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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형아’에서 소아암 아들 둔 엄마의 슬픔 연기한 배종옥

“어른스러운 딸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며 명상으로 정신 건강 지켜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장소협찬·아트&앤티크 ■ 메이크업&헤어·박은경헤어샵 ■ 의상협찬·에트로 이상봉 ■ 코디네이터·한상희

입력 2005.03.30 16:05:00

배종옥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오는 4월 말 개봉 예정인 영화 ‘안녕, 형아’에서 소아암을 앓는 아들을 둔 엄마로 출연한 것. 올해로 연기생활 20년째를 맞는 그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친구 같은 딸 이야기, 뷰티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탤런트 배종옥(41)이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이후 3년 만에 최루성 영화를 들고 관객 앞에 선다. 소아암에 걸린 아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안녕, 형아’에 출연한 것. 영화에서 그는 열두 살 난 큰아들이 소아암 판정을 받자 직장생활을 하느라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마음 아파하는 엄마 역을 맡았다. ‘안녕, 형아’는 철부지인 것 같지만 아픈 형과 엄마를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족들을 감동시키는 아홉 살배기 둘째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실화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구성이 탄탄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가족의 아픔을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점, 일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일들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일하는 엄마가 갖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아픈 아이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엄마의 애끊는 심정도 담고 있고요.”
As an actress
“흥행이나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이기에 앞서 올해 6학년이 된 딸아이를 둔 엄마인 그는 영화 촬영하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한다. 또한 ‘아픈 아이를 둔 부모의 심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그들의 아픔을 흉내만 냈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영화의 주인공인 아홉 살, 열두 살 아역 배우와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잠과의 전쟁’을 벌이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너무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어요. 그러다 보니 큰아들, 둘째 아들 역을 맡은 대한이와 지빈이가 잠이 모자라 힘들어하더라고요. 촬영 중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중요한 장면에서 제대로 감정을 잡지도 못하고요. 아이들 뒤에 항상 서 있던 저 역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너무 안쓰럽고 덩달아 지치더군요.”
지금껏 출연했던 작품들 속에서 대체로 어두운 역을 많이 맡았던 그는 “감정 몰입이 깊은 역할을 선택하다 보니 밝고 활발한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어두운 이미지를 고집했던 건 아니에요. 단지 평범한 인물보다는 아픔과 고민을 가진 인물이 작품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런 작품을 많이 선택한 것 같아요. 하지만 밝은 연기를 전혀 안 한 건 아니에요. 2년 전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조금 푼수기(?) 있는 연기를 했는데 기존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인지 제가 먼저 얘기를 해야 상대방이 기억을 하더라고요.”

영화 ‘안녕, 형아’에서 소아암 아들 둔 엄마의 슬픔 연기한 배종옥

그는 또 지난해 방영되었던 KBS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 출연한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4월2일부터 방영을 시작하는 MBC 새 주말드라마 ‘떨리는 가슴’에 출연하는 것. 5월 방영되는 ‘TV문학관’의 ‘내가 살던 집’ 편에도 출연할 예정인데 홀로 딸을 키우며 살다가 유부남인 방송국 기자와 사랑에 빠지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았다고 한다.
올해로 연기생활 20년째를 맞은 그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겸손해한 뒤 “일이 재미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한 꾸준히 활동할 생각이며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흥행이나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My Friendly Daughter
“사춘기로 접어들어 한창 멋부리는 딸 보면 언제 저렇게 컸나 싶어요”
초등학교 6학년인 딸 채은이(12)와 한남동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그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이에게 큰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촬영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면 “너무 무리하지마”라고 어른스럽게 말해주는 딸이 고맙고 든든하다고.
“사실 저보다 딸이 더 바빠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마음에 있는 얘기는 뭐든지 터놓고 다 하죠. 저희는 ‘엄마와 딸’이라기보다는 친구 같은 사이에요.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제가 어른에게 말하듯 얘기를 해서인지 말이 잘 통해요.”
그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일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줘 아이가 엄마를 잘 이해해준다고 말한다. 그는 “혹시 아이가 불만이 있더라도 어른이 되면 다 이해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혼내냐”는 질문을 건네자 그는 “특별히 야단치거나 소리 지를 일이 뭐 있나요?” 하고 반문한 뒤 “아이가 다섯 살 때 집에 오신 손님들에게 자꾸 돈을 달라고 해서 방에 가둬놓고 매를 든 적이 한 번 있는데, 그 뒤로는 크게 신경 곤두세울 일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시간이 날 때면 여행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그는 최근 딸과 함께 발리에 다녀왔는데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한창 멋을 부리는 모습을 볼 때면 ‘언제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딸아이가 얼굴이 예쁜 편은 아닌데 동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얼굴이죠(웃음). 그런 아이가 요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안 그런 척하지만 제가 안 볼 때는 거울을 앞뒤로 놓고 보면서 머리를 만지고, 옷도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벌을 갈아입고요. 아이가 또래들보다 한 살 먼저 학교에 들어갔는데 사춘기는 또래들과 비슷하게 오는 것 같아요.”
그는 평소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딸이 앞으로도 독립적이고 줏대 있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고 한다.


Beauty & Fashion

“수분팩으로 촉촉한 피부 유지해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짧게 머리를 자른 그는 더욱 세련되고 어려 보였다. 그 역시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까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자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전문 에스테틱 숍에서 마사지를 받고, 야외 촬영장이나 세트장에 있다 보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집에서 수분팩을 자주 한다고.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세수부터 한다는 그는 수분팩을 붙인 뒤 30~40분간 다음 날 일정을 체크한 뒤 팩을 떼어낸다고 한다. 그 다음 영양크림을 발라 촉촉함을 유지한다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식탐이 없어 평소 많이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좋아하는 음식도 있지만 먹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다 보니 많이 먹는 경우가 드물어요. 남들이 들으면 좀 이상하겠지만 전 배가 고파서 먹을 뿐이지, 먹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 먹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 힘이 들면 갑자기 살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너무 속상해요.”
TV에서는 단정한 느낌의 의상을 자주 입고 나오지만 평상시에는 독특하고 과감한 옷도 즐겨 입는다고 한다. 그날 기분에 따라 여성스럽게 입기도 하고 때로는 보이시한 느낌이 드는 옷과 신발, 액세서리도 착용한다고. 그리고 치마보다는 바지를 즐겨 입고 되도록 몸에 딱 달라붙지 않는 스타일로 코디해 입는다고 한다.

영화 ‘안녕, 형아’에서 소아암 아들 둔 엄마의 슬픔 연기한 배종옥

“골기 마사지와 명상으로 몸과 정신 건강 지켜요”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골기 마사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스포츠 마사지를 꾸준히 받았는데,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골기 마사지를 받은 뒤로는 더욱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넘어온 경락마사지를 한국인의 체질에 맞춰 변형시킨 것이 골기 마사지예요. 뼈를 만져주기 때문에 일반 마사지보다 더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그는 전신 마사지를 받으러 갈 시간이 없을 때는 집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 반신욕을 즐긴다고 한다. 잠시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기 때문에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고.
몸매 관리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지금은 일이 바빠 운동을 쉬고 있지만, 앞으로는 꾸준히 운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만의 건강법으로 명상을 꼽았다. 조용한 방에서 반가부좌를 틀고 아침저녁으로 10분씩 사색을 즐긴다는 것. 그는 명상을 “마음을 위한 공부”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실 속에서 잠시 동안이지만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시간만큼은 완전히 내 안의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요.”
평소 학구적인 배우로 유명한 그는 3년째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객원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한 달 전에는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입학했다.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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