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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한은희 강추! 가족여행지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입력 2005.03.07 11:06:00

따스한 봄 햇살이 나들이를 재촉하는 3월. 짭조름한 해풍이 불어오는 봄 바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카약도 타고 천연염색 체험도 즐길 수 있는 경남 거제도로 떠나보자.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경남 거제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이지만 섬이 십자 형태여서 제일 큰 섬인 제주도보다 해안선이 더 길어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로 돌아보는 데만도 하루가 넘게 걸린다. 거제도에는 대우와 삼성, 두 개의 조선소가 있다. 거제대교를 넘어 섬에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섬인가’ 싶을 정도로 공업화된 도심지 신현읍이 나타난다. 신현을 지나 조선소가 있는 옥포를 지나면 드넓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곳 ‘장승포’가 나온다. 여행은 이곳에서부터 시작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승포를 시작으로 어촌의 아름다운 풍경과 봄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거제여행의 길잡이, 거제 어촌민속전시관
장승포 언덕을 넘어 해안길을 따라가면 호수처럼 둥근 바다가 나온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다. 지세포로 들어서면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제 어촌민속전시관이 멀리에서도 보인다. 전시관은 지세포만을 바라보고 서 있는데, 전시관 앞마당은 뱃길을 잡아가는 키의 모양처럼 둥글게 생겼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둥근 기둥들은 등대를 표현하는 듯 기둥 끝에 등불이 달려 있다. 포구에 맞닿아 있어 바로 앞에서 어선을 볼 수도 있다. 문밖에서부터 어촌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어촌민속전시관은 안으로 들어가면 진짜 거제를 만날 수 있다.
2003년 10월에 문을 연 어촌민속전시관은 2층 건물에 약 8백 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1층에는 체험의 바다·부흥의 바다·기획전시실·수족관이, 2층에는 영상실·생활의 바다·전통의 바다가 있다.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어촌민속전시관에서는 수족관 관람, 시뮬레이터 시스템 등을 통해 신비한 바다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관으로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원형 수족관이다. 둥근 형태의 수족관으로는 국내 최대 지름을 자랑한다. 그러나 수족관 안에 있는 색색의 물고기들은 모두 수입산. 토종물고기들은 수족관의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쉽게 죽기 때문에 북태평양 연안의 어종 중 색상이 화려한 물고기들을 선별해 전시해 놓았다.
수족관 뒤로 이어지는 전시공간은 체험의 바다다. 이곳은 아이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공간으로 홀로그램과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통해 거제도 바다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홀로그램이 거제의 바다를 설명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리를 뜰 줄 모른다.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설명해 주는 시뮬레이터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어업의 형태를 소개하고 있다. 대부망, 대모망, 낙망, 주낙어구, 쌍두리 선망, 트롤어구, 안강망 등이 전시되어 있어 물고기에 따라 살고 있는 바다의 깊이가 다르며 잡는 방법 또한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거제도의 수산음식과 어촌의 하루, 어선의 제작과정, 어구와 어법의 변천사 등이 전시되어 있는 생활의 바다관에서 좀 더 자세하게 거제 바다를 관찰할 수 있다. 거제의 역사, 거제가 낳은 인물, 미래의 바다 등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매년 여름이 되면 어촌민속전시관에서는 전통 어선제작, 체험어장, 해양생명 생태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 여름캠프를 연다. 참가비는 1명당 2만원 선. 전시관 입장료는 어른 1천5백원, 학생 1천2백원, 어린이 8백원이고 관람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다. 휴관일은 1월1일, 설날, 추석 연휴기간, 법정공휴일의 다음날. 문의 055-639-3410, geoje.go.kr/fishing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학교를 개조해 만든 토형도예촌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도자 체험과 천연염색 체험이 가능하다. 아래 사진은 천연 염색재료인 소방목, 정향, 황토.


거제시 동부면 영북리의 동영분교에 자리한 토형도예촌은 운동장 앞으로 너른 바다가 있고 뒤로는 산 아래 마을이 둘러싸고 있는 체험학교다. 도예를 전공한 전현택·김현숙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도자 체험과 함께 천연염색 체험이 가능하다.
교실이 4칸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의 입구에는 흙가마가 든든하게 서 있다. 전통 도자가마인 흙가마는 지난 2월 초에 완성되었고 그동안 사용해 오던 가스가마와 함께 아이들이 만든 도자기 작품을 구워내고 있다.
천연염색은 오랜 시간 천연염색을 공부해온 김현숙씨가 직접 가르친다. 대개의 체험학교에서는 자연염료를 물에 풀고 천을 담가 색을 얻는 과정만 해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에서 색을 얻어내는 과정까지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염색재료는 소방목, 정향, 치자, 황토. 한약재로도 사용하는 소방목은 12가지 색을 내는 재료로 촉매제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주로 보라색, 흑장미색, 연홍색을 내는 데 사용된다. 예부터 소방목은 염색재료로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조선시대 관복과 궁녀들의 옷에 사용하는 천을 염색했던 관청의 이름도 ‘소방청’이었다. 음식에 향신료로 사용하는 정향은 연두색부터 진초록색까지 주로 녹색을 내는 재료로 사용된다.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치자는 노란색을 낸다. 염색하고 말리기를 거듭하면 원하는 농도의 노란색을 얻을 수 있다. 치자의 촉매제로는 잿물과 식초, 석회물 등이 사용된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염색은 황토염색이다. 원적외선이 96.5%나 방사되어 항균성이 우수하고 음이온이 발생해 건강을 증진시켜 주기 때문. 체험 온 아이들도 황토염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직접 염색한 황토염색 티셔츠가 가득히 널려 있다. 황토염색을 하러 아이들과 함께 여러 번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천연염색 체험에 푹 빠진 아이.


토형도예촌은 체험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늦은 시간에 찾아도 얼마든지 체험을 할 수 있다. 단, 찾아가기 전 예약은 필수. 체험료는 염색만 할 경우 티셔츠 1장에 어른 1만원, 어린이 7천원이고 도자 체험과 함께 할 경우 염색은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 도자 체험은 어른 1만2천원, 어린이 7천원이다. 소방목과 정향으로 염색을 하고 싶다면 하루 전에 예약할 것. 재료를 하루 정도 삶아야 고운 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중 무휴. 문의 및 예약 055-633-3071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가족여행전문가 한은희씨는…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발로 뛰는 여행전문가. 아이들을 위한 여행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초등학생이 꼭 가봐야 할 생생 체험학습현장’을 펴냈다.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카약은 1년 내내 즐길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승선이 가능한 레포츠다.


섬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자동차로 섬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섬 안 체험과 배를 타고 돌아보는 섬 밖 체험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섬 밖 체험을 해보자. 거제도를 섬 밖에서 돌아보는 방법으로는 유람선과 카약이 있다. 거제도에는 모두 6곳의 유람선 승선장이 있고 해안을 따라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섬의 경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노를 저으며 구경할 수 있는 카약도 권할 만하다. 카약은 1년 3백65일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데 작고 날렵하게 생긴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모험심이 있어야 한다. 마냥 신나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들은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거제 바다를 카약으로 돌아본다는 사실에 겁부터 내는 것. 하지만 카약 체험을 맡고 있는 김영춘씨는 “카약만큼 안전한 배는 없다”고 말한다. 작고 가벼운 카약은 쉽게 뒤집히지도 않고, 체험자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승선하기 때문에 만일 배가 뒤집힌다 해도 안전하다는 것. 또 배의 앞뒤로 베테랑 가이드가 함께 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고 한다. 카약은 1인승과 2인승이 있는데, 양 날개가 있는 노를 저어 움직여야 하므로 어린이와 함께 할 경우에는 2인승을 타는 것이 좋다. 카약을 타고 바다로 어떻게 나갈 것인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카약을 전혀 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바다에서 카약 타는 법을 20분만 익히면 바로 바다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체험코스는 체험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초보자라면 가까운 윤돌섬을 돌아오는 코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바다 카약을 즐길 사람이라면 외도를 돌아오는 코스와 해금강 신선대를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하면 좋다. 섬들이 만들어 낸 동굴을 헤드랜턴을 끼고 돌아보는 탐험도 가능하다. 동굴 속에서 바다를 비춰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카약 체험에 걸리는 시간은 약 3~4시간. 카약과 장비 대여료, 가이드비와 약간의 간식이 포함된 체험료는 1인당 5만~7만원 선이고 카약 체험 준비물로는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과 약간의 물이 필요하다. 노 젓기에 편한 복장을 갖추는 것도 잊지 말 것. 나이에 상관없이 카약을 즐길 수 있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가 판단해 승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문의 (주)거제에코투어 055-682-4202, www.geojeecotour.com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기성관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거제면사무소 옆에 있는 기성관은 조선시대 거제현의 객사로 사용되던 곳으로 촉석루·세병관·영남루와 더불어 경남 4대 누각으로 꼽힌다. 단층으로 지어진 기성관은 둥근 기둥으로 받쳐 세운 팔작지붕의 선이 아름다운 건물이다. 한일병합 후 거제초등학교 교실로 사용되었으며, 73년 폭우로 일부가 무너지자 74년에 복원하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1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경내에는 1663년 이래 마을 이곳저곳에 흩어져 세워졌던 행적비를 모아놓은 송덕행적비군 14기가 있다. 석축 기와담장과 3문이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청마 생가
청마 유치환의 고향은 통영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마가 태어난 곳은 거제다. 그의 시 ‘거제도 둔덕골’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잘 나타나 있다. 그를 기리기 위해 거제시가 청마 유치환이 태어난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의 초가집을 매입, 보수하여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청마는 이곳에서 1908년 7월14일 아버지 유준수와 어머니 박우수의 5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또 이곳은 우리나라 연극계의 거장인 청마의 친형 ‘동랑 유치진’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생가의 안쪽에는 작은 화단과 텃밭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둔덕면에서부터 청마 생가 이정표를 따라가면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사립문과 돌담으로 된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청마 생가터 앞 공터에 주차 가능.
폐왕성
거제시 둔덕면 거림리 우두봉 중허리에 있는 산성 폐왕성은 고려 18대 왕인 의종이 정중부의 난을 피해 3년간 머물여 지은 곳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쫓겨난 왕이 지은 성치고는 그 규모가 제법 크다 하여 그 이전에 지어진 성을 수리해서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성의 둘레는 550m, 높이가 5m이고 남북에 성문이 있다. 성 안에는 천지못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9백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산성의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무너진 성곽을 보수하면서 그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성곽에 올라서면 통영과 거제 사이의 바다와 첩첩이 쌓여 있는 거제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74년 2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었으며, 거제도에 남아 있는 성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성이기도 하다. 성곽까지 도로가 나 있어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다.



[숙박] 산타모니카
해풍 맞으며 천연염색 체험·카약 즐겨요~ 경남 거제

거제시 거제면 소랑리에 위치한 펜션 산타모니카는 소랑 앞바다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솔숲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펜션의 벤치에 앉아 소랑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바라보고 솔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흰색 원목으로 지어진 펜션의 모든 객실은 바다를 향하고 있다. 이른 아침이면 객실의 넓은 창으로 일출을 맞이할 수 있는 것도 특징. 5개의 객실 모두 깔끔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마감되어 있어 머무는 동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펜션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면 작은 돌과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 나온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 거제의 중앙에 위치해 해수욕장과 유적지를 돌아보기에도 좋다. 문의 및 예약 016-797-8575, www.santamonica.co.kr

맛집
거제도에는 맛깔스런 맛집들이 많이 있다. 그중 거제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강성해산물(055-681-6287)’은 싱싱한 소라, 멍게, 해삼, 전복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깊은 바다에서 막 잡아온 해산물의 풍미가 더없이 신선하다. 운이 좋다면 직접 잡은 생선회도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복죽 한 그릇 비우는 것이 이 집의 식사코스. 가격은 4명이 먹을 수 있는 해산물 1접시가 4만~6만원 선.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는 동부면의 국화 향기 그윽한 ‘시인의 마음(055-633-0260)’과 학동 몽돌해변의 ‘해송횟집(055-636-2878)’이 있다. 돔·농어·우럭 등 제철 회와 맛있는 매운탕(3인분 2만원)을 비롯해 회덮밥 같은 간단한 메뉴도 먹을 수 있다. 굴구이가 제철인 봄철에 거제도를 찾으면 굴구이를 잊지 말고 먹어봐야 한다. 펜션 산타모니카 앞에 위치한 ‘옥바우굴구이(055-632-7255)’는 굴구이뿐 아니라 굴로 만든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굴구이 한 판에 1만1천원, 굴밥 5천원.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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