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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Global Village|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클레멘스·다니엘라 프로포프 부영사 부부가 들려주는

■ 기획·윤수정 기자 ■ 글·최수진‘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3.14 10:06:00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과 그들이 남긴 음악으로 이름난 오스트리아.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클레멘스·다니엘라 프로포프 부영사 부부에게 오스트리아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문화에 대해 들어 보았다.
오스트리아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올해로 2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클레멘스(39)·다니엘라(41) 프로포프 부영사 부부는 오스트리아인들이 늘 연주회를 즐기며 음악과 함께 살아서인지 온화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오스트리아가 독일과 이웃해 있어 오스트리아인들도 독일인처럼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아요. 늘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편이죠. 대신 약속시간은 정확히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오스트리아인들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고 한다.
“TV나 잡지에 나오는 트렌드는 그야말로 그저 트렌드일 뿐 일상생활과는 별개로 생각해요. 옷차림이나 집안 꾸미는 것도 나와 내 가족이 편한 스타일을 추구해 한결 같아요. 몸에 밴 편안함을 즐기다 보니 단골 레스토랑이나 바에 가면 똑같은 자리에 앉는 습관도 갖고 있어요.”
일가친척이 근처에 모여 살며 부모님에게 육아 도움 받아
오스트리아는 가족 중심의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어 지방 소도시로 가면 요즘도 일가친척이 근처에 모여 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양대 명절로 꼽는데 이때도 가족 단위로 모여 파티를 즐긴다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도 전통적인 가족 형태는 대가족이에요. 요즘은 직장을 따라 옮겨 다니는 일이 많아지면서 점점 핵가족화되고 독신자들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축제나 집안 행사가 열릴 때는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요. 아이가 생기면 근처에 사는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고요.”
그래서 오스트리아 가정의 목표는 ‘온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을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돈을 모으고 직접 구상한 집 모양대로 집을 지어 그 집에서 평생 동안 산다고. 이상적인 집은 넓은 정원이 있는 2층 집으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이 넓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야 하며 또 국토의 3분의 2가 알프스 산악 지방이라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거실의 벽난로가 필수품이라고.
오스트리아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조각상 그림과 함께 포즈를 취한 다니엘라씨.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때도 “이 다음에 이런 집을 짓고 정원에는 어떤 나무를 키우고…” 하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예요. 정원에 심은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늙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만큼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서 남편들은 퇴근 후나 휴일에는 집안의 구석구석을 손보고 수리해요. 특히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나 꽃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대부분의 가족들이 정원 손질을 하면서 주말을 보내요.”
오스트리아인들은 식생활도 검소하다고 한다. 아침식사는 하드롤에 버터나 잼을 곁들여 커피(또는 티, 핫 초콜릿)와 함께 간단하게 먹고 점심, 저녁에는 값싸고 구하기 쉬운 돼지고기와 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호밀빵, 수프, 샐러드와 함께 먹는다고. 대신 오후 3~4시에 가지는 티타임에 선보이는 디저트는 다채로운 편.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오스트리아인들은 종종 디저트로 간단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하는데 달걀, 밀가루, 설탕, 건포도로 만든 카이저슈마렌과 밀가루 반죽에 사과와 건포도를 넣고 말아 구워낸 아플슈트루델이 유명한 디저트 메뉴다. 특이한 점은 우리가 ‘비엔나 커피’라고 부르는 커피를 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빈 사람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커피인 우유 거품을 얹은 멜랑쥐와 휘핑크림을 얹은 아인슈패너를 관광객들이 ‘비엔나 커피’라고 부르면서 그 이름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오스트리아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모차르트의 도시인 잘츠부르크에는 지금도 12~19세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서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제도가 발달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비가 들지 않는다. 대학의 경우 학기당 50만원 정도의 수업료를 내면 된다. 또한 유치원과 초등교육 과정에 예능 교육이 포함되어 있어 방과 후 학원에 가거나 개인교습을 받을 필요가 없다. 성인이 되어서도 단과대학 수준의 음악 전문 아카데미가 많아 직업적인 음악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 듣고 배우며 자라 온 가족이 모이면 현악 4중주 연주 가능
“한국의 엄마들은 태교를 할 때 모차르트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얘기를 고국의 친구들에게 했더니 놀라워했어요. 오스트리아에서는 병원 진료를 받고 몸을 움직이는 것 외에 특별히 ‘태교’라 할 것이 없거든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라 음악적 재능이 있는 가족이 모이면 현악 4중주 정도는 가능할 정도로 음악이 일상생활 속에 녹아 있으니까요.”
여섯 살배기 딸을 키우는 다니엘라씨는 “오스트리아 부모들은 내가 편안해야 내가 속한 가족이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기적으로 내 것만 챙기는 사람이 아니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너그러움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가족끼리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데 일방적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무엇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들의 교육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빨리 자라, 골고루 먹어라, 옷 단단히 입어라” 정도의 잔소리만 아이에게 한다는 다니엘라씨는 좋은 성적을 얻고 일류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한국 엄마들이 아이에게 기울이는 노력이 낯설다고 말한다.
“오스트리아에는 4개의 종합대학과 음악, 기술, 미술, 경제 등 전문 분야가 특화된 대학이 있어요. 대학간 서열이 없고 다른 학교에 편입하는 게 자유롭기 때문에 학생들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학교를 옮겨서 공부할 수 있지요. 고등학교 졸업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지만 대신 졸업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7~8년씩 대학을 다니는 경우도 많죠. 오스트리아에서는 ‘대학=성공의 길’이 아니에요.”
따라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만이 대학에 진학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취업을 택한다고 한다. 직장인들도 일정한 조건만 갖추면 대학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엔나 커피 만들기
오스트리아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우유 거품을 얹은 멜랑쥐, 휘핑크림을 얹은 아인슈패너는 비엔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비엔나 커피’라 불린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비엔나 커피 만들기.
▷ 볼에 생크림, 설탕, 레몬즙을 넣고 거품기로 한참 동안 저어 거품을 낸 다음 뜨거운 커피 위에 올린 후 계핏가루, 초콜릿 조각을 올려 낸다.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뜨거운 커피의 쓴맛이 조화를 이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초콜릿이 녹으면서 단맛이 차츰 진해진다. 스푼을 사용하지 말고 섞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마셔야 더 맛있다.


[인테리어 정보]
자연 소재, 예술성 강한 소품으로 개성 살려요~오스트리아풍 집꾸밈 아이디어 3가지
심플한 공간에 예술성 강한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다
몰딩, 가구, 바닥재 등 집안의 뼈대가 되는 구조물은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되 예술성 강한 도자기 소품이나 그림으로 포인트를 준다.

목재, 청동 소재로 클래식한 자연미를 더한다
몰딩이나 바닥, 마감재로 자연 친화적인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오래될수록 멋스러움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청동이 많이 생산되는 오스트리아의 산간 지방에서는 인테리어 소재로 청동을 사용하는데, 청동으로 만든 욕조, 세면대, 조명 등을 사용하면 고급스러운 클래식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포근한 천연 소재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
소파나 의자는 표면이 따스한 패브릭 소재를 선호하고 포근한 담요와 러그도 갖춰둔다. 패브릭 소품은 면, 양모 등 보온성이 좋은 천연 소재를 사용한다.



오스트리아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① 청동 촛대와 플라워 프린트 커튼으로 꾸민 다이닝룸. 목재로 마감한 벽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② 램프도 도자기 소재의 인형으로 만들어 아기자기한 멋을 냈다.
③ 지붕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는 천장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거실. 패브릭 소재의 소파와 러그가 따스해 보인다.
④ 괘종시계에는 화려한 컬러의 페인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글·윤수정 기자 | 사진·무주리조트 티롤 호텔 제공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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