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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그녀의 질주

‘봄날’ 끝내고 극비리에 화장품 CF 촬영한 고현정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5.03.30 15:34:00

고현정의 컴백작 SBS ‘봄날’이 지난 3월13일 종영됐다. 10년 세월을 비껴간 미모와 녹슬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률 30% 안팎을 유지하며 선전했던 그가 CF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날려 화제다. KT와 10억원에 모델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LG생활건강과도 10억원에 계약을 맺고 광고를 촬영한 것.
고현정의 CF 촬영 뒷얘기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근황을 취재했다.
‘봄날’ 끝내고 극비리에 화장품 CF 촬영한 고현정

고현정(34)이 10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해 화제를 모았던 SBS 주말드라마 ‘봄날’이 지난 3월13일 종영됐다. 드라마는 지난 1월 첫 방송에서 기록한 27.8%보다는 낮은 시청률(26.9%)로 막을 내렸지만 10년 세월을 비껴간 고현정의 미모와 녹슬지 않은 연기력은 방영 내내 화제가 됐다. 더군다나 고현정은 ‘봄날’ 한 편으로 자그마치 20억원의 광고 모델료를 챙기며 ‘CF 퀸’으로 우뚝 섰다. 지난 1월 KT와 10억원에 모델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LG생활건강과도 10억원에 계약을 맺고 한방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모델로 나선 것. 고현정은 LG전자 냉장고 ‘디오스’ 모델로도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현정의 고전적인 미와 한방화장품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며 모델 선정 배경을 밝혔다. 업계 최고 수준인 모델료 10억원에 대해서는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국내 화장품 중 최고급을 지향하는 만큼 모델에게 최고 대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현정의 신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이미 KT 광고를 통해 모델로서의 위력을 입증했다. 고현정이 모델로 나선 KT ‘안’ 광고가 1월 말 전파를 탄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입자 수가 4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급증한 것. ‘안’은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전화번호를 2백 개까지 저장할 수 있는 집 전화.
KT 관계자는 “고현정이 집안 소파에 누워 집 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TV 광고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해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고현정이 단지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연예인이 아니라 재벌가 며느리였다는 남다른 사연을 가진 것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 출시 후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고현정을 모델로 기용해 제품 알리기를 한 것인 만큼 매출 급증이 절대적으로 고현정 효과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현정은 지난 3월19일 경기도 파주에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광고를 촬영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에 따르면 고현정은 광고 제작진이 준비한 의상을 마다하고, 직접 의상을 고르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날 밤늦게까지 촬영한 광고의 컨셉트는 귀한 물건을 높은 사람에게 바친다는 뜻의 ‘진상.’ 나이 지긋한 전령이 황후로 변신한 고현정에게 귀한 화장품을 진상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왕실에서 디자이너 진태옥의 오리엔탈풍 의상을 입고 촬영에 임한 고현정이 신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발산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외에도 여러 화장품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현정은 타고난 피부 미인이다. 평소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고 립글로스만 바르는 그는 맑은 우윳빛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쌀뜨물로 세안하고, 집에서 허브 등 천연 재료로 만든 팩을 한다고 한다. 또 잠들기 전엔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고, 피부 노폐물을 제거한다고.
몸 추스르고, 화분 돌보고, 서랍·양념통 정리하며 아줌마처럼 지낼 계획
10여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고현정은 당분간 광고로만 시청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14일 새벽 ‘봄날’ 첫 촬영을 시작해 마지막 회가 방송되던 3월13일 오후까지 꼬박 3개월 동안 강행군을 한 터라 심신이 지쳐 있기 때문. 고현정의 한 측근은 “드라마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부터 고현정이 ‘힘들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전했다. 극이 전개될수록 두 형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기 힘들어 하고 밤샘이 계속되면서 하루 2~3시간도 못 자는 날이 많아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는 것. 첫 촬영 날 “오랫동안 쉬었기에 어떤 강행군도 두렵지 않다”고 했던 그이지만 촬영 막바지에는 목이 쉬고 눈 밑에 자잘한 물 사마귀가 생겨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힘들어했다고.

‘봄날’ 끝내고 극비리에 화장품 CF 촬영한 고현정

고현정은 우윳빛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쌀뜨물로 세안한다고 한다.


고현정의 또 다른 측근은 2월에서 3월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고현정이 드라마 촬영과는 별개의 이유로 힘들어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전 남편이 키우고 있는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 고현정의 측근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아이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그가 아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고현정은 드라마에서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와 함께 연기를 했다. 그렇다보니 연기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울적해하는 모습이 스태프의 눈에 띄기도 했다. ‘봄날’의 한 스태프는 “아이 엄마로서 아이들 생각이 나지 않았겠냐”며 “집에 돌아가면 혼자 울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고현정은 지금껏 아이들을 단 한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혼란을 줄까 염려해 성인이 된 후 만나라는 어른들의 뜻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측근은 전했다.
고현정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마다 자신의 인터넷 팬 카페 ‘그녀를 기다리는 소나무’에 들러 힘을 얻었다. 지난 3월2일에는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정도로 강행군을 하는 와중에도 고현정이 팬 카페에 자주 들른다는 사실을 안 카페 회원들이 고현정을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회원 30여 명이 ‘봄날’ 촬영장을 기습 방문, 이벤트를 선보이고, 선물도 전해준 것. 이날 고현정은 팬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첫 촬영을 무사히 마친 날 자신의 이름으로 팬 카페에 직접 글을 올려 오랜만에 연기한 소감과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던 고현정은 지난 3월16일 자정 무렵 또 한 번 장문의 글을 올렸다. ‘똑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촬영이 끝났습니다. 충분히 만족시켜드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강원도, 제주도 등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장면들을 찍었죠.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라며 드라마 촬영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중간에 행복한 일들이 참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생일이 제일이었다”며 자신의 생일을 챙겨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표시했다. 고현정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드라마 촬영으로 신경 쓰지 못했던 집안일을 챙기며 조용히 지낼 생각이라고 한다.
“3~4개월 동안 못한 일들을 지금부터 하려고요. 우선 화분들을 다시 손보려고요. 기특하게도 가장 작은 선인장이 가장 많이 자랐어요. 예뻐 죽겠어요. 서랍도 정리하고 부엌에 있는 양념통들도 정리하고. ㅋㅋ 너무 아줌마죠?”
재벌가 며느리였다는 과거, 몇 개월 사이 수십억 원의 수입을 올린 톱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거리감, 드라마 촬영 외에는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않는 도도한 신비주의 전략을 제쳐놓고, 팬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선 고현정은 “이것저것 하면서 생각도 많이 하겠다”며 공인으로서는 큰 행보 속에 감춰진 자신의 조용하고 나지막한 삶을 봐줄 것을 당부했다. 고현정은 올해 안에 드라마나 영화 한 편에 더 출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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