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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주가급등 #정유경 총괄사장 #라이벌은 사촌_이부진

EDITOR 김명희 기자

2018. 05. 03

최근 재계에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이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통된 ‘2017 백화점별 매출 순위’라는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은 1조6천6백억원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1조6천4백억원에 근소하게 앞섰다. 각 백화점의 점포별 매출은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데다 회사마다 집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순위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리뉴얼을 통해 최고급 럭셔리 백화점으로 거듭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중국 관광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 중심에는 정유경(46)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있다.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 총괄사장은 최근 명품과 뷰티, 패션에 대한 안목을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성과는 주가에도 반영돼 올 초 29만원이던 (주)신세계의 주당 가격은 4월 18일 현재 40만7천5백원으로 4개월 만에 40% 이상 급등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2016년 4월 정용진 부회장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명희 회장(18.22%)에 이은 (주)신세계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당시 정 총괄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을 모두 정 부회장에게 팔고 백화점을 주요 사업 부문으로 하는 (주)신세계 지분 9.83%를 확보했다. 그해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뉴얼 오픈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고, 이후 1년간 매출이 전년 대비 22.8% 성장하면서 정유경 총괄사장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강남점의 성공 비결로 매장을 브랜드로 구분해 나열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상품 중심의 편집매장 형태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2000년 국내 첫 명품 편집매장인 분더샵 운영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백화점 전체에 확대 적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이제 이를 화장품 사업에도 적용 중이다. 지난해 5월 정유경 총괄사장 주도로 서울 강남에 첫선을 보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는 1년 만에 10개의 매장을 거느린 뷰티 유통업계 다크호스로 성장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조만간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면세사업 강화를 위해 자신이 총괄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통해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화장품, 향수 판매 구역 사업권 입찰에 도전하는 것.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끄는 신라면세점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사촌 자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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