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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BEAUTY 차예련

EDITOR-FASHION 최은초롱 기자 EDITOR-FEATURE 정혜연 기자

입력 2019.08.26 17:00:02

여자라면 결혼과 출산이라는 변화를 한 번쯤 겪는다. 대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데 여배우는 그런 변화 속에 완숙한 아름다움을 갖추게 된다. 차예련 역시 전에 없던 분위기로 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체크 원피스 폴로랄프로렌. 골드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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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터틀넥, 크롭트 톱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크 셋업 mudidi.

블랙 터틀넥, 크롭트 톱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크 셋업 mudidi.

살짝 올라간 눈매와 입꼬리, 새하얀 피부, 조막만 한 얼굴, 여릿여릿한 몸매…. 카메라 셔터소리에 포즈를 고쳐 잡는 모습을 보니 바비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에 까칠할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배우 차예련(34)은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촬영 중간 웃음꽃을 피우며 현장 분위기를 능숙하게 이끌었다. 그녀에게서 자신의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의 열정 같은 것이 엿보였다.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환경이 변해서인지 신인으로 돌아간 듯해요.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얼마 전 끝낸 드라마 ‘퍼퓸’을 찍을 때도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매 신 열심히 촬영했어요.” 


실크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캐멀 컬러 슈트 문초이.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실크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캐멀 컬러 슈트 문초이.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17년 배우 주상욱과 결혼하고 이듬해 딸 인아를 낳은 차예련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미니시리즈로 복귀했다.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은 계기가 된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 출연 이후 3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것. 2005년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로 데뷔한 뒤 매년 두세 편씩 꾸준히 출연했던 그녀에게 3년의 공백은 꽤 긴 시간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촬영장에 나간 거라 긴장도 많이 하고 떨렸어요. 사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컸죠. 옆에서 신랑이 ‘할 수 있어. 여태 해온 게 있는데 당연히 하지. 하루 이틀만 해도 금방 적응할 거야’라며 응원해줘서 용기가 났어요. 다행히 반응도 좋았고,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요. ‘이렇게 또 한 편 끝났구나’ 싶어 아쉬움도 커요.” 



아이를 낳았지만 그녀의 미모는 여전했다. 체질적으로 출산 후 원상 복귀가 빨랐을 거란 짐작과 달리 차예련은 위기감을 느꼈을 정도로 체중 감량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임신 후 새벽 3시에도 먹고 싶은 걸 먹었어요. 배가 고픈 순간이 없었을 정도였죠.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는데 25kg이 찌더라고요. 키가 크다 보니 마치 거구의 운동선수 같아 보였어요(웃음). 출산하면 금방 빠질 줄 알았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남은 10kg이 빠지지 않는 거예요.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어 마음고생을 했죠. 그때부터 필라테스도 하고, 한동안 파슬리레몬주스만 마시며 겨우 다 뺐어요.”


배우, MC, 아내, 엄마

크롭트 톱 LVIR. 트렌치코트 mudidi. 벨티드 와이드 레그 
팬츠 nuvo10. 드롭 이어링, 
브레이슬릿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크롭트 톱 LVIR. 트렌치코트 mudidi. 벨티드 와이드 레그 팬츠 nuvo10. 드롭 이어링, 브레이슬릿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모에 물이 오른 차예련은 현재 최화정, 김호영과 함께 ‘여자플러스3’라는 SBS Plus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뷰티, 패션, 요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차예련은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주로 차도녀 역할을 맡아 틀에 박힌 이미지가 있는데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에선 털털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워요. 평소에도 뷰티와 패션, 요리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는 편인데 방송을 통해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방송에서 그녀는 직접 음식 재료를 준비해와 롤을 싸서 두 MC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도 친한 배우를 집에 초대해 음식 대접을 한 사진이 여럿 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 챙기길 좋아하느냐고 묻자 옆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던 스태프들이 “맞아요. 잘 챙겨주고 착해요”라고 대답했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가 갈 때면 음식이든 생활용품이든 꼭 챙겨 줘요. 다들 ‘친정집에 온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저를 항상 꾸며주는 미용실 언니들에게도 지나가다 맛있는 빵이 보이면 사다 줘요. 비싸고 좋은 게 아니더라도 나누면 기분 좋더라고요.” 


스트라이프 셔츠 나나리치. 니트 스웨터 마쥬.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라이프 셔츠 나나리치. 니트 스웨터 마쥬.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런 사소한 행동에서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차예련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집밥 사진이 상당수 올라와 있는데 정성껏 차린 흔적이 느껴진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주상욱이 매일 먹는 집밥’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사진이 올라갔는데 ‘예쁜데 요리까지… 주상욱 다가졌네’ ‘세상 행복하겠다’ 등 부러움에 찬 댓글이 달렸다. 

“요리는 결혼 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맛집을 좋아하는데 ‘어떤 재료가 들어갔지?’ 하고 살펴보며 먹어요. 플레이팅을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음식점에서 본 것을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감각이 생긴 것 같아요. 아무리 집밥이라도 예쁘게 담아서 먹어야 기분도 좋아지잖아요. 저는 잘 차려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감각적인 플레이팅과 케이터링 솜씨는 딸 인아의 돌잔치 날에도 빛을 발했다. 7월 말 지인들을 초대해 돌잔치를 치렀는데 웬만한 결혼식 뺨치게 꾸며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녀는 “모두 직접 꾸민 건 아니지만 딸이다 보니 핑크 계열로 꽃을 고르고, 답례품을 준비하는 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요즘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자녀와 함께 출연하는 배우 부부가 적지 않다. 두 사람의 외모로 보면 2세가 얼마나 예쁠지 짐작할 수 있다. 방송 출연 요청에 응할 법도 한데 차예련은 생각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저희 부부가 오래 이야기 나눈 끝에 육아 예능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제 개인적인 예능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알고 보면 털털하고 꾸밈없는 스타일인데 드라마에서 항상 한껏 꾸미고 나오다 보니 안 불러주시더라고요(웃음).” 


슬리브리스 실크 셔츠 폴로랄프로렌. 네이비 팬츠 aimons.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리브리스 실크 셔츠 폴로랄프로렌. 네이비 팬츠 aimons.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인터뷰를 하는 도중 남편인 배우 주상욱으로부터 수차례 전화가 걸려왔다. 양해를 구하고 통화하는데 화보 촬영과 인터뷰는 잘되고 있는지, 언제 끝나는지 등을 묻는 듯했다. 두 사람의 평범한 대화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에게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고민 없이 “신랑”이라고 답했다. 

“제가 일하는 걸 신랑이 매우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요. ‘준비가 좀 덜 된 게 아닐까’ 고민할 때도 옆에서 응원해주니 힘이 나요. 신랑은 우울한 걸 참지 못할 정도로 사람 자체가 매우 밝고 긍정적이에요. 얼마 전 제 드라마 쫑파티에도 참석해 본인 쫑파티처럼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도 했어요(웃음). 그런 면에서 제가 영향을 받고 있어요.” 

나이는 젊지만 차예련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결과 어느새 롱런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예전에는 욕심이 앞섰다면 요즘은 지금처럼만 쭉 갔으면 좋겠어요. 결혼과 출산이라는 변화를 맞다 보니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더라고요. 드라마 캐스팅 제의, 뷰티 프로그램 MC 제의, 화보 촬영 제의 등 저를 찾아주시고 현장에서 반겨주시는 분들을 보면 감회가 새로워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사진 이종호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니나리치 마쥬 문초이 폴로랄프로렌 aimons LVIR mudidi nuvo10 헤어 전선정(제니하우스 프리모) 메이크업 전성희(제니하우스 프리모) 스타일리스트 이보람(인트렌드)




여성동아 2019년 9월 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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