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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뜨고 있다!

■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2.15 11:20:00

최근 ‘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남자답다, 여자답다’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자신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 남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당당한 자의식으로 무장한 여성이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 남성과 여성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뜨고 있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논리적·독립적·객관적인 남성상과 정서적·협동적·직관적인 여성상을 골고루 갖춘 양성화된 인간형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조사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광고홍보대행사 제일기획이 지난 12월 말 17~39세 남녀 3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남성의 66.7%가 예쁜 남성을 지향하는 ‘미스터 뷰티족’이고, 여성의 57.3%가 강한 여성을 지향하는 ‘미즈 스트롱족’으로 나타난 것. 다음은 제일기획의 조사보고서 내용이다.
라이프 스타일
대기업 마케팅팀 부장으로 근무하는 조영식씨(40)는 얼마 전 부서 송년회에서 ‘워스트 드레서’로 지목되어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는데, ‘옷 좀 잘 입으라’는 의미가 담긴 선물이었다.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그는 그 뒤 주변 남자 후배들의 옷차림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짙은 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단정한 넥타이 차림이 당연시되었는데, 몸에 딱 달라붙는 정장, 색색깔 줄무늬 셔츠, 파스텔톤 넥타이 등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후배들이 여럿이었다. 다른 남자 직원들의 책상 위에도 화장품, 향수, 핸드크림 등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대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신재찬씨(34)는 아내를 대신해 전업주부가 될 의향이 있고, 육아휴직을 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업 특성상 여성 동료가 더 많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그는 원래 동년배들에 비해 부드럽고 섬세한 편이지만 여성 동료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소비 성향
남성들의 성향이 바뀌면서 소비 성향도 변하고 있다. ‘예쁜 남자’들의 소비 성향은 과시형 구매 성향을 보이던 전형적인 남성형 소비 성향과 거리가 멀다. 예쁜 남자들은 제품 가격에 민감하고, 남에게 보이기보다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사는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알뜰 소비 성향을 보이는 것. 정장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는 반면, 가방은 동대문에서 구매하는 식이다.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다.

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뜨고 있다!

최근 남성들을 위한 기초 화장품은 물론 기능성 화장품도 늘고 있다.


‘예쁜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

무엇보다 여성용과 비슷한 디자인의 남성용 스니커즈, 백팩, 크로스 백 등을 포함해, 남성용 액세서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For man’ 혹은 ‘Homme(프랑스어 ‘남성용’)라는 이름으로 외국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국내 브랜드들까지 남성들을 위한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로션, 스킨과 같은 기초제품은 물론, 컬러로션, 미백, 주름 및 모공 관리를 위한 기능성 제품들도 늘고 있다.



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뜨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외국계 은행 증권관리팀에 재직 중인 신재희씨(35)는 최근 미국과 영국의 명문 대학 두 군데에서 MBA 과정 입학 허가를 받았다. 결혼 8년차인 그는 증권회사에 재직 중인 남편(38)과의 사이에 아들(6)을 두고 있지만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는 욕심에 유학을 결정했다. 5년차 웹디자이너 김소연씨(31)는 “육아 문제가 닥쳐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프리랜서로 일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욕심 때문에 쉽게 일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것. 대기업 재무팀에서 일하는 회계사 박정희씨(26)는 수년간 열심히 준비해서 시험에 합격한 만큼 결혼보다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결혼 후에도 자신의 사회 생활을 인정해주고 가사일을 도와주는 남자여야만 결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소비 경향
‘미즈 스트롱’의 여성들은 기존의 여성적 특징과 남성적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할인쿠폰을 모아 한푼이라도 절약하고 생필품, 의류 등의 구매율이 높다. 전형적인 여성적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는 셈이다. 반면 유행이나 디자인보다는 장기적인 활용도와 실용성을 따져보고 제품을 구입하며 자세한 설명서 등 객관적인 정보도 꼼꼼히 들여다본다.

‘강한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

자동차, 신용카드, 이동통신업계가 ‘강한 여성’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SUV(레저용 차량)는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는데, 치마를 입은 운전자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히프 포인트를 낮추어 설계되었고 차체도 작게 만들어 여성들이 주차하기에도 편리하다. 광고 역시 달라진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 밥 먹여줘”라는 카피는 자신보다 능력 없는 남자 친구에게 당차게 외치는 강한 여성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최근 여성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제일기획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성 역할의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더욱 일반화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남녀의 역할 변화에 따라 가정의 모습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이제 남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과감히 떨쳐버려야 할 것 같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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