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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돌아온 그녀

미국 유학 마치고 돌아와 시트콤 주연 맡은 개그우먼 박경림

■ 기획·김유림 기자 ■ 글·서정보‘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SBS 제공

입력 2005.03.03 11:51:00

박경림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2년 만에 방송에 컴백한다. SBS 새 시트콤 ‘귀엽거나 혹은 미치거나’ 주연을 맡은 것. 성형의혹을 받을 정도로 예뻐진 그를 만나 유학생활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미국 유학 마치고 돌아와 시트콤 주연 맡은 개그우먼 박경림

지난 2003년 2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네모공주’ 박경림(27)이 돌아온다. 현재 방송사 섭외 0순위로 꼽히고 있는 그의 첫 복귀작은 3월1일부터 방영하는 SBS 시트콤 ‘귀엽거나 혹은 미치거나’로 명문대 출신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온 미술관 큐레이터 ‘박경림’ 역을 맡는다. ‘박경림’은 미모만 빼면 완벽한 스물일곱 살의 전문직 여성. 그는 극중에서 얼굴만 예쁘고 단순 무식해 아무 능력이 없는 고교 동창생 ‘소유진’과 맘보제과 회장 아들 민혁(이민혁)을 놓고 사랑 쟁탈전을 벌인다.
“제 실제 모습과 다르다고요? 물론 극중 ‘박경림’의 외모가 저보다 못하죠(웃음).”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서 눈길을 끈 변화는 바로 몰라보게 예뻐진 외모. 인터뷰 첫마디에 “많이 예뻐졌죠? (…)왜 제 얼굴을 똑바로 못 보시죠(웃음)?” 하며 넉살을 떤 그는 성형의혹을 받을 정도로 예뻐진 이유는 살이 많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래 운동을 싫어했는데 유학시절 수영과 요가를 해 몸무게가 6kg 빠졌어요. 그래서 성형수술한 거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고, 주위에선 ‘어차피 성형 의혹을 받을 테니 이 참에 해버려라’ 하고 말하기도 했어요. 물론 성형은 안 했죠.”
최근 시트콤이 침체기인 상황에서 복귀작을 시트콤으로 선택한 것이 부담스러울 것도 같지만 그는 “그동안의 시트콤이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번 시트콤은 매회 에피소드가 바뀌는 게 아니라 일관된 줄거리를 갖는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어 색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뉴욕필름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7, 8개 프로그램의 MC와 연기자로 출연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의 고정 팬클럽 외에도 박스위(박경림 스캔들 추진위원회) 회원이 15만 명에 달했을 정도. 이처럼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유학을 떠난 것은 그로서도 큰 모험이었다. 그 역시 “미모의 연기자가 아닌 개그우먼이 2년 동안 자리를 비우면 귀국 후를 보장할 수 없기에 떠나기 직전까지 갈등했다”고 말한다.
미국 유학 마치고 돌아와 시트콤 주연 맡은 개그우먼 박경림

“체력의 한계도 느꼈지만 무엇보다 프로그램 중간에 억지로 웃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었어요. 이게 계속되면 시청자도 부담스럽고 저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 같았죠. 결국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인기가 없어지나, 연예계 생활 몇 년 더 하다가 인기가 떨어지나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차라리 내가 하고 싶은 연기 공부를 마음껏 하고 돌아오는 게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죠.”
하지만 예상대로 초기 미국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랭귀지 스쿨의 레벨 테스트에서 그는 가장 하급 단계인 ‘레벨 1’에 속했을 정도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영어를 한마디도 못 알아듣는 게 서러워서 펑펑 울었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한때 몸무게가 60kg에 육박한 적도 있어요.”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쾌활함과 긍정적인 성격 덕에 연예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생활에도 빠르게 적응했다고 한다. 9개월간의 랭귀지 스쿨 코스를 마치고 3개월 동안 여행을 다녀온 뒤 뉴욕필름아카데미에 입학한 것.

미국 유학 마치고 돌아와 시트콤 주연 맡은 개그우먼 박경림

박경림의 미국 유학 시절 모습.


영어 대사가 자신 없던 그는 처음에는 주로 대사가 필요 없는 연기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는 “화를 내거나 우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학교에서 연기를 잘하는 학생으로 잘못 소문이 나는 바람에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며 웃었다.
미국 친구들 사이에서 그의 별명은 영화 ‘미녀삼총사’에 출연한 중국계 배우의 이름인 루시 리우. 루시처럼 눈이 찢어지고 광대뼈가 나와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
“사실 제가 더 낫지 않나요. 장만옥과 비교하면 조금 딸리겠지만 루시보단 예쁜 것 같은데요(웃음).”
그는 그곳 학생들과 과제물로 여러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엘리자베스 슈와 ‘카지노’의 샤론 스톤 역을 맡기도 했다고. 그는 1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기할 때의 표정, 손동작, 감정표현 등 기본기를 착실히 익혔다고 한다. 국내 대학을 다닐 땐 꽉 찬 방송 스케줄 때문에 수업에 열중하지 못했지만 유학 중에는 연기의 기본기부터 배울 수 있었다고.
박경림은 유학을 통해 한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들어 있던 힘도 빼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그의 꿈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처럼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
“물론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제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게 목표예요. 미국에서 보니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 진행자라기보다 아줌마들의 친구였어요. 저도 그런 진행자가 됐으면 해요.”
올해는 일을 즐기면서 열심히 방송활동에만 주력할 계획이라는 박경림은 “내년엔 연애를 해서 다음 해엔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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