나운서에 대한 꿈을 버릴 수가 없었어요.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해 4차 시험까지 통과했을 때는 정말 그 꿈이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어요.”
대학 졸업을 앞둔 2003년 2월 취업 재수생이 될 위기에 직면한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 학기가 시작될 무렵 그가 출연한 CF를 관심 있게 보았다는 SBS 드라마국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 새로 시작되는 주말연속극 ‘백수탈출’에서 주연급 조연을 맡아달라는 제안이었다. 몇 편의 CF에 출연했을 뿐, 연기 경력이 전무했던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방송국을 자신의 첫 직장으로 삼으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2개월간 담당 PD에게 집중적으로 연기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물꽃마을 사람들’ ‘장길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의 작품에 출연해오다가 데뷔 2년여 만에 일일연속극 주인공을 맡을 만큼 급성장했다.
서울여대 국문과 출신인 그는 다른 연기자들에 비해 대본 적응력이 좋다는 게 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스태프들의 공통된 의견. 전체적인 극의 느낌과 상황 전개에 대한 이해가 빠른 편이라고 한다.
아나운서의 꿈 최종 단계에서 좌절
“여대를 나왔으니 미팅을 많이 했을 듯한데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얘기해달라”고 하자 “미팅은 거의 못해봤어요”라며 여느 여자 연예인들과 같은 대답을 한다. 하지만 곧 또 한번의 튀는 대답이 이어진다.
“대학 입학 직후인 3월 중순쯤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오랫동안 만나는 바람에 미팅할 기회를 놓쳤어요. 그 남자친구가 군에 입대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는데 그러고 나니 미팅하기에 조금 늦은 나이가 되어버렸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소개팅을 통해 몇 차례 남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하면 뻔한 거짓말 아니냐”고 반문한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고.

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 단아한 매력으로 주목받는 이보영

국내 유명 항공사 CF 모델로 얼굴을 알린 이보영은 현재 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 주인공 ‘인영’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10년 동안 여학교를 다닌 이보영에게 첫 직장인 연예계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남성들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것도 뭇 여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멋진 남자 연기자들이 가까이 있어 설렐 만도 한데 그는 단호하게 “남자 연예인에게는 관심 없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B형의 연애관을 가졌다는 그는 “혹시 결벽증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애인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강한 편”이라면서 “원래부터 잘생긴 남자는 불안해서 싫어하는데다 시샘도 많아 불특정 다수 여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남자 연예인과는 체질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연말 월간 ‘플레이보이’ 일본판과 관련해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당초 그는 이 잡지 2월호 표지 모델로 선정돼 촬영과 인터뷰를 가질 계획이었다. 월간 ‘플레이보이’는 주간지와 달리 건전한 기사와 고급스러운 화보가 실리는 고급 시사잡지. 그에게 제안이 들어오기 전에도 미국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표지 모델로 등장했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플레이보이’라는 이름이 가진 선입견 때문에 온갖 추측이 무성했다고 한다.
“처음 제안을 받은 뒤에 잠시 고민했지만 소속사 사장님에 대한 믿음으로 승낙했어요. 실제로 그 잡지를 보니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이 편견이더라고요. 하지만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뒷말이 무성해져 결국 촬영 직전에 취소했어요.”
요즘 그는 ‘안방극장의 꽃’이라는 일일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MBC ‘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연인 한혜진과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일드라마는 고정 시청자가 상당수인데다 바로 뒤이어 방송되는 ‘9시 뉴스’ 시청률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방송사마다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KBS ‘어여쁜 당신’은 한혜진의 MBC ‘굳세어라 금순아’와 일진일퇴의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그는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
“극의 전개상 아직까지는 도입 과정에 불과해요. 앞으로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계속되면서 드라마가 점점 더 재미있어진답니다.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저녁시간 시청자 여러분께 일일극의 재미를 흠뻑 선사해 드릴게요.”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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