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핑크 1 외

레드핑크 1 여주인공들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삼아 젊은 여성들의 다양한 삶과 사랑법을 다루고 있는 단편집. 어색해질까 두려워 오랫동안 친구로만 지내던 남자와 애인이 되는 코우, 연상의 부유한 여자에게 의존하는 삶을 택한 애인에게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일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한 우사기, 핑크색 셔츠를 매개로 연애를 시작한 쥰 등 흔히 주위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서울문화사/192쪽/3천5백원)

다르면서 같은 2004년 이그나츠 유망신인상, 아이즈너 인기상, 하비 최고신인상 등 미국 만화계의 ‘3대 왕관’을 휩쓴 데릭 커크 킴의 작품집. 완성도 높은 그림체와 재치 있는 대사로 일상적인 삶을 표현하는 그의 만화는 영웅이 등장하는 권선징악 스타일로 대표되는 미국 주류 만화와는 사뭇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한국계 이민 1.5세대인 작가의 아웃사이더적인 감수성은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길찾기/140쪽/6천8백원)

천사와 독약 1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로 2002년 독자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만화가 이아인이 만화 잡지 ‘슈가’에 연재 중인 작품. 독일 부근의 작은 공국 셀렌베르크의 변방에 은거하고 있던 독약 전문가 슈베르츠와 그의 제자 야스민은 왕자 미하엘의 요청으로 다시 불안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왕궁으로 돌아간다.(서울문화사/168쪽/3천8백원)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5 정글에서 엄마 웨다와 살고 있는 소년 하레는 어느 날 수수께끼 소녀 구우를 만난다. 구우를 포함해 개성 넘치는 정글의 주민들 틈에서 소심하고 선량한 하레의 수난기가 코믹하게 펼쳐지는 이 만화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5권에서는 엄마의 고향을 배경으로 여전히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하레의 좌충우돌 모험담이 펼쳐진다.(학산문화사/190쪽/3천5백원)

소소한 휴일 2 제목에 나오는 휴일은 주인공 하야시다 호노카가 연인 없이 살아온 연애 휴업 일수를 의미한다. 자신의 담당 편집자인 야마모토와 연애하는 게 꿈이지만 넘쳐나는 망상과 소심한 성격 때문에 연애 휴일 2천56일째를 헤아리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여주인공 못지않게 숙맥인 야마모토와 이어질 듯 엇갈리는 은근한 로맨스와 여주인공의 망상 속에 등장해 시끌벅적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웃음을 자아낸다.(대원씨아이/190쪽/3천5백원)



도깨비 신부 4 2004년 ‘오늘의 우리만화’로 선정되었으며 만화 잡지 ‘허브’에 연재 중인 작품이다. 무당인 할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보통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여주인공 선비는 도깨비, 용신, 정랑각시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영적 존재들과 소통하며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자각해 나간다. 4권에서 도시에서의 삶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여주인공은 엄마의 친구, 도깨비를 연구하는 대학교수 등 새로운 사람과 영혼들을 만나며 자신의 고통 외에도 다른 이와 세상의 고통을 바라보고 눈물 흘릴 줄 알게 된다.(허브/212쪽/5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