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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유쾌한 남자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망나니 재벌 2세’연기하는 차태현

■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2004. 08. 03

익살스러운 웃음과 톡톡 튀는 재치로 사랑받는 차태현. 이런 매력 때문에 데뷔 초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가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과 영화 ‘투 가이즈’로 또 한번 인기몰이에 나섰다.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망나니 재벌 2세’연기하는 차태현

코믹하고 털털한 이미지가 매력적인 배우 차태현(28). 그의 인기 비결은 가식없는 연기와 순간순간 폭소를 자아내는 재치에 있다. 2000년 방영한 ‘줄리엣의 남자’ 이후 4년 만에 ‘황태자의 첫사랑’으로 안방극장을 찾은 그는 영화와는 또 다른 부담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는 해외 촬영이 많아 힘들었어요. 객지 생활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한데다 피로가 겹쳐서 한 차례 탈진도 했고 신경안정제까지 먹은 적도 있어요. 오랜만의 TV 드라마 출연이라 긴장되고 부담감도 느끼는 것 같아요.”
차태현은 극중에서 리조트 재벌 2세 최건희 역을 맡아 철부지 망나니에 애정결핍증까지 보이는 황태자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단과대학을 간신히 졸업하고, 때가 되면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을 생각으로 노는 데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평소 레포츠를 즐기는 그는 드라마 속에서도 만능 스포츠맨으로 나온다. 촬영차 찾은 일본 삿포로에서 스노보드, 개썰매 탄 것을 시작으로 발리에서는 스노쿨링, 골프, 서핑까지 맘껏 즐겼다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남들은 한 시간 동안 ‘쿨’하게 즐기는 걸 저는 5시간 넘게 촬영했으니, 좋지만은 않았죠(웃음). 그래도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자신있는 연기는 코믹 연기, ‘몸짱’ 스타 따라할 생각 없어
그는 드라마 출연과 동시에 지난 7월9일 개봉한 영화 ‘투 가이즈’에서도 박중훈과 함께 코믹 연기를 펼쳤다. 극중 차태현은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안 갚아 해결사 박중훈으로부터 협박에 시달리는 불량 채무자로 등장한다. 코믹영화인 만큼 그의 위트 넘치는 연기는 선배 연기자 박중훈의 연기와 맞물려 더욱 빛이 났다.
그는 ‘코믹 배우’라는 타이틀을 전혀 부담스럽거나 걱정스러워하지 않는다. 굳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애쓰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코미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망나니 재벌 2세’연기하는 차태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제가 코믹한 이미지로 그려진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코믹 연기를 하는 이유는 가장 잘하는 장르이기 때문이고, 원래 코미디를 좋아하니까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몸짱’에 잘생기기까지 한 배우들이 워낙 많지만, 굳이 그들을 따라가려 애쓰진 않아요. 제가 가진 능력은 그게 아니니까요.”
국내 배우 중 그가 모델로 삼아온 사람은 바로 박중훈. 박중훈이 출연한 영화 중 ‘게임의 법칙’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제일 좋아한다는 그는 자신도 언젠가는 박중훈처럼 언젠가는 확고한 연기 분야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박중훈의 열렬한 추종자(?)이다 보니 박중훈이 ‘투 가이즈’ 출연 제의를 했을 때도 시나리오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번에 ‘오케이’ 했다고.
그는 앞으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매우 즐겁고 기대된다고 한다. 현재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많은 선배 연기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호형호제하는 배우들간에 친목 모임이 있는데, 언제나 형들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요. 마치 10년 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즐겁고 든든해요. 선배들의 장점만 잘 배우려고 해요. 그런 면에서 전 참 운이 좋죠.”
그는 최근 불고 있는 한류열풍 대열에도 합류했다.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궐기대회’가 일본에서 개봉되면서 많은 일본팬을 확보한 것. 또한 곧 중화권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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