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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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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이승연

editor_feature 김지영 기자 editor_fashion 최은초롱 기자

2017. 07. 25

전부터 이승연에겐 ‘나이 듦’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의 표정이 있었다. 그때는 틀린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잘 맞는 옷 같다. 그가 지금 여성들의 워너비, 화장품 모델이 된 이유일 것이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보다 잘 늙어가는 것에 가치를 두는 이도 적지 않다. 1992년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데뷔해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승연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하늘의 명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른 그는 “우리 나이로 50세가 된 지 7개월째인데 아직 지천명의 경지에 이르진 못했다”면서도 “지금부터 그 의미를 깨달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젊을 때부터 나이 듦을 기다렸어요. 20대부터 40대가 되기를 꿈꿨죠. 지금도 잘 나이 들면 좋겠어요. 그동안 좌충우돌이 많았어요. 그게 후회되진 않지만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나이 듦과 가족과 소소한 일상에 삶의 가치를 둬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간과하면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지금 아는 걸 예전에도 알았더라면 싶어요.”

#일과 가정의 조화를 중시하는 ‘워킹맘’
청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0~30대에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신데렐라〉 〈웨딩드레스〉 같은 트렌디 드라마에서 세련된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떠올랐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던 2007년에는 2세 연하의 재미동포 사업가 김문철 씨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의 주인이 됐다. 서울 홍익대학교 근처에서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씨는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자상한 남편으로 소문나 있다. 올해 아홉 살이 된 딸 아람이는 이들 부부가 바라는 대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저희 딸은 자기 소신이 분명해요. 성격도 털털하고 활달하죠. 치마보다는 바지를 좋아하고, 공주 스타일이 아니어서 마음에 쏙 들어요. 요즘 딸아이가 가족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더 좋아해요. 그게 섭섭하진 않아요. 부모는 아이한테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는 주의거든요.”

아람이를 임신한 동안 그는 40여 권의 육아 관련 서적을 읽었다. 지금도 틈틈이 육아 책을 읽는다. “책에서 얻은 많은 지식을 아이의 성향에 맞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가정을 이루니 모든 게 가족 중심으로 바뀌었어요.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강해졌고요. 그렇다고 일에 소홀하진 않아요. 일과 가정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을 하면서 가정이 있는 거고, 가정이 있으면서 일이 있는 거라 어느 것이 더 먼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슬기롭게 둘의 조화를 이뤄내느냐’인 것 같아요.”





#식이요법과 코어 운동으로 건강 관리
그는 얼마 전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겪으며 체중이 10kg 정도 늘었다고 한다. 혈액 순환이 안 돼 부기가 심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지난 4월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엄마가 뭐길래〉에 출연할 당시 “살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자극을 받아 몸과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식이요법과 코어 운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요즘은 인터넷이나 SNS에 있는 동영상만 보고도 어떻게 운동하면 좋은지 쉽게 배울 수 있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돼요.”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어떤 옷이든 멋지게 소화해냈다. 재치 있는 말솜씨도 여전했다. 홈쇼핑에서 론칭을 앞두고 있는 뷰티 브랜드 JMB가 그를 전속 모델로 발탁한 것도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여성을 아우를 수 있는 흡인력과 제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유려한 언변을 갖춘 모델로 이승연만 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말 좋은 쿠션 파운데이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JMB 아쿠아 블러 파운데이션 쿠션에 대한 설명과 제조 과정을 듣고 직접 써보니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이건 무조건 모델을 해야겠다 싶었죠. 제 주변에서도 이 제품을 엄청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신체만큼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남의 시선을 많이 받는 직업이어서 그도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듯했다. 그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자 “집 안 청소”라는 답이 돌아왔다.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조차 잊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없는지를 생각해요.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이 나면 바로 시작하고, 할 수 없는 일이면 깨끗이 잊으려고 노력해요.”   

평균 수명 100세 시대니 그도 이제 인생의 절반을 산 셈이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살아온 이승연이니까. 그의 계획은 “아프지 않고 잘 늙는 것”이라며 “가족 모두 건강하게 수명대로 살다 갈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답했다.

“데뷔 이래로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어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언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르니 늘 제 일에 대한 준비를 해요. 특별한 방법이 있진 않아요. 일상에 충실하면서 보고 배우고 느끼는 모든 것이 연기를 위한 준비라 여겨요. 배우는 우리네 삶을 표현하는 사람이니까요.”

사진 박자욱(박자욱스튜디오)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나인틴투(070-7743-2817) 렉켄(02-3447-7736) 렉토 타라자몽(02-3446-7725) 앤아더스토리즈(02-3442-3012) 쟈딕앤볼테르 손정완 올세인츠 CK캘빈클라인(02-3447-7701) 헤어 박규빈 메이크업 이준성 스타일리스트 장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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