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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기대되는 배우

댄서로 변신한 영화 ‘댄서의 순정’ 헤로인 문근영

■ 기획·김유림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3.10 17:41:00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의 영화배우 문근영이 ‘어린 신부’에서 성숙한 ‘댄서’로 변신했다.
새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뮤지컬 배우 박건형과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옌볜 소녀 장채린 역을 맡은 것. 6개월간 발톱이 빠질 정도로 춤 연습에 몰두했다는 그를 촬영장에서 만났다.
댄서로 변신한 영화 ‘댄서의 순정’ 헤로인 문근영

지난해 김래원과 출연한 영화 ‘어린 신부’로 스타덤에 오른 문근영(18)이 새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한결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댄서의 순정’은 옌볜 최고 스포츠 댄서인 언니 대신 한국에서 열리는 댄스 스포츠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옌볜 소녀 장채린(문근영)이 전문 스포츠 댄서 영새(박건형)를 만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꿈과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
5월 개봉을 앞두고 2월16일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는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얇은 연분홍 드레스에 샌들 차림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연신 미소를 잃지 않으며 사뿐히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하루에 10시간씩 춤 연습을 하면서 살이 3kg이나 빠졌다는 문근영은 발에 온통 물집이 잡히고 발톱이 빠지기도 해 걷기조차 힘들 때도 있었다고 한다. 오늘 촬영분은 영새로부터 처음 춤을 배우게 된 채린이 춤 설명을 듣다가 문득 영새와 함께 아름다운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으로, 그와 박건형은 ‘사랑의 춤’이라 불리는 룸바를 췄다. 오늘 촬영을 위해 전날 새벽까지 연습을 했다는 두 사람의 춤 실력은 전문가도 칭찬할 만큼 수준급이었다.
“처음에는 촬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춤을 추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하루는 제가 건형 오빠의 발을 밟았는데 발에 상처가 이미 나 있던터라 오빠의 발톱이 그만 빠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촬영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춤이 점점 익숙해지자 언제부턴가는 춤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춤 선생님께 영화가 끝난 뒤에 춤을 더 가르쳐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선생님도 흔쾌히 허락하셨어요.”
그는 열아홉 살의 옌볜 소녀 장채린 역을 소화하기 위해 조선족 출신 선생님에게 옌볜 말투를 배웠다고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1박2일로 옌볜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현지에서 만난 또래 친구에게 옌볜 말을 배웠고 돌아올 때 옌볜 사투리의 억양을 그대로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선물받았다고.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한쪽에서는 그의 외할머니 신애덕씨(74)가 손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원래 근영이가 촬영하는 동안에는 분장실에서 기다리는데, 오늘은 야외촬영이고 춤도 춘다고 해서 특별히 보러 왔어요. 그런데 추위 속에서 저렇게 힘들게 촬영하는 걸 보니까 안쓰럽네요.”
원래 고향이 광주인 그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영화사에서 마련해준 집에서 외할머니와 지낸다고 한다. 그가 연예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외할머니는 광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그의 부모님을 대신해 그림자처럼 그를 돌봐 주신다고.
“장동건 오빠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연기하고 싶어요”
문근영은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매년 장학재단에 수천만원을 기탁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내고 있다. 그의 어머니가 “학생 신분으로 돈을 벌고 있으니 이 돈은 사회에 환원하자”며 먼저 제안 했다고 한다.
또한 설날 연휴 전날 새벽 2시에 촬영을 마친 그는 80여 명 스태프들에게 인사말을 쓴 연하장과 로또 구입비 5천원을 선물했다. 연일 이어진 고된 촬영에 지쳐 있던 스태프들은 그의 깜짝 선물을 받고 즐거워했다고 한다.

댄서로 변신한 영화 ‘댄서의 순정’ 헤로인 문근영

이날 마지막 촬영을 마친 그는 외할머니와 함께 바로 다음날 광주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로 고3 수험생이 된 그는 영화 촬영 때문에 6개월이나 학교에 나가지 못해 많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동안 뒤처진 공부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덧붙였다.
“아직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라서 대학교나 과를 정하지 못했어요. 가고 싶은 과는 연극영화과, 심리학과, 국문학과, 사학과 등 셀 수 없이 많아요. 하지만 진로에 대한 결정은 주위 분들과도 함께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최근 한 인터넷 영화 포털 사이트 조사결과, 그는 최민식과 함께 ‘관객 호감도 1위의 배우’로 뽑혔다. 이에 대해 그는 “굉장히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과 걱정도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문근영은 닮고 싶은 배우로 장동건을 꼽으며 “장동건 오빠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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