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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도전

본명 하유선으로 가수 데뷔하는 인기 에로배우 하소연

■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3.10 17:45:00

지난해 말 영화 전문 케이블TV ‘캐치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에로배우로 뽑힌 하소연이 “에로배우 ‘하소연’이라는 이름을 잊어달라”고 한다. 청순한 얼굴로 ‘에로영화계 얼짱’이라 불린 그가 본명인 하유선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사연을 들어 보았다.
본명 하유선으로 가수 데뷔하는 인기 에로배우 하소연

“이제부터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으로 살고 싶어요.”
에로배우에서 가수로 전업을 선언한 하소연(23). 그가 인지도 높은 예명을 버리고 본명인 하유선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한다.
“에로배우였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솔직히 지우개로 지울 수만 있다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것도 잘 알죠. ‘하소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았어요. 부모님 때문에요. 특히 엄마를 생각하면….”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가 싶더니 이내 눈가가 촉촉해졌다.
“말하지 않아도 부모님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할 수 있잖아요. ‘딸이 뭐 하냐’고 물었을 때 부모님께서 뭐라고 대답을 하셨을까…. 그게 늘 마음에 걸렸죠. 그렇게 묻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에로배우를 시작할 땐 철이 없었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쪽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를 우연히 따라갔는데 업계 관계자가 ‘함께 일하자’고 하더라고요.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에로’자를 뗀 진짜 ‘배우’가 될 것 같아서 부모님과 상의 없이 활동을 시작했어요.”
깜찍한 얼굴에 뽀얀 피부를 지닌 그는 기존의 에로배우와는 다른 ‘고품격’ 에로배우로 활동했다. 무조건 벗거나 과장된 몸짓, 신음소리를 보여주는 대신 청순한 섹시미로 승부를 걸었던 것. 에로배우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을까.
“인터뷰에 응하는 거요. ‘성경험이 풍부하냐’면서 ‘섹스 신을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느냐’고 물었거든요. 연기를 연기 자체로만 봐주지 않고 또 다른 시선으로 쳐다보는 게 싫었어요. 그런 시각이 싫어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어요. 촬영이 없는 날에는 운동을 하거나 영어공부를 하면서 보냈고요.”
그는 지난해 말 영화 전문 케이블TV ‘캐치온’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고의 에로배우로 선정되었다. 늘씬한 키(170cm)와 청순한 얼굴로 ‘에로영화계 얼짱’이라 불린 그는 에로배우 가운데 최초로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3년간 일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에로배우로서 인기 절정에 서 있었지만 지난해 초 미련 없이 뒤돌아섰어요. 활동을 접은 뒤 하는 일 없이 ‘백수’로 지냈는데 그래도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신 분들이 많았네요. 고맙죠.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에로배우가 아닌 가수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에로배우 출신으로 톱스타 된 서기처럼 많은 사랑 받고 싶어”
6개월 정도 쉬고 있을 때 한 기획사로부터 가수 제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노래에 자신도 없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터라 거절했지만 “잘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격려에 마음을 바꿨다.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생활이 즐거워지더라고요.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저음이기 때문에 노래 연습할 때 예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노래도 노래지만 춤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요즘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춤 연습하느라 고생하고 있어요. 안무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하죠. 6개월 정도 노래와 춤을 익혔더니 이젠 조금 괜찮아졌어요.”

본명 하유선으로 가수 데뷔하는 인기 에로배우 하소연

2월 말 싱글 앨범을 내며 첫선을 보인 그는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는 만큼 대중들이 듣기에 편안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가수를 한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좋아하세요.”
그는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한다.
“에로배우 활동을 접은 궁극적인 목적은 ‘에로’자를 떼는 데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젠 그냥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가수 하유선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그는 대만 출생의 홍콩 여배우 ‘서기’를 가장 닮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96년 장국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색정남녀’를 통해 주목받은 서기는 이후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서기 역시 에로배우 출신이에요. 그래도 당대 홍콩 최고의 남자배우로 평가받는 여명, 정이건, 곽부성 등 정상의 배우들과 영화에 출연하며 ‘서기의 시대’를 만들었어요. 홍콩의 스타만이 아닌 아시아의 스타로 거듭난 서기처럼 저 역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에로배우 출신이라고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지 말고 가수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을 잊지 않았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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