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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앵커 김주하의 신혼생활 첫 공개

“평일엔 하루 30분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쉬는 날엔 온종일 꼭 붙어 있으면서 사랑을 확인해요”

■ 글·최호열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YAN스튜디오 제공

입력 2005.03.30 17:06:00

지난해 10월 맥쿼리증권에 근무하는 재미교포 강필구씨와 결혼한 김주하 앵커.
신혼의 달콤함에 빠질 사이도 없이 기자 일과 뉴스 앵커 일로 정신없이 바쁘다는 그를 결혼 6개월 만에 만났다. 일과 사랑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가 들려준 달콤한 신혼생활.
MBC ‘뉴스데스크’ 앵커 김주하의 신혼생활 첫 공개

같은 교회에 다니며 만난 재미교포 강필구씨(35)와 1년여 열애 끝에 지난해 10월 결혼한 MBC ‘뉴스데스크’ 앵커 김주하(32)를 만났다.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도 정신없이 바쁘다고 말했던 그는 결혼 6개월이 된 지금도 여전히 정신이 없어 보였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신랑을 챙겨 출근시킨 후 저도 곧바로 담당 출입처인 경찰서로 향해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기사거리를 찾아 헤매다 오후 2시까지 방송국으로 돌아와 ‘뉴스데스크’ 편집회의에 참석해요. 제가 보도할 기사가 생기면 보완취재를 하고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5시까지 들어오는데, 그런 날은 뉴스 준비하느라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이 보도국으로, 회의실로, 분장실로 뛰어다녀야 해요. 9시에 뉴스를 진행하고 뒷정리와 마무리회의까지 하고 나면 10시30분, 집에 들어가면 12시가 넘기 일쑤죠. 가끔 그 시간에 취재원을 만나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런 날은 새벽에 들어가요.”
그가 들려준 요즘 하루 일과다. 지난해 5월부터 MBC의 간판 뉴스 진행과 일선 취재기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그이기에 ‘그저 좀 바쁘겠구나’ 싶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보통 강행군이 아니다.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색시의 하루 일과가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한창 신부가 그리울 신랑의 심정이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랑에겐 늘 미안하죠. 결혼 전부터 제가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고 해요. 평일엔 서로 바빠서 신혼의 재미를 느낄 사이가 없어요. 얼굴 30분 보기도 힘들죠. 대신 일요일 등 쉬는 날엔 영화를 보러 가든가, 맛집을 찾아간다든가 하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함께 있으려고 노력해요.”
일요일엔 함께 교회에 가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1m 이상 떨어져 있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그를 꼭 데리고 가고, 그가 친구를 만날 때도 남편이 딱 붙어서 따라다닌다고.
“신랑 주장이 쉬는 날마저 떨어지면 어떡하냐는 거예요. 그래서 신랑은 출장도 꼭 평일에 가고 휴일엔 절대 안 가요. 길을 걸어갈 때도 항상 제 손을 꼭 잡고 가고요.”
남편 밥이라도 제때 먹이려고 평일은 친정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신혼집에서 생활해
“그렇게 바쁘면 살림은 어떻게 하냐”고 하자 빙긋 웃으며 “평일에 머무는 집과 주말에 지내는 집이 다르다”고 했다. 평일엔 친정에 들어가 살다가 주말에만 남편이 총각시절 살던 신혼집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
“결혼 초엔 시어머니가 한국에 계셔서 신혼집에서 함께 살았어요. 시어머니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챙겨주셔서 불편한 줄 몰랐어요. 저에게 점심 굶지 말라고 도시락까지 싸주셨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미국으로 돌아가시니까 도저히 생활이 안 되겠더라고요. 집에 들어오면 지쳐 쓰러져 자기 바쁘고, 다음 날 아침엔 제 한 몸 챙겨 나오기에 급급하고…. 그래서 신랑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친정으로 들어갔어요.”
물론 친정이 신혼집보다 그의 출입처인 경찰서와 가까워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고 한다. “친정어머니가 다 늦게 고생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남편도 나도 아침을 안 먹기 때문에 엄마도 힘든 것은 없을 것”이라며 가볍게 눈을 흘긴 그는 “친정으로 들어간 게 결과적으로 무척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남편 강씨가 친정식구들과 한가족처럼 친해지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김주하의 신혼생활 첫 공개

“집은 아들이 없어요. 그래서 신랑이 아들 노릇을 해요. 장인어른, 장모님이라고 안 부르고 그냥 어머니 아버지라고 불러요. 지금은 아예 저만 빼놓고 신랑이랑 친정 식구들끼리 영화보러 가고 놀러가고 그래요.”
재미있는 건 김주하도 미국에 살고 있는 시부모를 부를 때 ‘미국 엄마’ ‘미국 아빠’라고 한다는 것. 시집 식구들 역시 딸이 없어 그를 딸처럼 생각하고 예뻐한다고 한다.
“지난 크리스마스 땐 시어머니가 선물이라며 제 옷만 3벌을 보내셨더라고요. 신랑 건 안 보냈냐고 하니까 ‘걔한텐 30년 넘게 줬으니까 이번엔 안 줘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저랑 같이 길을 지나가다가도 저에게 어울린다 싶은 옷이 있으면 꼭 사주고 싶어 하세요. 뒤늦게 딸 키우는 재미를 즐기고 싶으신가봐요.”
신랑 자랑, 시어머니 자랑에 바쁜 그에게 “그럼 주부로 하는 일이 뭐냐”고 묻자 “공과금 납부”라며 웃는다. 그나마도 정신이 없어 납부기간을 놓치는 바람에 가산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요리도 신랑의 몫인 모양이다. 그가 지금까지 남편에게 해준 음식이라곤 어느 날 아침인가 전날 저녁에 먹고 남은 밥에 깍두기를 잘게 썰어넣고 비벼준 것과 김치찌개를 만들어주려다 김칫국이 되어버린 걸 그냥 내놓은 것뿐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주 맛있게 먹어준 신랑이 고마웠다고.
“신랑은 혼자 오래 살아서인지 진짜 음식 솜씨가 좋아요. 제가 취재하느라 저녁을 못 먹고 방송에 들어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미리 신랑에게 전화를 해요. 그러면 제가 집에 돌아와 먹을 수 있게 저녁을 준비해놓는데, 이것저것 잘해요. 스파게티, 김치찌개, 러시안 수프 등 못하는 게 없어요. 친구들이 제 신랑에게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할 정도예요.”
그 말을 들으니 그가 결혼 전에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하면서 “신랑이 도시락을 직접 싸서 방송국으로 갖다줘서 감동한 적이 있다”는 말을 한 것이 생각났다. 남편 자랑만 하는 그에게 “신랑 단점이 보일 때도 되지 않았냐”고 하자 잠깐 생각하더니 “있어요” 한다.
“제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먹게 해요. 저는 고기를 좋아하고 과일 야채 생선은 안 좋아하거든요. 그러니까 저 모르게 생선을 냄새 안 나게 요리를 해서는 ‘고기’라고 거짓말을 하고 먹여요. 먹어보면 생선인지 아니까 제가 투덜거리죠. 그리고 쉬는 날 함께 운동을 하자며 억지로 절 끌고 나가려고 해요. 줄넘기도 사오고 인라인스케이트도 사오고요.”
듣고 보니 또 신랑 자랑이다. 이처럼 그의 신혼생활은 바빠도 깨가 쏟아진다. 하루에 전화 5∼6통은 기본이고, 수시로 문자를 보내며 사랑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참고로 김주하의 별명 가운데 하나가 휴대전화 문자를 바람돌이처럼 빨리 친다고 해서 ‘문자돌이’다.

아이는 최소한 4명 이상 낳아 농구팀 만들고 싶어
결혼을 하기 전과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고 하자 “회식 같은 데 갔을 때 빨리 들어오라는 연락이 오는 것”이라고 한다.
“정신적으로 안정된 것 같아요. 신랑이 부모님보다 더 많이 챙겨준다고 할 수 있죠. 부모님은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별다른 간섭을 안 하셨는데 신랑은 하나하나 신경을 써줘요. 그래서 회식자리에서 더 놀고 싶어도 신랑 생각이 나서 일찍 나와요.”
그래도 부부싸움은 한다고 한다.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한다는 것.

MBC ‘뉴스데스크’ 앵커 김주하의 신혼생활 첫 공개

“저는 치약을 중간부터 짜는데 남편은 그런 걸 싫어해요. 그런 거 가지고도 종종 싸워요. 하지만 우리 부부가 첫날밤에 한 약속이 있어요. 아무리 크게 싸워도 그날 밤을 넘기지 말고 화해하자고요. 그래서 다툼이 있어도 금방 한쪽이 져줘요.”
2세 계획을 묻자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왕 시작한 기자 일이니 기자로서 인정받고 싶어요. 신랑도 제 마음을 아니까 말을 못 꺼내죠. 그냥 네 명만 낳자고 해요. 자기까지 5명이 되어 농구팀을 만들고 싶다나요. 부지런히 노력해야죠. 하나씩 낳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양가에 쌍둥이가 있는지도 알아봤어요. 쌍둥이는 유전이라는 말이 있어 혹시나 해서요(웃음).”
세계적인 증권사인 맥쿼리증권(옛 ING증권) 해외영업부문 책임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남편 강씨는 업계 내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는 엘리트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갓 돌이 지났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미국 영주권자(미국명 필립 강)로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99년경 한국지사로 발령을 받아 이곳에 왔다. 따라서 그에겐 미국이 삶의 터전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한국에 근무하지만 앞으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처음 결혼할 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어요. 신랑은 농담처럼 그래요. 자기 팔을 바늘로 찔러보라고. 그럼 한국인의 피가 나올 거라고요.”
남들은 일하다가 일부러라도 가는 게 유학이다. 시집이 미국에 있으니까 욕심을 부릴 만하지 않냐고 하자 “욕심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고 한다. “시어머니도 절더러 공부를 하라고 권하시는데 일도 하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다 하고 싶어요.”
결혼한 지 6개월 동안 여행 한번 못 가보았다며 시간이 나면 꼭 남편과 함께 여행을 가보는 게 꿈이라는 그는 “결혼을 해보니까 부부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걸 느낀다”고 한다. 일에 바빠 평일엔 하루 30분 얼굴 보기도 힘들다는 김주하.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얼굴엔 피곤함 보단 행복이 가득 묻어 있었다.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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