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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 재테크

저축성 보험으로 목돈 마련해 부동산 사두고 레스토랑 창업, 한달 순수익 9백만원 올리는 개그우먼 김지선

“젊었을 때 미리미리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허리띠를 졸라맸어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 의상협찬·이상봉 PARIS

2005. 03. 31

경기도 광명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개그우먼 김지선은 남보다 이른 20대 중반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실천한 알뜰파 연예인. 저축성 보험으로 목돈을 마련한 후 이를 부동산 투자와 창업을 통해 불려 6억원 이상의 자산을 모은 그의 재테크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저축성 보험으로 목돈 마련해 부동산 사두고 레스토랑 창업, 한달 순수익 9백만원 올리는 개그우먼 김지선

데뷔 이후 15년 동안 꾸준하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개그우먼 김지선(34). 지난 2003년 결혼해 9개월 된 아이를 두고 있는 그는 매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KBS 해피FM ‘김지선의 행복충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야무진 말솜씨만큼이나 재테크 솜씨도 야무진 것으로 유명하다.
“연예인은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여러 개의 주머니를 마련해두어야 하고요.”
그가 처음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97년 초.
“20대 중반까지는 별 생각 없이 돈을 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스물여섯이 되니까 나이를 먹어간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생기면서 미래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가 본격적인 저축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IMF 외환위기가 터졌는데 그는 이를 통해 재테크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고 한다.
“목돈 마련 계획은 당시 보험설계사 일을 하던 어머니의 조언을 따랐어요.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저축성 보험과 건강이나 재해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에 동시에 가입했는데, 70대30의 비율로 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2천5백만원 날리는 시행착오 겪기도
저축성 보험은 97년 초부터 5년 만기 비과세 상품으로 월 1백50만원씩 부었다. 당시 그는 재충전을 위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상태라 많은 돈을 저축하기 어려웠지만 허리띠를 졸랐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목돈 1억원으로 2001년 일산의 오피스텔 2채를 1억4천만원에 분양받았다. 부족한 자금과 세금 등 5천만원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활용했다.
“오피스텔 2채 값이 3년 동안 5백만원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어요. 임대수익도 월 64만원에 불과해 대출 이자를 내는 정도였죠. 그래서 이걸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부동산은 기다려야 돈이 된다’고 하더군요.”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믿고 때가 되기를 기다렸다는 그는 최근 일산구청이 그 오피스텔 근처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있다며 가격이 추가 상승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오피스텔을 사면서 ‘돈 모으기’에 재미를 붙인 그는 더욱 적극적으로 재테크에 나섰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 하지만 2천6백만원에 저평가되었다는 IT주식을 매입했는데 불과 몇 개월 만에 1백만원으로 떨어졌다. 한마디로 깡통계좌가 된 것이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주변에서 들은 얘기만 믿고 종목을 산 것 자체가 실수였죠. 주식은 아무리 장이 좋아도 본인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아마도 그때의 경험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주식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했을 거예요.”
주식시장에서 참담한 실패를 경험한 그는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높은 재테크를 찾아 고민하다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액세서리, 음식점 등 여러 가지 업종을 놓고 고민하던 그는 2002년 9월 친구와 함께 동업 형태로 레스토랑 ‘하얀 풍차’를 창업했다. 임대보증금, 인테리어비, 시설비 등을 포함해 총 4억원이 들었는데, 동업이었기 때문에 절반인 2억원만 투자하면 되었다. 2억원은 98년 미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방송에 복귀하면서 월 3백만원씩 새로 붓기 시작해 만기가 된 저축성 보험이 바탕이 되었다.

저축성 보험으로 목돈 마련해 부동산 사두고 레스토랑 창업, 한달 순수익 9백만원 올리는 개그우먼 김지선

그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얻은 이익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은 돈과 99년부터 5년 동안 추가로 월 2백만원씩 부은 저축성 보험금을 합친 2억원으로 지난해 친구의 지분을 인수, ‘하얀 풍차’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의 저축비율은 무척 높은 편이다. 이는 방송활동을 재개하면서 월평균 1천만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기도 했지만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 무조건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한다는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산을 저축성 보험으로 목돈을 모은 다음 이를 부동산과 창업에 투자해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오피스텔 2채) 1억5천만원, 창업 4억원, 여기에 결혼 직후부터 보험에 들어 월 3백만원씩 24개월 동안 모은 돈 약 7천만원 등 총 6억2천만원 정도의 자산을 모았다고 한다.
주목할 점은 결혼을 하면서 보험 재테크가 다변화된 것. 월수입 1천만원 중 저축액은 3백만원으로 줄었지만 보험 개수는 12개로 늘었다. 저축성 보험과 보장성 보험의 비율은 전처럼 70대30을 유지했다. 물론 노후를 대비해 부부 각자 명의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들고, 임신한 후에는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요즘 바쁜 방송활동 중에도 ‘하얀 풍차’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와 육아로 바빴어요. 그 다음에는 방송에 복귀하느라 레스토랑 운영에 소홀했고요. 매출이 전보다 좀 줄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주말에는 꼭 가서 서빙도 하고 함께 노래도 부르면서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난 연말과 올해 초 IMF보다 어렵다는 경기불황으로 레스토랑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얀 풍차는 비교적 순항 중이다.
레스토랑이 순항하는 데는 입지도 큰 역할을 했다. 처음 염두에 두었던 곳은 미사리. 하지만 권리금을 포함하면 초기 투자비용이 10억원대여서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가며 서울 외곽지역을 돌아다닌 끝에 지금 이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얀 풍차는 광명시내를 살짝 벗어난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주위에 전원풍 레스토랑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저축성 보험으로 모은 돈으로 전원풍 레스토랑 창업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되면 앞으로 레저시대가 올 것이란 예상이 되더군요. 여의도, 목동 등 서울 강서지역 주민들과 광명 주민들이 잠재고객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 자금 확보에도 무리가 없겠다는 판단이 섰고요.”
1~2층을 합쳐 50평 규모인 레스토랑을 창업하면서 그는 몇 가지 전략을 세웠다. 가격은 미사리, 장흥 등 잘 알려진 교외지역 레스토랑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하고 서비스는 그 이상으로 고급스럽게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실내 인테리어를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을 주도록 꾸몄고, 종업원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손님을 맞도록 해 고급 호텔에 온 듯한 이미지를 주었다.
음식 맛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 주방장 출신의 요리사를 영입해 맛을 고급스럽게 하면서도 가격을 1만5천~5만원 정도로 정했다. 메뉴도 파스타부터 디너 풀코스까지 다양한 음식을 갖추고 있는데 인기 메뉴는 돈가스와 비프가스. 30~40대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경양식집에서 먹었던 그 추억의 맛을 살렸다. 또한 가벼운 음주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칵테일과 맥주를 갖추어놓았다.

저축성 보험으로 목돈 마련해 부동산 사두고 레스토랑 창업, 한달 순수익 9백만원 올리는 개그우먼 김지선

또한 라이브 카페처럼 매일 저녁 통기타나 피아노 반주를 이용한 라이브 쇼를 열고 있는 점도 30~40대 향수를 자극하면서 매출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라이브 공연 때문에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얀 풍차의 라이브 쇼가 유명해진 데는 개업 초기 박미경, 이광조 등 실력파 가수들의 라이브 쇼가 한몫을 했다. 또한 주말이면 가끔씩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개그우먼 김지선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매출은 월 2천5백만원 수준. 별다른 홍보가 없었음에도 1년 넘게 꾸준히 이 정도의 매출을 유지하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불황이 오면서 월 1천9백만원 정도로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 외곽지역에 위치한 전원풍 레스토랑이나 라이브 카페가 속속 문을 닫고 있는 현실에 비한다면 하얀 풍차는 여전히 잘나가는 편에 속한다. 매출 중 순수입은 45% 정도로 9백만원 정도인데, 그가 결혼한 후 그 수입을 전액 친정 부모님에게 드리고 있다고 한다.
저축성 보험으로 목돈 마련해 부동산 사두고 레스토랑 창업, 한달 순수익 9백만원 올리는 개그우먼 김지선

김지선은 주말이면 레스토랑에 들러 운영상황을 살핀다. 레스토랑 식구들. 옆이 친정아버지.


“아무래도 제가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까요. 특히 저희 부모님은 자식한테 모든 것을 쏟아붓느라 따로 노후준비를 할 여유가 많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남편의 동의를 얻어 레스토랑 수입은 부모님께 드리고 있어요. 사실상 아버님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앞으로 그에게는 두 가지 바람이 있는데, 하나는 내년에 둘째 아이를 갖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구체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30~40대가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잖아요. 이때 돈을 모아서 불리지 않으면 노후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우리 세대는 예상수명이 1백 세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이 돈을 모아야 할 때라고 봐요. 그러려면 재테크 분야별로 차근차근 공부할 필요가 있죠.”
최근 그가 관심을 갖는 재테크 분야는 부동산 투자. 특히 토지에 관심이 많은데 땅은 사두면 언젠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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