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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극저널

늙은 도둑 이야기 외

■ 담당·정지연 기자(alimi@donga.com)

2003. 03. 05

늙은 도둑 이야기 외

늙은 도둑 이야기 소극장 공연의 활성화를 위해 극단 차이무, 동숭아트센터, 공연기획 이다가 힘을 합쳤다. 그들이 내건 것은 ‘生연극 시리즈’. 시원하고 쌉싸름한 생맥주처럼 관객에게 사랑받아온 대학로 연극 중 6편을 뽑아 1년 동안 관객과 만나는 자리를 갖겠다는 것. ‘거기’에 이은 두번째 작품이 이상우 작 연출의 ‘늙은 도둑 이야기’다.
96년 유오성, 박광정과 함께 ‘늙은 도둑 이야기’의 붐을 일으켰던 배우 명계남은 그동안 루머(‘문화부장관’ ‘총선출마’)를 일축하듯 연기라는 본업으로 돌아오면서 이 작품을 택했다. 관객과 함께하는 열린 무대의 진수를 보여줄 이번 무대에서는 박철민, 최덕문 등의 재능 있는 젊은 연기자들이 가세했다.
3월1일~4월 27일/동숭아트센터 소극장/문의 02-762-0010

깡통시장 Blues 극사실주의적 작품을 줄곧 선보여온 애플시어터가 올봄을 맞이해 준비한 작품. 이탈리아 현대극의 거장 에두와르도 데 필리포의 ‘나폴리의 백만장자’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무대는 51년 1·4 후퇴 후 부산의 깡통시장. 꿀꿀이죽을 끓여 파는 금희는 남편 봉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암표를 암거래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다. 봉출에게 징집영장이 나오면서 이들 가족은 사회적 격랑에 휘말리며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꼼꼼한 고증을 통해 재현한 그 시절의 소품들과 철저하게 단련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전후세대에게 뜻 깊은 역사의 교훈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3월7일~ 4월27일/인켈아트홀 2관/문의 1588-1500

기차 차표를 잃어버려 기차에서 쫓겨난 마술사 부부. 난감해하던 이들 부부는 우연히 앵벌이 남매의 호객행위를 보게 된다. 호객행위를 통해 차표를 살 돈을 마련하려던 부부는 그러나 계속 실패만 거듭한다. 이때 등장한 극악하고 난폭한 포주는 앵벌이 남매가 애써 번 돈을 빼앗고 폭행을 가한다. 상처 받은 남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해 마술사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술을 선보이는데….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채 색색의 의상과 머리를 염색한 연기자들은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을 연상시킨다. 때론 과장스럽고 때론 짓궂고 우스꽝스러운 마임적 동작을 차용한 ‘기차’의 무대는 낯설면서도 매혹적인 ‘어른을 위한 동화’의 세계로 관객을 초청한다. 3월13일~4월20일/연우소극장/문의 02-764-8760~1

안은미의 춘향 파격적인 춤과 열정적인 에너지로 우리를 놀래키는 ‘빡빡머리 무용가’ 안은미가 영원한 고전 ‘춘향’을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흔히 알려진 사랑 이야기에서 나아가, ‘안은미의 춘향’은 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일궈내는 춘향이라는 여성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주제의식에 걸맞게 붉은색을 주조로 한 무대세트와 조명은 안은미 특유의 도발적이고 유희적인 몸짓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보자기’를 의상과 소품으로 이용, 다른 무대에서 볼 수 없는 탄력 넘치는 춤사위로 소화한 것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본래 영역인 무용 외에도 영화, 뮤지컬 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온 재주 넘치는 춤꾼 안은미의 마술적인 무대를 기대해본다. 3월 28~30일/LG아트센터/문의 1588-7890
늙은 도둑 이야기 외

TV동화 행복한 세상 TV에서 방영되던 약 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이 연극으로 사랑받고 있다. 70~80년대를 배경으로 보통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따뜻한 감동을 전해 지난해 한국 방송대상 작품상까지 수상했던 ‘TV동화 행복한 세상’.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지방 관객들의 요청에 부응해 3월부터 대전(3월1,2일), 울산(8,9일), 부산(15,16일), 마산(22,23일)으로 이어지는 지방공연에 나설 계획이라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진 무대는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3월 1~23일/대전우송예술관, 울산문화예술회관, 마산MBC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문의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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